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60주년] 박중식 4·19 민주혁명회 대구경북연합지부장
[4.19 60주년] 박중식 4·19 민주혁명회 대구경북연합지부장
  • 권오섭 기자
  • 승인 2020.04.17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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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식 지부장이 4.19혁명 60주년을 맞는 감회를 이야기하고 있다. 권오섭 기자

 

“20대 나이로 참여했던 많은 분들이 고인이 되시고 80세가 넘었습니다. 우리나라 다른 민주운동은 특별법이 제정되어 있지만 4·19혁명에 대한 법은 아직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앞으로 힘닿는 데까지 노력하는 것이 마지막 일이라 생각합니다.”

역사의 현장에 참여했고 4·19혁명 동지들을 위해 일하고 있는 4·19민주혁명회 대구경북연합지부 박중식(83·경북 영덕군 창수면 출신) 지부장을 만나 당시 상황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하여 들어봤다.

-4·19민주혁명회는 어떤 단체인가요?

▶4.19민주혁명회는 우리나라 민주혁명(Democratic Revolution)의 효시인 4·19혁명을 세계사에 빛나는 학생 시민혁명으로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기념사업 및 사회활동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언제 설립되었는지요?

▶뿌리는 오래되었습니다. 1960년 4·19 혁명이 일어난 지 올해로 60년 되는 해입니다. 그해 6월부터 4월혁명동지회, 의혈동지회, 상이학생동지회, 불구학생동지회, 부산4·19동지회, 광주4월혁명전남동지회, 서울4월혁명부상동지회 등의 단체가, 그해 9월 4.19혁명단체통합추진위원회가 발족하였습니다. 1961년 전국 4·19혁명 단체 통합 총회(4월혁명단)를 개최하였으며, 9월 보건사회부에 4월혁명단체 등록을 했습니다. 그 후 4·19의거상이자회, 4월혁명동지회, 4·19혁명부상자회로 개칭을 거쳐, 2005년 3월 31일 법률 제7484호에 의거 4·19민주혁명회로 명칭을 변경하여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4·19에 직접 참여한 계기는 무엇인지요?

▶23살 단국대(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시절) 2학년에 재학 때 대구에서 고등학생들이 민주주의를 외치며 일어난 2·28운동에 대해 신문에 난 기사를 보고 혈기왕성한 시절 굉장히 흥분(?)하여 4·19때는 속된 표현으로 무엇에 홀린 것처럼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대학생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였는지요?

▶일부 대학은 준비를 해서 나갔지만 시위에 참여했던 많은 대학생들은 준비보다는 어느 대학도 나가고 하니 나라가 이렇게 되어선 안 된다는 심정으로 자연스럽게 모두가 동참하자는 자발적인 분위기였다고 봅니다.

-4.19 참여로 큰 부상을 당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당시 남대문을 거쳐 서울역 앞에서 경찰의 총을 맞고 쓰러졌습니다. 당시 치료를 받았으나 지금도 총알이 허리 어디에 남아 움직이는 듯합니다.

-그 이후는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치료를 받고 대학을 중퇴하고 고향인 영덕을 오가며 1970년대 초 잠시 공직생활도 했습니다. 국가유공자등예우및지원에관한법률에 의거, 부상 등급은 1~7급 중 6급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 서울에서 자영업에 종사하다가 대구경북지부장을 맡으면서 대구에 이사 와 거주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후유증이 있으신데 부상등급이 낮은 것 같습니다

▶다른 유공자들에 비해 등급 판정을 받는데 까다롭고 어려운 것이 4·19 혁명의 부상자라 생각합니다. 나는 다행히 6급을 받아 연금도 수령하고 있습니다.

-우리 지역에서도 4·19혁명 행사는 매년 하시는지요?

▶지난해는 경북에서 올해는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행사가 진행할 예정입니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어떻게 될지는 아직 모릅니다. 4·19 혁명이 서울에서 일어나 당시 유학생을 제외하면 생각보다 대구 경북의 숫자는 적은 편입니다. 또한 행사에 참석하는 동지들이 대부분 80세가 넘은 나이로 점점 그 숫자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동지들 평균 연령이 81세입니다.

-사무실 운영 경비는 어떻게 충당하는지요?

▶정부와 경북도 그리고 대구시에서 일부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4·19 혁명 동지들을 위해 하시고 싶은 일은요?

▶5·18광주민주화운동 등은 보상을 위한 특별법인 독립법이 있지만, 우리나라 민주화의 효시로 자부하는 4·19혁명은 독립법이 없어 국가유공자등예우및지원에관한법률 제4조에 의거 보상을 받고 있어 형평성의 논란이 있습니다. 빠른 시일 내 독립법이 제정되어 올바른 평가와 보상을 받기를 바랍니다.

-지부장님의 앞으로 각오는?

▶나부터 4·19 혁명에 먹칠을 하지 않고 올바른 평가를 바랄 뿐입니다. 동지들이 항상 건강하기를 바랍니다. 4·19혁명에 대하여 궁금한 점은 4·19민주혁명회로 연락바랍니다.

4·19혁명동지회대구경북연합지부(대구시 달서구 계대동문로 126 보훈회관 6층. 053-565-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