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나무 꽃 흐드러지게 핀 하얀 세상으로 가다
이팝나무 꽃 흐드러지게 핀 하얀 세상으로 가다
  • 정지순 기자
  • 승인 2020.05.05 10:1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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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나무 꽃말은 영원한 사랑
이팝나무 꽃이 길다란 모양으로 바람에 나불거리고 있다.  정지순 기자
탐스런 이팝나무 꽃. 정지순 기자
소복히 가지를 덮은 이팝 꽃 전경, 정지순 기자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정지순 기자

벚꽃이 지고, 입하 무렵 해서는 곳곳에 이팝나무 꽃이 한창이다. 이팝나무 꽃은 흰색으로 5~6월에 만개하며 꽃말은 '영원한 사랑'이다.

그 중에서도 경남 김해시 신천리, 경남 주촌면 천곡리, 전북 진안군 마령면 평지리, 전북 고창군 대산면 중산리의 이팝나무는 유명하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수성구 만촌동 중앙초교 담장에 만개한 이팝 꽃 전경,  정지순 기자
5월 4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 중앙초교 담장을 따라 이팝나무 꽃길이 만들어져 있다. 정지순 기자
이팝 꽃 활짝핀 아래 골목길 지나는 사람들,  정지순 기자
울타리 너머 드리워진 이팝나무꽃 아래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정지순 기자
이팝꽃 길 지나다 사진을 찍어보는 사람들,  정지순 기자
꽃 터널. 정지순 기자
정지순 기자
정지순 기자

 

이팝 꽃에 대한 이야기 한 토막. 이밥(쌀밥)에 고깃국을 먹고 비단옷을 입으며 고래등같은 기와집에서 사는 것이 소원이던 시절에 이밥은 ‘이(李)씨의 밥‘ 이란 의미로 조선왕조 시대에는 벼슬을 해야 비로소 이씨인 임금이 내리는 흰쌀밥을 먹을 수 있다 하여 쌀밥을 이밥이라 했다.

이팝나무는 키가 20~30m나 자라고, 지름도 몇 아름이나 될 정도로 크기도 한다. 5월에 파란 잎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새하얀 꽃을 가지마다 소복소복 뒤집어쓰는 보기 드문 나무다. 가느다랗게 넷으로 갈라지는 꽃잎 하나하나는 마치 뜸이 잘든 밥알같이 생겼고 이들이 모여서 이루는 꽃 모양은 멀리서 보면 쌀밥을 수북이 담아 놓은 흰 사기 밥그릇을 연상케 한다. 꽃이 필 무렵 아직 보리는 피지 않고 지난해의 양식은 거의 떨어져 버린 ‘보릿고개’ 시기이다. 주린 배를 잡고 농삿일을 하면서도 풍요로운 가을을 손꼽아 기다릴 때다. 이팝나무 꽃은 헛것으로라도 쌀밥으로 보일 정도로 너무 닮아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꽃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이팝나무는 경남 김해시 주촌면 천곡리 신천리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307호다. 대부분 정자목이나 신목(神木)의 구실을 하였으며, 꽃이 피는 상태를 보고 한 해 농사를 점쳤다. 습기가 많은 것을 좋아하는 이팝나무는 ‘꽃이 많이 피고 오래가면 물이 풍부하다’는 뜻이니 이와 같을 경우에는 풍년이 들고 반대의 경우는 흉년이 든다고 한다. 이런 나무를 우리는 기상목, 혹은 천기목(天氣木)이라 하여 다가올 기후를 예보하는 지표나무로 삼았다.

대구 수성구 만촌동 메트로팔레스 3단지에서 본 이팝 꽃 전경,  정지순 기자
대구 수성구 만촌동 메트로팔레스 3단지에서. 정지순 기자
하얗게 핀 이팝 꽃을 더 효과있게 보여주는 뒷배경의 건물, 정지순 기자
정지순 기자
울타리 담장 속으로 보는 새로운 전경,  정지순
울타리 담장 속으로 보는 새로운 전경,   정지순 기자

세계적인 희귀종으로 큰 나무는 대부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이팝 꽃의 꽃받침은 4장으로 깊게 갈라지며 흰색의 꽃잎도 4장이다. 2개의 수술은 통부분 안쪽에 붙어 있으며 씨방은 2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열매는 9~10월에 검은색으로 익는다. 잎이 피침형이고 꽃잎의 너비가 1~1.5mm인 흰꽃이 나뭇가지를 덮는다. 이팝나무는 물푸레나무과의 낙엽 교목으로 전국의 어려 곳에서 몇 해 전부터는 도로변 가로수 수목으로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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