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탐방] 충절의 고장, 경북 칠곡군 약목면
[동네탐방] 충절의 고장, 경북 칠곡군 약목면
  • 유무근 기자
  • 승인 2020.05.29 12:1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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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목의 관문, 관호오거리 입체교차로 확장 공사 순조... 교통 산업의 가교로 주목
2000년 중반에 인구 늘어 문화도시 소비도시로 부상

 

약목면에서 바라본 낙동강, 왜관철교(호국의 다리), 왜관읍 시가지. 유무근 기자
약목면에서 바라본 낙동강 건너 석적읍 호국평화기념관과 칠곡보. 유무근 기자

 

경북 칠곡군 약목면(면장 이종구)은 낙동강을 경계로 왜관읍과 석적읍을 마주하고 대구로부터 서북 39.1km, 자동차로 40분 거리에 있다. 대구와 구미 사이에 위치한 농경지역이며 두 도시로의 접근성도 좋다. 

서부는 구릉성 산지, 동부는 낙동강변의 평야지로 서고동저형(西高東低型)의 지형이다. 금오산에서 발원하는 경호천이 두만천(川)과 합류하여 낙동강으로 유입하는 부근에는 충적평야(沖積平野)를 형성하고 있다. 주곡 외에 한우와 돼지 사육으로 유명하며, 경호천(川) 주변 무림 동안들에는 과채류를 많이 재배하고 있다. 특히 동안리는 꿀벌이 수정하는 벌꿀 참외로 유명하다.

 이종구 약목면장이 포부가 가득한 표정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 유무근기자
이종구 면장이 심재충 부면장(왼쪽)과 일정을 토의하고 있다.  유무근 기자

 

약목면은 신라 시대 대목현(大木縣)으로 불렸다. 조선시대 인동군에 속해 있다가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칠곡군 약목면이 되었다. 1943년 기산면이 동부출장소로 개편, 1986년 기산면으로 승격 분리되었고, 명실공히 정비된 약목면으로 거듭났다.

약목은 6·25전쟁 당시 융단폭격으로 많은 희생자의 아픔을 안은 낙동강 왜관철교를 접하고 있는 면이다.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동편이 북삼읍, 서편이 약목면이다.

약목면은 2000년대 중반에 구미공단 번창으로 생산업체 증가와 젊은층 근로자가 유입함으로써 인구가 1만8천여 명으로 증가하여 청년, 문화, 소비도시로 불리기도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자녀 학군 문제로 구미, 석적읍 등으로 전출이 늘어 현재 인구는 1만500명 선이다.

약목면 청사 전경.  유무근기자

 

8개 읍면(3읍 5면)을 가진 칠곡군 전체 인구도 11만6천 명으로 다소 줄며, 약목면도 올 하반기에는 1만 명 선 아래로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 인접한 석적읍은 학군이 구미 관할이며, 하반기 대단지 신축 아파트가 준공된다. 구미공단 인근 아파트 가격 급락 등의 경제적 이유로 이주(移住)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 1월 부임한 이종구 면장은 약년(弱年) 20세에 공직에 입문하여 군(軍) 제대 후 동명면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기산면과 가산면 등을 두루 거쳐 2018년 기산면장에서 2020년 1월 약목면장으로 부임했다. 이 면장은 인구 유입책으로 남계지구 취락지구에 임대 아파트를 유치하려 한다. 5월 도시계획을 변경, 인구유출 감소에도 힘을 쏟고 있다. 재임 동안 인구유출 감소에 주안점을 두고 관련 협의체와 여러 해결책을 고민하고 있다. 2019년도 약목면의 출생 및 사망 통계를 보면 71명의 인구감소가 나타나고 있다.

◆충절의 고장 약목의 유적지

약목은 유적지가 많은 고장이다. 나선정벌의 영웅 신유장군유적지(경상북도기념물 제38호)가 있다. 1685년(효종 9년)에 2차 나선정벌군을 이끌고 흑룡강 부근에서 러시아군을 물리친 공적을 기리는 남계리 경성 누에 현판 친필과 신유장군의 영정과 위패가 봉안된 사당인 숭무사(崇武祠)가 있다. 약목면은 신유장군의 태생지로서 자부심이 가득한 충절의 고장이기도 하다.

신유장군 유적지(경북도기념물 제38호). 유무근기자

 

후삼국 통일전쟁기에는 활과 기백(氣魄)이 출중한 공산 유씨(兪氏) 호족들이 약목면 주민들과 함께, 공산전투에서 패하여 퇴각하는 왕건을 도와 국가공동체 통합에 이바지했다. 

배포산성 곡성리에는 신라시대 고분들이 많다. 거의 도굴되어 형체만 겨우 남아 있지만, 여기저기서 뚜렷한 흔적들을 볼 수 있다. 곡성고분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경북대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삼한시대 군미국 시절 무덤이 석적읍과 인동까지 걸쳐 발견되기도 한다.

두만지에서 해맞이 일출 행사가 열린다.  유무근기자

 

◆약목면 특산물은 벌꿀참외

참외는 군(郡) 내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며 칠곡군 참외발전회장도 약목에서 재배하고 있다. 낙동강 유역의 토질과 일조권이 과채류 재배에 적합하여 참외단지 하우스가 가장 많다. 언덕에서 하우스단지를 내려다보면 탁 트인 전경이 마치 바다 밀물에 잔잔한 파도가 물결치는 듯하다.

심재충 부면장(사회복지 6급)은 약목면에서 터주 지킴이로 인정받는다. 그는 약목이 고향이다. 1991년 공직에 입문하여 수도사업소 3년, 군청 복지과에서 2개월 근무했다. 인사발령 공시 때마다 면민들의 줄기찬 복귀 호소 청원에, 군청에서도 민원을 받아들여 26년째 약목면 총괄 총무 담당으로서 근속하고 있다.

이종구 면장은 "심 부면장이 약목면민의 영원한 행정도우미요 자랑"이라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지역에서 공무원이 주민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심재충 부면장이 도굴된 고분을 안내하고 있다. 유무근기자
곡성리 배포 산성에서는 도굴되고 훼손된 고분 흔적들이 여기저기 발견된다.  유무근기자

 

◆약목면의 축제 행사

두만지 저수지에서 일출 해맞이 행사(떡국 나눔)를 개최한다. 정월 대보름날 의용소방대 주관으로 23개 리별 단체 윷놀이 면민 단합대회가 열린다. 참외 출하 시기인 5월에는 칠곡군 ‘농업기술센터’ 주관 참외 품평대회가 있다. 이날은 칠곡군 관내 참외 농가와 축산농가가 모여 정보 소통과 우수 상품 시상식도 하는 면민 축제의 날이기도 하다.

약목면에서 주말 나들이로 가볼 만한 관광지를 관련 기사에 소개한다.

약목면 평생학습복지센타 전경.  유무근기자

 

▲ 관내 현황

◎ 인구: 11,228명. 세대수 4,906. ☆공동주택인구: 1,925세대 4,608명

◎ 면적: 30.28 ㎢(경지 34%, 임야 46%, 기타 20%)

◎ 행정구역: 7개 법정리, 23개 행정리, 168개 반, 38개 자연부락

◎ 면 직제: 5담당, 현원 18명

◎ 도로망: 33.1km(군도 13.6km. 철도: 13.4km)

◎ 학교: 4개소, 814명(초등 2, 중등 1, 고등 1)

◎ 종교시설: 19개소(불교 9, 개신교 9, 천주교 1)

◎ 의료시설: 11개소(병원 1, 의원 3, 한의원 2, 치과 1, 약국 4)

◎ 복지시설: 15개소(노인 장기요양기관 3, 보육시설 12, 마을경로당 27개소)

◎ 기업체: 155개 업체(전자 35, 금속 39, 플라스틱 39, 섬유 15, 기타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