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화두(話頭)
스님의 화두(話頭)
  • 배소일 기자
  • 승인 2020.05.16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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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생각하라

큰스님이 제자들을 모아놓고 말씀하셨다.

"다들 모였느냐? 너희들이 얼마나 공부가 깊은지 알아보겠다

어린 새끼 새 한 마리가 있었느니라. 그것을 데려다가 병에 넣어 길렀느니라.

그런데 이게 자라서 병 아가리로 꺼낼 수 없게 되었다

그냥 놔두면 새가 더 커져서 죽게 될 것이고 병도 깰수 없느니라"

"자 말해 보거라. 새도 살리고 병도 깨지 말아야 하느니라.

너희들이 늦게 말하면 늦게 말할수록 새는 빨리 죽게 되느니 빨리 말해보거라"

제자 가운데 한 명이 말했다

"새를 죽이든지 병을 깨든지 둘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자, 큰 스님 왈,

" 미친놈! 누가 그런 뻔한 소리를 듣자고 그런 화두(話頭)를 낸 줄 아느냐?"

또 한 제자가 말했다

"새는 삶과 죽음을 뛰어넘어서 피안의 세계로 날아갔습니다."

그러자 큰 스님은

" 제정신이 아니구나. 쯧쯧쯧"

또 한 제자,

"병도 새도 삶도 죽음도 순간에 나서 찰라로 사라집니다."

이에 큰 스님,

"네 놈도 썩 사라지거라! 나무아미타불~ 모르면 가만히나 있거라"

또 한 명의 제자

"위상공간에서 유클리드 기하학이 어쩌고 저쩌고.. 3차원 벡터가 한 점을 지나는.."

큰 스님,

"귀신 씨나락 까 처먹는 소리!"

이에 한 제자,

"새는 병 안에도 있지 않고, 병 밖에도 있지 않습니다"

큰 스님,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고 자빠졌구나!!"

그러자 제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큰스님, 저희들 머리로는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답이 있기나 합니까?"

큰 스님,

"있지..암 있고 말고.. 나무아미타불~ "

제자들,

"무엇이옵니까?"

이에 큰 스님 할 수 없다는 듯

"가위로 자르면 되느리라!!! "

제자들,

모두 어리둥절 “????”

큰스님 왈..

"페트(PET)병이었느니라. 나무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