(69)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69)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0.06.0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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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어느 할머니가 104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는데 죽을 때까지 한 번도 약을 쓴 일도 병원에 간 일도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의사들이 너무도 신기하게 생각한 나머지 부검을 했는데 몸 속에 10가지 이상의 중병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사람은 누구나 병과 함께 산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으로써 자기 몸의 이상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있어도, 병 없이 사는 사람은 없다는 결론이 된다. 간혹 우리 주위에서 몸의 이상을 느껴서 병원에 갔더니, 암이 오랜 기간 진행되어 벌써 말기로 전신에 암세포가 퍼져서 손을 쓸 수 없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우연히 정기검진을 통해서 몸 속의 중병을 발견하는 경우도 흔히 보게 된다.

따라서 인간은 원래 병으로부터 필사적으로 도망치려고 애를 쓰다가 결국엔 병을 친구처럼 다독이며 살 수밖에 없으며, 병이 육체를 벗어나서 이별하는 순간 우리는 영면(永眠)에 들어간다는 이야기가 된다.

아무리 세상을 다 준다고 해도 바꿀 수 없는 것이 건강이다. 그래서 돈을 잃는 것은 조금 잃는 것이요, 명예를 잃는 것은 많이 잃는 것이요, 건강을 잃는 것은 전부를 잃는 것이라는 말도 있다.

그런데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수년 전 보건복지부에서 조사한 통계내용에서 80대 초반 노인의 경우 94% 정도가 만성질환 보유자라고 했다. 특히 노인성 질환은 모든 신체 기능의 저하로 인해 치료 뒤에도 회복이 매우 늦고 노인 자신이 변화에 적응이 어렵고, 노화와 관련해서 발생하는 정신적 신체적 질병이 매우 많다는 것이다. 대체로 젊어서 생긴 질병이 지속되는 고혈압, 당뇨병, 관절염, 만성 폐질환이나 간질환 등이 있는가하 면 노인 특유의 병적 상태인 난청, 노안, 노인성 치매, 우울증, 골다공증, 노쇠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노인성 질환의 특성은 노화 현상과 질병의 구별이 애매하고 오랜 기간을 두고 서서히 발병하고 진행되며, 증상이 거의 없거나 애매하여 의사의 진단이 어렵고 오진하기도 쉽다는 것이다.

그래서 의사 한 사람의 지식과 경험만으로는 치료가 어렵고 따라서 요양보호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재활의학 전문가 등의 협조와 팀워크가 필요하다고 한다. 또한 합병증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고 노인병은 평균 몇 가지씩 복합적으로 오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오늘날은 노인 인구가 급격히 늘면서 병원의 침대가 대부분 노인 환자로 채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 노인병원에서 다른 나라에서는 금지된 항우울제 사용량이 몇 년 사이에 급격히 늘고 있어, 병 고치러 갔다가 병을 얻어오는 경우가 있다는 믿기 싫은 이야기도 들린다.

인간은 하느님을 닮은 소우주라고 하여 지구상의 68억 인구 가운데 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 그래서 인간의 생명은 소중하고 인간만큼 완벽한 기계도 없다. 하지만 노년이 되면 어느 정도 신체적 이상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 자신과 싸움으로 아픈 몸 데리고 다니면서 할 일 하는 것도 자기관리이다. 그리고 병은 누구에게나 다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함께 살 수밖에 없는 숙명인 만큼 인생이 막을 내릴 때까지 함께 가야 한다. 다만 세상 사람들은 누구나 안 아프고 살다가 가기를 원할 뿐이다. 우리 모두 자신을 잘 관리해서 천수를 다하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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