⑦ 마곡사,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봄이면 더 아름다운 전통사찰
⑦ 마곡사,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봄이면 더 아름다운 전통사찰
  • 오주석 기자
  • 승인 2020.04.07 2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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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공주 마곡사
매월당 김시습과 백범 김구도 머물렀던 유서 깊은 사찰
염라대왕이 따로 챙기는 공주 마곡사의 대웅보전 싸리기둥
봄이면 특히 아름다워 '춘(春)마곡'으로 불리는 마곡사. 오주석 기자
봄이면 특히 아름다워 '춘(春)마곡'으로 불리는 마곡사. 오주석 기자

춘(春) 마곡, 추(秋) 갑사로 알려진 마곡사는 충청남도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 태화산에 있는 고찰이며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로 70여 개의 말사를 관장하고 있다.

마곡사 사적기에 따르면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가 640년(백제 무왕 41년)에 창건'한 것으로 전해오고 있으며, 고려 명종 때인 1172년 보조국사가 중수하고 범일대사가 재건하였다. 이후 도선국사가 다시 중수하고 각순대사가 보수했다고 한다.

마곡사라는 이름은 신라 보철화상이 설법 전도할 때 모인 신도가 삼밭의 삼대 같다고 하여 지은 것이라 한다.

자장 율사가 창건할 당시만 하더라도 30여 칸에 이르는 대사찰이었으나 현재 마곡사는 대웅보전(보물 제801호)을 비롯한 대광보전(보물 제802호), 영산전(보물 제800호), 사천왕문, 해탈문 등의 전각들이 가람을 이루고 있다.

마곡사 오층석탑과 대광보전. 오주석 기자
마곡사 오층석탑과 대광보전. 오주석 기자

이 밖에도 마곡사가 보유한 문화재로는 5층 석탑(보물 제799호)과 범종(지방유형문화재 제62호), 괘불 1폭, 목패, 세조가 타던 연(輦), 청동 향로(지방유형문화재 제20호)가 있으며 감지금니묘볍연화경 제6권(보물 제270호)과 감지은니묘법연화경 제1권(보물 제269호)이 보존되어 있다.

마곡사 오충석탑(보물 제799호)은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탑과는 달리 상륜부에 금속으로 된 라마식의 탑 모양을 마치 모자를 쓴 듯이 얹고 있어서 특이하다. 이런 청동제의 보탑은 풍마동(風磨銅)이라고 하는데 본래 인도탑의 모양이 이러했고 라마교에서 받아들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말기에 중국 원나라의 영향을 받을 때 라마교 양식을 본뜬 탑이나 불상이 만들어졌으니 이로 해서 이 탑이 고려 말기에 세워진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탑을 국보로 승격시키기 위한 논의를 지금 진행 중이다.

‘春마곡’이란 별칭에서 알 수 있듯이 봄볕에 생기가 움트는 마곡사의 태화산은 나무와 봄꽃들의 아름다움이 빼어난 곳이며, 2018년 6월에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Sansa, Buddhist Mountain Monasteries in Korea)]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마곡사는 4월부터 봄 꽃이 피면서 춘마곡이란 이름에 걸맞다. 오주석 기자
마곡사는 4월부터 봄 꽃이 피면서 춘마곡이란 이름에 걸맞도록 아름답다. 오주석 기자

조선 때 세조가 단종으로부터 왕위를 찬탈하자 세상에 뜻이 없어 벼슬을 버리고 심산유곡에 숨어 절개를 지킨 생육신 매월당 김시습을 찾아 수양대군 세조가 마곡사에 왔지만 미리 절을 떠나 오세암으로 가버린 김시습을 못 만나고 세조는 글씨만 남긴다. 마곡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 ‘영산전’ 현판 글씨가 세조가 쓴 어필이다.

마곡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 영산전(현판은 조선 세조가 쓴 어필이다). 오주석 기자
마곡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 영산전(현판은 조선 세조가 쓴 어필이다). 오주석 기자

또한 이 절은 백범 김구(金九)와도 인연이 깊은 사찰이다. 구한말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일본인 장교 쓰치다를 황해도 안악군 치하포 나루에서 살해한 김구는 인천형무소에서 옥살이를 하다가 1898년 탈옥하여 이 절에 숨어서 승려를 가장하며 살았다. 지금도 대광명전 앞에는 뒷날(1946년) 백범 김구 선생이 마곡사에 들러 그때를 회상하며 기념하고자 심은 향나무가 자라고 있는데, 그 옆에 ‘김구는 위명이요 법명은 원종이다’라고 쓴 푯말이 꽂혀 있다.

백범 김구 선생이 탈옥하여 마곡사에서 승려로 지낸 백범당과 해방이후 방문하여 기념식수를 한 향나무, 오주석 기자
백범 김구 선생이 탈옥하여 마곡사에서 승려로 지내면서 기거한 백범당과 백범이 해방이후 방문하여 기념식수를 한 향나무, 오주석 기자

공주 마곡사는 염라대왕이 따로 챙기는 사찰이다.

마곡사 대웅보전 법당에는 손때 묻은 윤기가 자르르한 싸리나무 기둥이 넷 있다. 저승에 가서 염라대왕 앞에 가면 "마곡사 싸리나무 기둥을 몇 번이나 돌았느냐?"고 묻는데 많이 돌았을수록 극락길이 가깝고 아예 돌지도 않았다면…. 글쎄?

마곡사를 찾았는데 10 승지 마곡사 주변 경치만 즐기고 불전에도 들어가지 않고..., 싸리나무 기둥을 돌지도 않았다면... 전부 지옥으로 떨어진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싸리나무 기둥을 붙들고 돈다. 마곡사에 갔음에도 싸리 기둥을 돌지 않아 극락 못 가는 불상사가 없기를...

염라대왕이 따로 챙긴다는 마곡사 대웅보전과 대웅보전의 싸리기둥. 오주석 기자
염라대왕이 따로 챙긴다는 마곡사 대웅보전과 대웅보전 법당의 싸리나무 기둥. 오주석 기자

특별히 봄 풍경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갑사와 함께 ‘춘마곡 추갑사’라고 일걷는데 마곡사는 봄 경치가 수려하여 춘(春)마곡이라고 부르며, 또 가을 경치는 갑사가 화려하다고 하여 추(秋) 갑사라고 부른다.

마곡사 벚나무에는 벚꽃만 피지 않고 수박꽃도 함께 피었다. 오주석 기자
마곡사 벚나무에는 벚꽃만 피지 않고 수박꽃도 함께 피었다. 오주석 기자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네. 아~ 꽃피는 4월이면 진달래 향기. 밀 익는 5월이면 보리 내음새. 어느 것 한 가진들 실어 안오리. 남촌서 남풍 불 때 나는 좋대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느라 집 안에만 머물렀다가 밖에 나오니 봄이 하도 좋아 흘러간 유행가가 절로 나온다. 봄이 좋기는 좋다. 봄에는 역시 '춘(春) 마곡사'다.

공주 마곡사 위치는?. 오주석 기자 편집
공주 마곡사 위치는? 그리고 어떻게 가야 하나? 오주석 기자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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