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 시니어도 변해야 산다
언택트 시대, 시니어도 변해야 산다
  • 이철락 기자
  • 승인 2020.05.04 07:27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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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인 적응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언택트(Untact) 시대,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

언택트는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contact)에 반대를 뜻하는 'Un-'을 붙인 코로나19 사태 이후 생긴 신조어 중 하나다. '비접촉'이라는 의미이다. 사람의 안내를 받는 것에 익숙하던 일상의 습관들로부터 비대면 환경으로 빠르게 바뀌는 시점에서 만들어졌다.

지난달 12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이전의 세상, 완전한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인 감염병 대유행(pandemic) 상황에서 피해 최소화 유지를 위한 단순한 생활방역으로의 준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세상은 이미 여러 면에서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지만, 특히 나홀로 처리하는 비대면(Untact) 일들이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각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방법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이전에는 일상에서 대면(face to face) 처리하였던 많은 일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직접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 처리해야 하는 요구가 현실 앞에 다가왔다. 평소 대면 업무에 익숙하던 사람들은 적지 않게 당황스럽게 된 것이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여 온라인 쇼핑, 유튜브 활용, 은행 계좌 조회 및 이체, 문화센터 강좌의 수강 신청, 외화 구매, 주식 거래, 버스·철도 승차권 및 항공권 예매, 전자도서(e-book) 구독, 원격 진료, 재택근무 등 기초적인 비대면 일들이 부분적으로 이루어졌었지만, 앞으로는 온라인 일 처리가 더욱 심화하고 일상화되는 세상이 되었다.

수많은 관중을 모아놓고 개최하던 콘서트도 형태가 급변했다. 오는 15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서울, 심천, 도쿄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최대 규모의 온라인 자선 콘서트(유&미, 위아더월드)가 동시에 열릴 예정이다. 중국 정부 산하기관에서 주최하고, 한국 미디어 플랫폼인 케이블리가 주관하는 한·중·일 합작 비대면(언택트) 콘서트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엔터테인먼트 관련 업계의 주가가 연일 급등세를 타고 있다.

재택교육과 관련하여 초·중등 교육 현장의 모습도 크게 변했다. 과거의 온라인 강의는 한 방향 원격교육 형태였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학생과 교사가 서로 얼굴을 보며 대화가 가능한 쌍방향 원격 상담 및 수업이 이미 일상화되었다. 지역 문화센터의 각종 평생교육 강좌도 원격교육으로 진행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한 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사태 동안 내식(內食) 비중이 전년 대비 23.5% 급증하였다. 유통업종의 온라인 매출이 급신장하였고, 우리나라 쿠팡이나 글로벌 전자상거래 1위 기업인 아마존의 시장 점유율도 이번 사태를 거치면서 급성장하였다. 인터넷 통신에서도 비대면 트래픽 서비스가 연이어 급증했다. 유통과 미디어는 위험과 기회가 공존하는 세상이 되었다.

이제 언택트 환경으로의 새로운 변화에 잘 적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언택트 시대, 스마트폰과 인터넷 활용을 바탕으로 온라인에서 새롭게 창출되는 비즈니스는 나이나 경력보다 능력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더 요구할 것이다. 시니어에게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산업의 성장 방향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비대면으로 나홀로 시간이 증대됨으로써 인간관계 훼손이 우려되기도 한다. 사람들이 차츰 IT, 로봇, 전자인간으로 변해가면서 공동체 사회에서의 전통적인 인성과 질서는 파괴되고 전자 사회의 새로운 질서가 조성될 것이다. 인류 역사는 항상 발전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다는 것을 상기해 보면, 언택트 시대에도 좋은 품행이나 습관을 갖춘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는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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