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슬링-행복한 가정] 딸의 불임 때문에...
[카운슬링-행복한 가정] 딸의 불임 때문에...
  • 시니어每日
  • 승인 2020.05.18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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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70대 중반의 여자입니다. 어릴 때는 아버지가 순경으로 공비토벌에 나가기도 했지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어머니가 경찰에 불려갔습니다. 다 자라서 안 이야기지만  순경이었던 아버지가 빨갱이에게 협조했다고 아버지 있는 곳을 대라고 얼마나 고문했다는 겁니다. 엄마는 그때부터 병이 들어 삼촌집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동네 불이 나서 몇 집 남고 다 탔는데 병든 어머니가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어머니가 이불을 쓰고 도랑에 나와 이불 깃에 붙은 불을 힘없는 손으로 끄던 기억만 납니다. 그후 엄마가 언제 돌아가셨는지 조그만 기억도 없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삼촌집에서 할머니와 생활했는데 삼촌 성질이  어찌나 불 같은지 아주 어린 나이인데 꼴망태 매고 들로 가는 것이 그때도  편했습니다.

어느 정도 세상이 평정되어 아버지도 사면이 되었는지 어쨌는지 재혼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얼마 안 있어 새 어머니한테 가서 학교에 다녔고 동생이 태어나고 졸업도 하지 않은 채 삼촌댁으로 다시 와서 농사 일 해가며 살았습니다. 

밭일 논일 소먹이기 안해본 일이 없었습니다. 20세 때 할머니가 돌아가시자마자 바로 결혼을 했습니다. 남편은 버스 기사였는데 “내 세상이야” 하고 살았습니다. 조금씩 돈도 만지고 농사일을 안 하니 육신은 말할 것도 없고 마음도 편했습니다. 임신을 한 9개월이 다 되어 가는데 남편에게 큰 사고가 났습니다. 그 당시는 버스가 주로 사고를 많이 냈습니다. 길도 좋지 않은 데다 많은 사람들이 탔으니 조금만 잘못하면 큰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그 때도 많은 사람이 다쳐서 남편은 교도소에 가게 되었고 만삭인 몸으로 진주 교도소로 면회를 갔다 오다가 차 안에서 분만을 했는데 생각해 보세요? 내 처지가 어떠했겠습니까? 여러 사람 앞에서 고함을 질러도 부끄러울 겨를도 없었습니다.

어느 할머니의 도움으로 무사히 사내 아기를 낳고 이 사람 저 사람이 덮어주는 보자기로 싸서 집으로 돌아 왔는데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나옵니다. 아무도 조리해 줄 사람도 없이 지냈습니다. 그 뒤로 딸 셋을 더 낳았는데 버스 안에서 낳은 아들 하나 있는 것이 알지 못할 병으로 먼저 세상을 뜨고 내 정신이 아닌 것처럼 살았습니다.  반 미친광이가 되어 살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딸 셋이 눈알이 새까맣게 나만 쳐다 보고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딸들을 내가 아니면 누가 거둘까 하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살았습디다. 지금은 다 시집보내고 그들의 효도를 받으며 남편과 같이 살고 있는데 하나 고민이 있답니다. 너무 어려운 일 많이 겪어 여간한 것은 잘 참는데 딸 하나가 아이를 못 낳아 고민입니다 시골 경치 좋은 데서 펜션을 하면서 사는데 아이가 없으니 부모로서 늘 걱정이 됩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조언드립니다

사람이 산다는 것이 고생이지만 여러 가지 고통 속에서 살아오시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온갖 고생을 다 하셨는데 이제 걱정 근심은 다 내려놓으시고  노후를 즐기시면서 보내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평생을 걱정 근심만 한다면 너무 억울하지 않습니까?

자녀들은 자기들 나름대로 장래를 설계하고 계획하며 잘 살아갈 겁니다. 아기 때문에 노력도 해 보았을 것입니다. 어머니의 걱정이 하나도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어머니가 걱정하신다고 되는 일 봤습니까? 없었지요? 그 우울한 모습이 도리어 자녀들에게 심적인 피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마음대로 되지는 않지, 엄마는 걱정하지, 딸의 삶인들 편안하겠습니까? 

어머니가 편해야 딸도 편합니다. 어머니의 걱정이 깊으면 깊을수록 딸의 수심은 깊어질 것입니다. 어머니가 걱정을 버리는 날 딸도 편안해질 것입니다. 그날. 그날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시며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티베트 속담에 “걱정한다고 걱정이 없어진다면 걱정할 일 없겠네” 라는 말이 있듯이 깊은 걱정 근심은, 내 뼈골을 녹이는 일이며 혼자서 스트레스를 제조하는 일입니다. 딸은 말하지 않아도 어머니의 걱정이 무엇인지 다 알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너무 괴롭히지 마십시오,

딸도 그렇습니다. 불임이 불효라면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들도 아이를 얼마나 갖고 싶겠습니다. 다 마음대로 안 되니 본의 아니게 불효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릴 적 불행하게 자랐던 지난 날을 생각하여 얼마남지 않은 인생 훌훌 털고 기쁨으로 살아가시길 비람니다. 딸의 걱정은 딸 혼자 해도 될 것이고 딸은 현명하여 걱정않고 살아갈지 어머니는 잘 모르십니다. 그러니 아무 걱정없이 즐겁게 사는 것이 서로를 위해 좋는 것입니다.  

유가형(시인·대구생명의전화 지도상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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