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기차표 못 산다면...내가 디지털 문맹자?
스마트폰으로 기차표 못 산다면...내가 디지털 문맹자?
  • 김영근 기자
  • 승인 2020.05.2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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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람평생교육원 디지털 생활 문해 교육 강사 양성 연수

대구 가람과사람(주) 가람평생교육원(원장 서창익, 대구 중구 달성공원로 8길15, 2 층)은 디지털 기기 적용이 어려운 어르신과 교육 소외계층에 디지털 서비스를 위한 강사 연수를 지난 15일과 16일 이틀간 10시간, 디지털 기기 활용 교육에 관심 있는 19명을 모집하여 2층 강의실에서 했다.

디지털 문맹이 되어 사회서비스에서 소외되고 있는 장·노년층의 디지털 격차 해소와 디지털 생활 문해 교육 확대를 위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여 변화하는 생활환경에 적응하도록 도와주기 위한 것이다.

디지털 문해교육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영근 기자

디지털 생활 문해 교육이란 디지털 기기(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무인기기 등)를 이용하는데 필요한 관련 생활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다. 앱으로 기차표나 버스표 예매하기, 영화관이나 음식점의 무인기기로 주문하기 등의 어려움을 겪으면 ‘디지털 생활 문해’에 해당한다. 강사가 안내할 때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질문하여 확실히 알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록 해야 한다.

교육참가자들이 지원동기 및 자기소개를 하고 있다. 김영근 기자
신동철 연수생이 참가하게 된 동기 및 자기소개를 하고 있다. 김영근 기자

본 과정은 대구·경북에서 처음 진행되는 디지털 생활 문해 교육 프로그램의 매뉴얼을 정립해가는 과정으로 생활 문해 교육 강사 활동을 희망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기회이다. 연수생들은 교육을 통해 스마트폰 환경설정&필수 용어 알기, 전화, 연락처(주소록), 문자메시지 사용하기, 인터넷 검색 활용하기, 브라우저 다루기, 카카오톡으로 소통하기, 카메라와 갤러리 앱 활용하기, 생활 관련 기본 앱 사용하기 등을 연수했다. 강의는 이선아, 이희경, 전영화 강사가 맡았다.

이선아 강사는 스마트폰 환경설정 & 필수 용어 알기를 강의하며 “실버들은 천천히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배워라. 두려움을 없애고 숨을 고르고 침착하게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하나하나 해나가면 된다. 모르면 물어서 가면 된다. 스마트폰은 기계이다. 우리는 기계보다 훨씬 우수하다. 스마트폰을 못 한다는 것은 기계에 지는 것이다. 잘 익혀서 활용해야 한다”라고 격려했다.

이선아 강사가 스마트폰 환경설정 & 필수 용어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이선아 강사가 스마트폰 환경설정 & 필수 용어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김영근 기자

이희경 강사는 전화, 연락처(주소록), 문자메시지 사용하기, 인터넷 검색 활용하기, 브라우저 다루기, 카카오톡으로 소통하기를 강의했다. 강의에 앞서 “부산시 세대 소통 프로그램인 노인의 마음- 어느 날 내가 팔순 노인이 된다면”이라는 20대가 880노인으로 특수분장하고 노인체험 키트를 착용하고 부산에서 하루를 보내는 세대 소통을 위한 동영상을 시청시켰다. “지금 여러분은 들어도 잊고 모른다. 답답하게 생각하지 말고 도전하라. 젊은이들은 노인을 이해하지 못하는데 체험을 통해서 노인의 일상과 바람을 이해하게 됐다. 또 젊은 세대는 자기네들의 처지를 이해하고 우리가 못 해도 기다려주고 격려해 달라”고 했다.

이희경 강사는 전화, 문자메시지 사용하기, 카카오톡 사용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이희경 강사가 전화, 문자메시지 사용, 카카오톡 사용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김영근 기자

전영화 강사는 카메라와 갤러리 앱 활용하기, 생활 관련 기본 앱 사용하기를 강의했다. 어르신들은 동작이 느려서 빨리 못 배우고 사용법을 잘 모른다. 익살스러운 유머로 활동에 따른 자세한 예를 곁들어서 이해하기 쉽도록 해 주었다. “문해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노인 수강생들의 심리를 알고 사전에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 괴이한 질문이나 잘 하지 못하는 것을 강사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기에 어르신의 입장을 이해하고 강사의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소양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전영화 강사가 케이코야요미(일본학 교수)와 같이 일본어를 한글로 번역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김영근 기자
전영화 강사가 케이코야요미(일본학 교수) 연수생과 같이 일본어를 한글로 번역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김영근 기자

신동철(남·61, 자영업)·케이코야요미(여·53, 영진전문대학 일본학 교수) 부부는 “노인들을 상대로 하는 활동에서 노인들의 심리를 알고 사업을 번창시키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 교육장에서 만난 분들과 유대 관계를 맺어 인간관계의 폭을 넓히려고 참여했다”라고 했다.

이유라(여·46, 전통시장 화재공제 공제상담사, 영천시 망정동) 씨는 “디지털을 문해교육과 어떻게 관련 활용하는가에 대해 배우고 싶어서 왔다”라고 하였다.

연수 참여자들은 보조강사로 매칭되는 기관이나 단체의 어르신들이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 속에서도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못해 겪었던 불편을 해소해 주고, 새로운 배움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서 원장은 “이번 교육은 교육의 성과를 얻으려고 진도와 양을 늘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참여자 모두가 잘 알아서 생활에 활용하고 디지털 기기 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작은 내용이라도 도움을 주려고 한 것이다. 앞으로도 다른 교육과정을 개설하여 운영하겠다. 많은 참여를 바란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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