⑥ 진달래꽃 유명산(영취산, 천주산, 비슬산) 강추!
⑥ 진달래꽃 유명산(영취산, 천주산, 비슬산) 강추!
  • 오주석 기자
  • 승인 2020.03.29 20:04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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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취산-남도 여수의 진달래 명산
천주산-'고향의 봄'에서 만나는 진달래 산천
비슬산 - 대구에서 가깝고 역사유적이 함께 있는 산상의 화원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김소월 詩 ‘진달래꽃’ 전문)

 

벚꽃이 꽃망울을 활짝 터뜨린 데 이어 분홍 꽃을 토해내는 진달래가 남도의 산자락과 능선을 물들이고 있다. 두견새가 우는 봄철에 핀다고 하여 두견화라고도 불리는 진달래는 다양한 색깔만큼 전설들도 다양하다. 연분홍, 분홍, 진분홍색의 꽃들은 잎보다 앞서 꽃을 피운다. 꽃과 잎이 같이 피는 철쭉은 진달래가 질 무렵 핀다.

참꽃이라고 불리는 진달래가 지기 전에 진달래를 입에 물고 봄을 맛보고 싶다면 진달래 명산을 찾아가자. 열흘 붉은 꽃이 없듯이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처럼 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

▶ 영취산-남도 여수의 진달래 명산

전남 여수 영취산의 진달래. 오주석 기자
전남 여수 영취산의 진달래. 오주석 기자

영취산(510m)은 여수시의 북동쪽에 있는 산으로 창녕 화왕산, 마산 무학산과 더불어 남도의 3대 진달래 정원으로 꼽힌다. 비록 산 정상이 해발 510m에 불과한 낮은 산이지만 해수면으로부터 바로 솟은 산이라 전혀 낮지 않게 느껴진다.

4월이면 30∼40년생 진달래 수십만 그루가 15만 평의 군락을 이룬 채 산 중턱에서 정상까지 뒤덮여 있어 마치 산이 활활 불타오르는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특히 영취산 진달래는 다른 산처럼 듬성듬성 군락을 이룬 것이 아니라 군락과 군락이 촘촘히 붙어 있어 등산로를 제외하고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진달래가 가장 크게 군락을 이룬 곳은 정상 남쪽으로 뻗은 405봉 주변. 흥국사∼405봉∼봉우재∼정상∼450봉∼상암동으로 이어지는 산길이 진달래를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코스이나 산행 시간이 4시간으로 조금 긴 편이다. 노약자나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광객들은 흥국사나 상암동에서 봉우재까지 올라 405봉의 진달래 군락지만 구경하고 내려오는 왕복 2시간 코스가 적당하다.

▶ 천주산-고향의 봄에서 만나는 진달래 산천

경남 창원 천주산의 진달래. 오주석 기자
경남 창원 천주산의 진달래. 오주석 기자

창원 천주산(640m)의 봄은 아기 진달래의 붉은 빛에서 시작한다. 이원수 선생의 국민동요 '고향의 봄' 노래 중에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그 고향이 바로 천주산이다. 천주산은 '하늘을 받치는 기둥(天柱)'이란 뜻으로 창원시와 함안군에 걸쳐 있는 산이다. 무엇보다 진달래 군락지로 손꼽히는 명산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봄 산의 주인공은 진달래다. 무엇보다 봄 산의 꽃구경을 한다면 천주산의 핫한 봉우리 용지봉을 추천한다. 용지봉의 전망 데크를 중심으로 펼쳐진 진달래 군락은 전국의 산객을 불러 모을 뿐 아니라 산을 모르는 상춘객들까지 합류하게 한다.

천주산으로 오르는 대표적인 길은 창원 의창구 북면 달천계곡과 천주암 입구 두 곳이다. 산객들은 보통 창원시 북면 고암마을~구룡산~용지봉~달천계곡으로 내려오는 횡단형 코스를 선택한다. 하지만 봄꽃 구경이 목적이라면 달천계곡~용지봉까지 오른 뒤 다시 회귀 하산하는 코스가 제격이다. 천주암에서 출발하는 것이 달천계곡 쪽보다 1㎞ 정도 가깝다.

▶ 비슬산 - 대구에서 가깝고 역사유적이 있는 산상의 화원

대구 달성 비슬산의 진달래. 오주석 기자
대구 달성 비슬산의 진달래. 오주석 기자

대구 달성군과 경북 청도군 등에 걸쳐 있는 비슬산(1083.6m)은 진달래가 피기 시작하는 4월에는 산상의 화원을 이루는 곳으로 정상 부근의 진달래 군락지는 마치 주단을 깐 듯 온통 연분홍으로 장관을 이뤄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정상인 대견봉에는 거대한 암괴, 능선의 평원에 펼쳐진 진달래와 억새 군락, 천년고찰 대견사, 산자락의 울창한 송림, 그리고 산 사면 곳곳의 너덜겅 등 예사롭지 않은 풍광을 지닌 곳으로, 비슬(琵瑟)이란 이름은 산 정상의 바위 모습이 신선이 거문고를 타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하는 등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해 온다.

산길은 대중교통 및 승용차의 접근이 쉬운 유가사~도통바위~비슬산 정상~대견사지~수성골~유가사로 하산하는 원점회귀 코스(4시간 소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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