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 노지(露地)에 피어나는 꽃 ‘봄동’
이른 봄, 노지(露地)에 피어나는 꽃 ‘봄동’
  • 노정희 기자
  • 승인 2020.03.26 11: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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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에서 겨울을 보내어, 속이 들지 못한 배추
비타민과 미네랄 풍부...마늘 등 양념과 궁합 잘 맞아
봄동 김치
봄동 김치. 노정희 기자

친지 댁에서 봄동 나물 가져가라는 연락이 왔다. 지난해는 봄동 나물이 학교 급식용으로 팔렸는데, 올해는 판로가 없어 나물 처치가 곤란하단다. 코로나19 사태로 학생들 개학이 늦어지고 있다. 농촌에까지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봄동은 노지(露地)에서 겨울을 보내어, 속이 들지 못한 배추를 말한다. 추위에 자라다 보니 잎이 오므라들지 않고 옆으로 퍼져 개장형 배추가 되었다. 노지에 둥글게 퍼진 봄동은 활짝 핀 꽃을 보는 듯하다.

봄동
봄동. 노정희 기자

봄동은 아삭하게 씹히고 단맛이 난다. 쌈으로 먹고, 전 부치고, 질긴 겉잎은 된장국 끓이고, 연한 속잎은 겉절이, 데쳐서 무쳐도 된다. 봄동을 데칠 때는 숨이 죽을 정도로만 살짝 데친다.

봄동에는 베타카로틴 및 여러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몸에 이롭다. 식이섬유가 많아 변비 예방과 갈증 해소에 탁월하다. 봄동 무침에 참기름, 들기름을 활용하면 봄동에 많은 베타카로틴의 흡수를 도와준다. 베타카로틴은 항산화제로써 신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되어 눈의 영양 공급에 기여한다.

봄동에 함유된 비타민 성분과 필수아미노산 성분은 체내 면역체계를 개선하여 외부의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대항할 수 있는 면역력을 강화시킨다. 환절기 발생할 수 있는 감기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체내 유해 노폐물과 나트륨의 배출을 돕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며 혈행 개선에 따라 혈관계 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단, 봄동은 차가운 성질이 있으므로 평소 맥이 약하거나 소화기능이 약한 분들은 과다섭취를 피한다. 다행히도 생강, 마늘, 고추, 파 등 따뜻한 성질과 매운맛이 나는 식재료와 함께 먹으면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봄동 김치를 담그면 음식궁합이 맞다.

김치 버무리기
김치 버무리기. 노정희 기자

-봄동 김치 담그기

1. 수분이 적고 잎의 육질이 단단해 일반 배추처럼 절여지지 않는다. 미지근한 물에 소금을 녹여 재료가 잘박하게 담기도록 절여둔다. 부드럽게 절여지기 바라지 말고 어느 정도 절여졌다 싶으면 김치를 담그면 된다.

2. 찹쌀풀을 끓여 식힌 다음 멸치액젓이나 까나리액젓, 고춧가루, 마늘, 생강, 깨소금 등을 넣어 양념을 준비한다. 단맛 보충하려면 양파, 배를 갈아 넣으면 된다. 설탕을 약간 넣어도 된다.

3. 절인 봄동과 양념을 함께 버무리면 봄동 김치 완성이다.

봄동 김치 완성
봄동 김치 완성. 노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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