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매화를 보며 잠시나마 코로나로 어두워진 마음을 달래본다
백매화를 보며 잠시나마 코로나로 어두워진 마음을 달래본다
  • 김외남 기자
  • 승인 2020.04.1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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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순백의 백매화를 무척 좋아했다

화창해진 봄날 아무 데도 갈 수가 없다. 친자매 간이라도 전화 소통만 하다가 그것조차도 폐가 되는듯 싶어 손이 오그라든다.

어제는 친정 부친의 기제사 날이었다. 매년 가서 제사 비용도 깜냥대로 보태고 흉금 터놓으며 밤새워 얘기를 나누었는데. 이맘 때쯤 친정 마을은 앞 뒤산 이화 도화 연분홍 향기가 코에 스미는 듯 좋은 계절인데... 

학교도 휴교라서 올망졸망 조카들도 보고 싶은데 대구에 사는 누나들은 오지 말란다. 편하기는 한데 마음이 어둡기만 하다. 두 주 있으면 시어른 제사인데 20명 넘게 모이는 형제 조카들 오지 말라 하나, 오라 하나. 그냥 형식적으로만 제사를 치러야 하나. 고민 중이다. 마당에 하얗게 핀 백매화를 보며 방콕에서 잠시나마 코로나로 멍든 마음을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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