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대구 도심구간 정비사업 12년간의 이야기
KTX 대구 도심구간 정비사업 12년간의 이야기
  • 권오섭 기자
  • 승인 2020.03.27 16:09
  •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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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부터 2020년 1월까지 공사비 6628억원
태평지하차도 공사 등 감리 맡은 윤창호 단장 회고
통과 높이 4.5M 왕복 6~7차선으로 새롭게 단장 된 태평지하차도. 윤창호 씨 제공
통과 높이 4.5M 왕복 6~7차로로 새롭게 단장 된 태평지하차도. 윤창호 씨 제공

KTX가 대구 도심을 달리기 시작한 지 어언 16년째(2004.4.1. 개통)다.

경부고속철도 대구 도심구간 정비사업이 지난 1월 약 12년간의 대장정 끝에 마무리되었다. 시공 과정과 어려웠던 점, 효과를 점검해보고, 보람 등을 감리를 맡았던 윤창호 책임건설사업관리기술인(이하 단장)을 통해 알아본다.

경부고속철도 대구 도심구간 정비사업은 철도변에 녹지나 도로를 조성하고, 비산·원대·동인·신암·태평지하차도 등 주요 입체교차시설을 전면 정비하는 등 낡은 구도심을 대대적으로 탈바꿈시키는 공사이다.

대구광역시 건설본부를 발주처로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주) 외 대구지역 업체 20개사, ㈜수성엔지니어링, ㈜삼보기술단이 감리를 했다, 공사기간은 2008년 6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총 6천628억 원의 공사비가 투입되었다.

정비사업 공사는 경부선 철도를 따라 노후가옥 철거와 철도변에 녹지대와 측면도로를 신설하는 공사로 진행되었다. 공사 전에는 노후가옥 주변이 여름에는 머리가 아플 정도의 심한 악취로 주거환경이 열악하였으나 지금은 측면도로와 녹지대가 말끔히 정비되어 많은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

지하차도 건설공사는 8개(서평·평리·비산·원대·태평·칠성·동인·신암)로 위로는 철도, 아래로 차량교통을 통행시키는 공사로 단계별 공사 시행과 교통처리, 철도본선과의 연계공사 등으로 공정관리에 많은 제약이 따랐다. 특히 남북간 시민들의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8개 지하차도 공사는 순차적으로 시행하였다.

통과높이 3.7M 왕복 4~5차선이었던 태평지하차도(사진 왼쪽)의 준공 후 모습. 윤창호 씨 제공
통과높이 3.7M 왕복 4~5차로였던 태평지하차도(사진 왼쪽)의 준공 후 모습. 윤창호 씨 제공

태평지하차도 공사

경부고속철도 대구 도심구간 정비사업 가운데 올해 공사를 마무리한 태평네거리에서 고성지구대 네거리를 남북으로 잇는 태평지하차도 공사과정을 살펴본다.

‘철도변대구도심정비사업 11년 무사고 무재해 달성’과 ‘견실시공’ ‘무결점’의 태평 지하차도 건설을 목표로 기 시행한 7개 지하차도의 축적된 노하우와 문제점, 시설물 이관의 요구사항 등을 시공사에 수시 주지시키면서 공사 중 실수가 발생되지 않도록 지도 감독하겠다는 새로운 각오로 공사에 임했다.

태평지하차도 공사는 지역 건설사인 (주)신성종합건설 (대표이사 최승선)이 시공사로 2017년 1월 착공하여 2020년 1월 준공했다.

태평지하차도는 착공 준비 단계에 2가지 문제가 있었다. 지하차도 남서편 미 보급 창고(SP-47)와 담장이 공사계획에 저촉되어 창고이설 협의의 불투명에 따른 공사의 장기화가 예상, 경부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철도본선 BOX는 개착식 공법으로는 공사 시행이 불가능하여 재설계가 추진되었다. 재설계와 병행하여 공사구간 각종 지하 및 지상 지장물 이설을 위한 회의와 이설을 진행했다.

재설계로 미 보급창고와 담장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도록 지하차도 선형 조정과 철도본선의 BOX는 열차운행 중 공사 시행이 가능한 비개착 공법(F/J)으로 변경했다.

어스앙카(기초 터파기 시 가시설 흙막이의 고정용으로 흙막이 벽면에 경사방향으로 설치하는 앙카) 현장. 윤창호 씨 제공
어스앙카(기초 터파기 시 가시설 흙막이의 고정용으로 흙막이 벽면에 경사방향으로 설치하는 앙카) 현장. 윤창호 씨 제공

지하차도 건설공사는 도로 폭을 반으로 동쪽과 서쪽을 나누어 기존 철거와 신설하는 공사로 U-Type 공사는 철도본선 BOX공사와 연계하여 1단계와 2단계 순서로 진행했다.

공사는 ▶기존 지하차도 철거 및 토공 터파기, 가시설 설치 ▶기초 버림 콘크리트 타설 ▶부력방지 앙카 시공 ▶EVA 아크릴쉬트 방수시공 ▶기초 콘크리트 시공, 한전 전력구 병행시공 ▶인도 및 벽체 시공 ▶구조물 완료 후 인도 및 차도 아스콘 포장 개통 ▶길 내기공사 순서로 진행하여, 지하차도 구조물 공사는 시민들의 차량통행의 불편을 덜기 위하여 지난해 11월에 완료 먼저 개통했다.

지하차도 공사 중 공정·품질·안전관리 등 기본관리 이외에도 ▲공사 중 교통 혼잡 방지를 위하여 공사 단계별로 교통처리계획 수립 및 홍보 ▲지하차도 터파기 및 가시설 안전을 위하여 계측관리 ▲공사로 인한 주민불편 최소화를 통한 민원관리 (주민들의 불편 파악 및 해소) ▲철도보호지구(철도경계선에서 30m이내) 내 행위제한에 따른 철도공사 작업 승인 ▲작업관계자 대상 견실시공과 안전 지도 교육 실시 ▲하절기 지하차도 침수방지를 위한 임시배수 처리, 태풍 시 휀스 전도방지 조치 및 우기 전기 감전사고 방지, 현장 대책 강구 및 점검 강화 ▲하절기 폭염 시에는 근로자에게 쉼터, 얼음물 및 식염수를 제공하고, 작업시간 조정, 현장 살수 등의 안전을 도모하면서 공사를 진행했다.

기존의 태평지하차도는 구조물 안전진단결과 D등급으로 노후화되고, 차량 통과 높이(시설한계)도 3.7m로 국토교통부 규정인 4.5m이상에 미달되어, 기존 지하차도 철거 후 통과높이를 높이고, 도로폭도 왕복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했다. 준공에 따른 도시 미관과 남북간 교통흐름을 크게 개선했다.

태평지하차도 건설공사가 준공됨으로서 전체 철도변 대구도심정비사업이 11년 1개월 만에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본 사업의 건설사업관리를 큰 과오 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발주처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 그리고 지역 업체를 포함한 모든 참여 업체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발주처와 사업에 참여한 모든 분들과 마지막까지 현장 기술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주)수성엔지니어링 기술지원건설사업관리기술인, 참여한 모든 건설사업관리기술인, 공사 마무리를 위하여 끝가지 현장에서 수고하신 신성건설(주) 신현교 현장 소장님 등 시공사 및 협력사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윤창호 단장(사진 왼쪽·아래 원안)이 공사현장의 구조물 품질관리와 검측을 하고 있다. 윤창호 씨 제공
(주)수성엔지니어링 윤창호 단장(사진 왼쪽·아래 원안)이 공사현장의 구조물 품질관리와 검측을 하고 있다. 윤창호 씨 제공

윤창호 단장은 영남대학교 토목공학과 출신으로 대구 시공업체 근무와 책임감리제도 도입 초기부터 지금까지 건설사업관리 24년 경력 중 19년을 대구시 주요역점사업인 철도변 대구도심정비사업 뿐만 아니라 화랑로와 매천로 등 주요간선도로 건설에 참여하여 대구시 발전에 기여한 지역 전문기술인이다. 특히 11년 1개월 철도변 대구도심정비사업 무사고 최장 근무기록은 대구의 기네스감이다. 항상 대구시민으로써 자부심과 애향심을 가지고 대구시 역점사업에 사업 착수부터 준공 시까지 단 1건의 사고도 없이 공사를 완료해 대구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대구광역시장 표창도 2회 수상했다. 현재 ㈜수성엔지니어링 전무로 근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