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 최상의 웰빙 명소, 감태봉을 오르다!
[우리 산하] 최상의 웰빙 명소, 감태봉을 오르다!
  • 이승호 기자
  • 승인 2020.06.03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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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심 가까운 봉무공원이 있는 감태봉

 

일출과 일몰, 팔공산과 앞산이 보이는 감태봉. 이승호 기자
일출과 일몰, 팔공산과 앞산이 보이는 감태봉. 이승호 기자

대구 주변에는 대덕산도 두개 있지만, 감태봉도 두 곳 있다. 수성구 범물동 동쪽 용지봉과 병풍산 사이에는 해발 580m의 감태봉이 있다. 또 다른 곳은 대구 동구 봉무공원 북쪽 산이 감태봉이다. 산을 찾는다면 대부분 유명한 산, 먼 곳에 있는 산을 떠오르겠지만, 오늘은 가까이 동구에 있는 감태봉으로 안내한다.

정상에서 북쪽으로는 팔공산과 공산댐이 보인다. 이승호 기자
정상에서 북쪽으로는 팔공산과 공산댐이 보인다. 이승호 기자

이 산은 해발 약300m로 높지 않은 산이다. 봉무공원은 잘 알려져 있지만, 감태봉을 아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스포츠 레져 공간인 봉무공원 단산지. 이승호 기자
스포츠 레저 공간인 봉무공원 단산지. 이승호 기자

봉무공원은 단산지라는 오래된 농업용수 저수지 주위를 대구시 동구에서 1992년 종합레포츠자연공원으로 개장했다. 자연생태 공원인 이 공원은 감태봉 자락 야산과 숲을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5만㎡ 규모에 공원 안에 운동 경기장, 야외공연장, 야영장, 놀이터 , 나비생태원 등이 있다. 단산지는 둘레의 길이가 3.5km인 저수지이다.

감태봉에서 남쪽으로 보이는 단산지와 대구시내. 이승호 기자
감태봉에서 남쪽으로 보이는 단산지와 대구 시내. 이승호 기자

등산 코스는 대개 3개로 이루어져 있다. 1코스는 약 40분 소요되는 3.5km의 저수지 주위를 산책하는 평길 코스이다. 

일제강점기에 만든 공산댐과 단산지 도수로. 이승호 기자
일제강점기에 만든 공산댐과 단산지 도수로. 이승호 기자

단산지 북쪽 평길 코스 옆에는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공산댐과 단산지를 연결하는 공산댐 도수로가 있다. 수로 길이 150m, 폭 1.2m, 높이 1.5m로 1940년대 불로•봉무동 주민 등 3천여 명이 강제 동원되어 3년 간에 걸쳐 만들었다고 한다. 식민지의 잔재이기도 하지만, 지금도 양 저수지의 수위 조절에 사용된다고 한다.

금호강과 와룡산은 서쪽으로 보인다. 이승호 기자
금호강과 와룡산은 서쪽으로 보인다. 이승호 기자

2코스는 약50분 소요되는 3.7km의 저수지 주위 야산을 걷는 숲길 코스다. 

해송인 감태산의 명물 구절송. 이승호 기자
해송인 감태산의 명물 구절송. 이승호 기자

3코스에는 약 2시간 30분 소요되는 7km의 만보산책로 코스가 있다. 자기 체력과 시간에 맞추어 선택할 수 있으므로 남녀노소 누구나 가 볼 수 있는 가까운 곳에 있는 최상의 웰빙 산책 등산 코스이다.

만보산책로는 산책, 등산 및 숲 생태 공부도 할 수 있다. 이승호 기자
만보산책로는 산책, 등산 및 숲 생태 공부도 할 수 있다. 이승호 기자

이날 숲생태체험 일행은 단산지 제방 우측 아래 주차장에 주차 후 만보산책로를 선택하여 우측 산으로 올랐다. 어느새 모든 나무들은 신록을 뽐내고 있다. 주차장→단산정→체육시설→3차순환도로 절개지→구절송→하트 모양의 전망대→감태봉→ 강동산불초소→단산지를 약 3시간에 걸쳐 걸었다. 가는 길에는 리기다소나무, 편백나무, 자작나무, 노각나무, 참나무와 산딸, 뱀딸, 산딸나무 꽃, 찔레꽃, 개망초, 엉겅퀴 등등을 즐길 수가 있었다. 운동도 하고 자연스럽게 자연과 접할 수 있는 숲생태 공부도 함께 할 수 있는 멋진 대구의 웰빙 명소였다. 가는 길이 지루하고 힘들면 아카시나무 잎 따기 가위바위보 게임이나, 나무 혹은 꽃 이름 맞추기를 하다 보면 산행이 더 즐거워진다.

감태봉 산행길에는 감태나무가 간간이 보인다. 감태봉 정상에는 이 코스의 명물인 줄기가 9개인 해송(곰솔)이 있다. 바로 곁에는 하트 모양의 전망대가 있다. 여기에서는 공산저수지와 단산지 2개의 저수지를 볼 수 있다. 대구 시가지, 금호강, 와룡산, 앞산이 보이고 뒤편으로는 팔공산 마루금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높지 않은 산에서 이렇게 통쾌하게 시야가 확보되는 산은 많지 않을 것이다. 또한 여기서 보는 일몰과 일출은 장관이라고 한다. 멀리 가지 못하는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강동마을로 내려오는 길에 잔돌에 미끄려져 엉덩이 옷이 찣어지고, 단산지로 가는 지하도를 찾지 못해 먼지가 날고 땡볕 속에서 공사 중인 도로를 2km 이상 돌아서 도착한 힘든 산행이었다. 그렇다! 여행과 등산은 어디로 가는지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가는 가도 중요하듯이, 오랫 동안 호흡을 함께한 뜻 맞는 일행과 함께하기에 숲에 대한 공부도 하고 건강도 챙기는 산행이었다. 입장료와 주차료도 없다.

여행은 어디로 가는 지도 중요하지만,누구랑 가는 가도 중요하다. 이승호 기자.
여행은 어디로 가는 지도 중요하지만 누구와 가는 가도 중요하다. 이승호 기자

• 주위에 있는 섬유박물관, 불로동 고분군, 신숭겸 장군 유적지, 도동 측백숲을 곁들여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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