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코로나19와 한방 진료
[건강 칼럼] 코로나19와 한방 진료
  • 시니어每日
  • 승인 2020.03.3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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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에서 열성 감염병을 온병(溫病), 역병(疫病)이라고 하는데, 최근 잦아지는 호흡기 질환들인 코로나19,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 신종 플루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코로나-19는 2019년12월 중국 우한(武漢)에서 원인불명 폐렴이 발생했다고 중국 WHO지역사무소가 보고한 이래로 세계 각국으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현재는 국내보다 외국에서의 확진자와 사망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상태이다.

처음 중국에서 발현되어 확실한 치료백신이 없는 상태에서 대증치료를 하면서 병세를 파악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금까지 확인된 바로 주요 전염원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와 무증상 감염 환자 역시 전염원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주요 전파경로는 호흡기 비말과 밀접접촉으로, 상대적으로 밀폐된 환경에서 고농도의 에어로졸에 장시간 노출되고 분변과 소변으로 인한 환경오염에 의한 경우이다. 사람 감염이 이루어진 이후 3-5일에 바이러스 배출이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무증상 또는 증상 발현초기부터 감염이 시작된다.

지금까지의 역학 조사에서  잠복기는 1~14일이며, 대부분 3~7일이면 발열, 마른 기침, 기력저하 등의 주요 증상을 나타낸다. 일부 환자에서는 코막힘, 콧물, 인후통, 근육통과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인다. 발열의 기준은 37.5도 이상이나 어린이, 노인, 면역저하자, 해열제를 복용한 환자 등의 경우 발열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진단에 주의해야 한다. 신체 증상이 없더라도 갑작스런 후각과 미각의 이상을 보이는 경우도 관찰되고 있다.

중증환자의 경우 일주일 뒤 호흡곤란 또는 저산소혈증이 나타나며, 최중증 환자에게서는 급성 호흡곤란증후군, 패혈증 쇼크, 교정하기 어려운 대사성 산증(metabolic acidosis)과 응고기능장애(coagulation dysfunction), 다발성 장기 기능부전 등이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일부 소아 및 신생아의 증상은 전형적이지 않으며,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이나 생기가 없고 호흡이 가빠지는 정도의 증상만 나타날 수 있고, 경증에서는 열이 높지 않고 가벼운 기력저하 등이 있으며 폐렴이 동반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중국의 경우 2002년11월 발생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양방의 대증치료에 중의학을 접목하여 치료에 효과를 본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코로나-19 치료시에도 임상시험에서 서양의학으로만 치료받은 환자와 비교했을 때 중의학과 복합 치료를 받은 환자의 회복률이 33% 더 높았다고 소개했다.

우리나라에서도 3월 초순부터 넘쳐나는 확진 환자들을 위해 한의과대학 부속병원과 한방병원에서 음압병동을 준비하고 치료 중이다. 경증초기(輕症初期) 발열, 오한, 인후통, 근육통, 경항통, 기침 등을 보이는 표열증(表熱證)에는 패독산가감방, 은교산가감방을 처방하고 설사, 무기력, 가슴답답, 호흡곤란을 보이는 습증(濕證)에는 곽향정기산가감방을 처방한다. 

경증중기(輕症中期) 발열, 호흡곤란, 흉민(가슴답답), 흉통, 인후통, 마른기침(또는 가래기침), 호흡시 가래소리가 나는 이열증(裏熱證)에는 가미도적강기탕, 가미마행감석탕을 처방, 중증기(重症期)에는 청폐배독탕을 처방하여 효과를 보고 있다.

이들 처방약은 한의학 진료지침에 의한 한의사의 변증진단이 따르지 않는 경우 급격한 진행 양상을 보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의한 병증악화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일부 잘못된 언론 보도를 보고 청폐배독탕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약이라고 잘못 알고 임의 조제하여 복용 후 부작용으로 한의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최근 빈발하여 전국한의과대학 폐계내과 진료지침을 간략히 소개하였다.

이재욱(대구 약전골목홍익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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