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고사리' 서리·냉해 심각
‘고개 숙인 고사리' 서리·냉해 심각
  • 권오섭 기자
  • 승인 2020.04.2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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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북부지역 영하기온에 서리까지
농작물피해 눈덩이↑
저온현상으로 얼어버린 고사리와 주변에는 밤새 내린 서리가 하얗게 쌓여있다. 권오섭 기자
저온현상으로 얼어버린 고사리 주변에 밤새 내린 서리가 하얗게 쌓여 있다. 권오섭 기자

최근 경북 일부 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며 서리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심각하다. 24일 최저기온은 의성 신평· 봉화 석포 –1℃ 등 북부지역 일부가 영하의 기온을 보였다.

권오한 씨(남· 의성군 신평면 덕봉리)는 “매년 두세 번 두릅과 개두릅을 땄는데 지게로 져야 할 정도였다"며 "하지만 올해는 냉해로 힘들 것 같다”고 했다. 권 씨는 또 “최근 봄이 빨라진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더 늦어진 느낌이고, 오늘 아침에도 서리가 내려 고사리가 얼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두릅과 개드릅. 권오섭 기자
두릅(왼쪽)과 개두릅. 권오섭 기자

매년 이맘때면 신평면 지역에서는 논과 밭에 고추심기가 한창이지만 올해는 저온현상이 길어지며 농민들은 이식 시기를 조정하고 있다.

논과 밭에 이식을 기다리는 고추와 옥수수 모종. 권오섭 기자
논과 밭에 이식을 기다리는 고추와 옥수수 모종. 권오섭 기자

23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5~22일의 저온과 서리로 사과, 배 등의 과수와 감자 등 밭작물에서 모두 3171ha의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작물별로는 사과 1082ha, 복숭아 602ha, 배 597ha, 자두 395ha 등 과수가 대부분이고 감자 등 밭작물도 392ha의 피해가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청송 563ha, 영천 443ha, 의성 439ha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 공기와 시베리아 고기압의 교류가 잦아지고, 기온 온난화에 따라 찬공기와 따뜻한 공기의 기온 차이가 크다”며 “기상청의 장기예보에 맞추어 농작물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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