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의 추억] 만우절 유래는 프랑스 '거짓말 새해'
[만우절의 추억] 만우절 유래는 프랑스 '거짓말 새해'
  • 강효금 기자
  • 승인 2020.03.3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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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은 속여서 기분 좋고, 속아도 유쾌하게 넘길 수 있는 날이다. 명절이나 공휴일은 아니지만 서양의 여러 지역에서 일종의 기념일로 여긴다. 이 만우절에도 기원이 있고 역사가 있다.

◆ 프랑스의 ‘거짓말 새해’에서 유래

그레고리력(양력)을 받아들이기 전까지만 해도 유럽은 3월 25일을 새해로 하고 4월 1일까지 7일 동안 축제를 열었다. 축제의 마지막 날인 4월 1일에는 선물을 교환하는 풍습도 있었다. 1564년 프랑스의 샤를 9세가 그레고리력을 수용하여 1월 1일을 새해로 하는 달력을 채택했다. 하지만 160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이어져 온 율리우스력이었기에, 반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은 ‘거짓 새해’가 돼버린 4월 1일을 여전히 경축하고 기념했다. 화가 난 샤를 9세는 ‘거짓말 새해’를 기념하는 사람들을 체포하고 닥치는 대로 처형했다. 처형당한 사람들 속에는 13살 어린 소녀도 있었다고 한다. 프랑스 사람들은 이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들은 왕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매월 4월 1일이 되면 눈을 피해 ‘거짓말 새해’를 기념했는데 이것이 만우절의 시작이라는 설이다.

◆ Poisson d’avril (사월의 생선)

4월 1일이 고기를 먹지 않는 사순절이어서(기독교인들은 이 기간에 고기를 먹지 않음) 사람들은 생선을 선물했다. 당시에는 ‘음식’을 선물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후에 여전히 구정인 4월 1일을 고집하는 보수주의자들에게 썩은 생선을 던지며 놀리기도 했는데, 여기서 쁘와송 다브릴(Poisson d’avril)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지금도 프랑스에서는 4월 1일이면 생선 모양의 그림을 친구들 등에 몰래 붙이는 장난을 한다.

◆ 우리나라에도 만우절 있었다?

오늘날의 만우절이 서양에서 들어온 풍습이긴 하지만, 우리 땅에서도 이와 비슷한 풍습이 있었다. 바로 첫눈이 오는 날이었다. 농경민족인 우리 조상들에게 첫눈은 내년의 풍년 농사를 약속하는 중요한 소식이었다. 눈이 내리지 않고 겨울가뭄이 계속되면 보리 싹이 트지 못하는 등 큰일이었다. 따라서 첫눈의 경사스러움을 축하하기 위해 이날만은 임금을 속여도 벌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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