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 활용하고 건강관리 잘하자
여가 활용하고 건강관리 잘하자
  • 김영근 기자
  • 승인 2020.04.0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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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동교(대구 수성구)를 지나면 도로변 귀퉁이에 작은 쉼터를 만들어 놓고 벤치용 의자 2개를 놓아두었다. 그 벤치에 노인들 5명이 힘없이 무표정하게 앉아 있다. 무뚝뚝한 데다가 입을 꼭 다물고 있으면 밝은 표정이라고는 볼 수 없다. 스마트 폰이 있으신 분은 그것을 꺼내어 만지작거리며 시간을 보낸다. 
노인이 되면 활동하기가 싫어 움직이기를 꺼린다. 몸을 움직이겠다는 마음이 생기지 않아서 그럴까? 그들 옆에서 어떤 나이 젊으신 분은 그 좁은 공간 한쪽에서 운동한다고 몸을 움직이고 뛰며 있다.
코로나19로 모든 사람의 생활이 위축되고 패턴이 바뀌어 마음대로 외출할 수도 없다. 그래서 더욱 삶이 무료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여가를 잘 이용해야 한다. 젊어서 사업 때문에, 직장 일로 시간이 나지 않았겠지만 지금은 아니지 않는가. 짬을 내어 자기만의 특기를 꾸준히 길러내어야 한다. 악기 연주, 노래 부르기. 미술, 조각, 꾸미기, 서예, 사진. 운동 등 여러 분야에서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적지 않다. 또 걷기나 달리기, 여럿이 하는 단체 운동으로 구기 운동 등으로 체력을 단련할 수도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기간이 얼마가 걸리든, 자기 건강과 생활을 관리하는 능력을 스스로 키워야 한다.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서는 안 된다. 뚜렷이 하는 일이 없어 집안에서 TV만 보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노인들이 의자에 앉아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노인들이 의자에 앉아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영근 기자

야외에 나와서 자연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머리를 맑게 해 주어서 좋다고 한다. 사람들은 집 안에 있으면 갑갑하니까 산이나 들로 운동을 가기도 한다. 절이나 조용한 곳을 혼자 다녀오기도 한다. 그러나 그 자연에서도 자기 나름으로 할 일이나 취미가 있으면 건강에 대한 염려는 덜해도 된다고 본다.
대구 신천의 오전 풍경을 들여다 보자. 

 

오전 10시가 넘으면 집 안에 계시던 노인들이 자전거를 타고 대구 신천에 바람을 쐬러 나온다. 어떤 분은 혼자 대구 신천 보행로를 걷는다. 운동기구가 설치된 곳에서 자기가 평소 좋아하는 기구를 사용하여 운동한다. 트윈비디싵업, 크로스컨트리, 스텝사이클, 워밍삽, 롤링웨이스트, 스트레칭로라, 트윈트위스트, 풀웨이트 등으로 허리 돌리기, 몸 뒤로 젖히기, 등 마사지, 허벅지운동과 자갈밭길 걷기 등을 한다.
어른들이 휴식하면서 즐길 수 있는 장기와 바둑도 군데군데 준비해 두었다. 자기 나름으로 실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노인은 친구와 놀기도 할 겸 장기 두기 시합을 한다.
두지 않은 사람은 곁에서 구경한다. 두는 사람은 장기판에 눈이 집중되어 머리를 숙이고 있지만, 구경꾼은 두 사람의 동작을 모두 보고 있다. 하나하나 훈수는 못 두지만, 한 사람이 말을 옳기고 나면 “앞을 내다보고 가야지, 에이 잘 못 갔다.”라고 한다. 말을 쓴 사람은 “그러면 내가 잘 못 했나?” 하는 사람도 있고, 아무 대답을 안 하는 사람도 있고, 그 사람을 쳐다보고 아니라고 하는 표정을 하는 사람도 있다. 어떤 분은 “어이, 가만있어” 하고 훈수를 두지 말라고 한다.
결국, 말을 잘 못 쓴 사람이 내가 졌다 하고 밖에 있는 장기알을 장기판 판 위에 올린다. 깨끗하게 졌다는 것을 인정한다. 이긴 사람은 기분이 좋겠지만 진 사람은 안 그렇다. 한 번 더 두자고 한다.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계속하고 있다.
항시 이기고 최고만 있는 생활이 아니다. 때로는 눈비도 만나고 움푹 파인 웅덩이를 만나면 어떻게 하든 헤치고 나가야 한다.
이렇듯 누구나 자기 나름으로 취미활동을 하는 것이 있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마음 맞는 친구가 있어 자주 만날 수 있고 마음을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눈만 돌리면, 몸의 방향만 바꾸면, 내가 가다가 머무는 위치만 바꾸면 아름다운 풍경과 주변 모습이 눈 안에 들어온다.

 

신천에 반영된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신천에 반영된 아름다운 모습.  김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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