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국우동에 천연기념물 탱자나무가 있다.
대구 북구 국우동에 천연기념물 탱자나무가 있다.
  • 김정호 기자
  • 승인 2020.04.3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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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탱자나무
국우동 탱자나무
대구 북구 국우동 탱자나무.  김정호 기자

 

대구시 북구 국우동에 탱자나무 두 그루가 서 있다. 대구시 기념물 제10호로 보호받고 있는 수목이다. 탱자나무는 운향과 식물로 한강 이남 지방에서 자라며 가을에 잎이 떨어지는 떨기나무이다. 대구시에서 기념물로 관리하는 나무는 여러 곳에 있지만, 국우동 탱자나무가 대구시 지정 기념물인 것을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기자가 찾아간 4월 말, 탱자나무 꽃은 거의 지고 꽃 진 흔적만 남아있 고, 잎이 조그맣게 돋아나고 있었다.

국우동 탱자나무는 '생울타리로 심은 듯하다.' 라고 대구시 북구청 홈페이지에 소개되고 있으나, 만약 생울타리로 심어졌다면 여러 그루가 있어야 하는데 단 2그루만이 담장 밖에 서 있는 것으로 보아서 약재로 쓰기 위해 심은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안내판에는 32그루, 북구청 홈페이지에는 3그루가 있다고 하나, 실제로 기자가 찾아가 보니 2그루뿐이다. 수령은 약 400년 정도로 추정하고 있으며, 언덕배기에 서 있는 나무는 밑 둘레가 1.7m이고, 동쪽에 서 있는 나무는 밑 둘레가 1.5m다. 나무 높이는 3~5m 정도 된다. 탱자나무로는 드물게 큰 나무이다.

중국 춘추시대 제(齊) 나라 안영이라는 재상과 초나라 영왕(靈王)의 고사에서 이르기를 '강남 쪽의 귤나무를 강북으로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된다.'고 했다. 보통 사람들은 다 그렇게 알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귤나무와 탱자나무는 같은 운향과 식물이기는 하지만, 종이 서로 다른 식물로 다른 지방으로 옮겨 심는다고 해서 나무의 DNA가 바뀌지는 않는다.

탱자나무 열매를 따서 곱게 말린 것을 지실(枳實)이라고 한다.  한약에서는 식체, 구토, 복부 통증 등 소화기계통의 질환에 많이 사용되는 중요한 한약재이다.

강화도 갑곶리(천연기념무 제78호), 사기리(천연기념물 제79호) 등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탱자나무가 있고, 포항시 보경사(경상북도 기념물 제11호)와 문경 장수황씨 종택(경상북도 기념물 제135호) 등에도 경상북도 도지정 기념물이 있다.

국우동 탱자나무는 수령이나 크기에서 이들과 비교하여도 손색이 전혀 없는 귀한 기념물이다. 후세의 사람들이 잘 보호하고 지켜나가야 할 귀한 문화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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