琴瑟相和(금슬상화)
琴瑟相和(금슬상화)
  • 신문수 기자
  • 승인 2020.05.22 09: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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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문고와 비파가 서로 和音(화음)을 맞추는 것처럼 부부 사이가 정답고 和睦(화목)한 것을 이르는 말

· 琴(금) : 1.거문고 琴書(금서) 琴瑟(금슬) 伽倻琴(가야금)

· 瑟(슬) : 1.큰 거문고 2.쓸쓸하다 3.엄격하다 瑟瑟(슬슬) 琴瑟(금슬)

· 相(상) : 1.서로 2.보다 3.형상,얼굴 4.돕다 5.인도하다 相談(상담) 相對(상대) 相逢(상봉) 相續(상속) 相互(상호) 輔相(보상) 樣相(양상) 眞想(진상)

· 和(화) : 1.화하다,온화하다,화목하다 2.답하다 和氣(화기) 和答(화답) 和睦(화목) 和音(화음) 和暢(화창) 和解(화해) 溫和(온화) 緩和(완화)

詩經(시경)에 부부의 정이 좋은 것을 琴瑟(금슬)이 좋다고 한다. 금슬은 거문고를 말하는데 琴(금)은 絃(현)이 7현인 작은 거문고이고 瑟(슬)은 25현의 큰 거문고를 말한다. 두 악기를 함께 연주하면 낮은음과 높은음. 淸雅(청아)한 음과 鈍重(둔중)한 음이 조화를 이루어 듣는 이를 사로잡는다.

시경 소아 常棣篇(상체편)은 한 집안의 화합을 노래한 8장으로 된 시로,

妻子好合(처자호합) 처자의 좋은 화합은

如鼓瑟琴(여고슬금) 거문고를 타는 것과 같고

兄弟歸翕(형제귀흡) 형제가 이미 합하니

和樂且湛(화락차담)) 화락하고 또 즐겁다.

고 했다. 여기서 금슬을 瑟琴(슬금) 이라고 바꿔 놓은 것은 韻(운)을 맞추려고 그랬을 것이다. 7현의 작은 거문고 琴(금)과 25현의 큰 거문고 瑟(슬)을 가락에 맞추어 치면 그 음이 조화를 이루듯 아내와 남편의 뜻이 잘 맞을 때를 금슬이 좋다고 한다. 처자는 아내와 자식이란 뜻도 되고, 아내란 뜻도 된다.

시경 상체편은 형제 일족을 모아 놓고 먹고 마시는 광경을 읊은 것인데 周(주) 무왕의 동생 周公旦(주공단)이 그 형제인 管叔鮮(관숙선)과 蔡熟度(채숙도)가 흑심을 품어 周(주)에 반기를 들다가 주살 당한 것을 불쌍히 여겨 지은 시라고 한다.

관숙과 채숙은 주공의 형제로 무왕이 죽은 후에 주공이 어린 성왕의 섭정이 되어 왕을 바른 길로 잘 보좌하는 것이 못마땅하여 성왕에게 주공이 역심을 품고 있다고 거짓으로 고했다. 주공이 변방으로 나가 있다가 얼마 후 다시 섭정의 자리에 오르게 되자 관숙과 채숙은 생명에 위협이 다가온 줄 생각하고 반란을 일으켰다. 두 사람은 성왕의 명을 받은 주공에 의하여 주살되고 추방되었다. 형제간에 불화하여 살육까지 벌어진 일을 남은 형제와 가족에게 경고하고 화합을 권장하기 위하여 지었다는 설이 있다.

관저편 4장은 窈窕淑女(요조숙녀) 조용한고 얌전한 淑女(숙녀)를 琴瑟友之(금슬우지) 금슬로써 벗한다 라고 되어 있다. 여기서 얌전한 처녀를 아내로 맞아 거문고를 타며 서로 사이좋게 지낸다는 뜻이다. 부부간의 정을 금슬로 표현하게 되었고 夫婦(부부) 간의 琴瑟(금슬)이 좋은 것을 琴瑟相和(금슬상화)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琴瑟(금슬)이 좋다는 말은 결국 가락이 잘 맞는다는 뜻이다.

平等(평등)하고 民主的(민주적)인 夫婦文化(부부문화) 조성을 위해 두 사람이 하나가 된다는 의미에서 5월 21일을 부부의날로 정했다고 전해진다. 특히 우리 시니어에게는 意味(의미)가 깊은 날이다. 結婚(결혼)이란 因緣(인연)으로 평생을 함께한 同伴者(동반자)에 대하여 感謝(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푸르른 젊은 날 청춘남녀가 만나 가정을 이루고 오늘이 있기까지 무던히 內助(내조)해준 아내에게 고맙다는 감사의 말 한마디 꼭 필요하다. 그리고 묵묵히 가족을 위해 평생의 所任(소임)을 마친 남편에게 수고했단 말 한마디 꼭 전하자.

비록 지금은 現職(현직)에서 물러나 뒷방 늙은이 취급받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쳐보지만 흘러간 세월의 痕迹(흔적)은 지울 수가 없다. 어느새 그 많던 머리숱은 엉성한 白髮(백발)이 되었고, 어여뻤던 아내의 모습도 눈가에는 잔주름이 많이 생겼다. 남녀가 만나 평생을 함께하면서 어찌 좋은 일만 있었겠나. 때로는 意見衝突(의견충돌)도 있을 것이고 또 순간 마땅치 않은 일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서로 참고 忍耐(인내)하였기 때문에 오늘에 이르지 않았나 생각한다. 인생의 黃昏期(황혼기)에 서로 아끼고 配慮(배려)하며 惻隱之心(측은지심)으로 상대방을 보살피며 부부의날 뜻을 되새기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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