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릿한 커피맛
꼬릿한 커피맛
  • 배소일 기자
  • 승인 2020.04.10 0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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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는 무게가 없다

#1 콩깍지낀 커피맛

예쁜 여자의 곁에는 관심을 끌려는 남자들이 맴돌았다. 어느 날 세 명의 사내가 목욕 중인 여자의 집에 들이닥쳤다. 커피를 끓이려고 했으나 물이 나오질 않았고, 방금 마친 목욕 물을 끓여 커피를 탔다. 사내들은 가져온 커피에 대해 감탄하며 한마디씩 했다.

첫 남자: "이 커피는 정말 맛이 있군요. 이것은 확실히 내가 브라질에 갔을 때 먹던 그 커피 맛과 똑 같아요. 역시 안목이 있게 정통 브라질 커피를 내리시는군요"

다른 사내가 물었다. "어떻게 그걸 아쇼?"

"커피 맛이 꼬리 꼬리하지 않소. 정통 브라질의 커피 맛은 이 꼬릿한 맛이 일품인 거요"

두 번째 남자: "그 말은 맞소. 하지만 이 커피는 정통 이집트제품이 틀림없소. 커피의 윗부분을 보쇼. 여기 기름이 둥둥 뜨지 않소. 이것은 풍부한 기름기를 즐기는 이집트제품에서만 나오는 특징이요. 내가 이집트로 자주 여행을 하다보니 분명히 알 수 있소"

그러자 세 번째 남자가 커피에서 무언가를 꺼집어 올리면서 "정통 아랍 커피 순정품은 원래 낙타들이 그것을 운송해요. 그래서 가끔 이렇게 낙타 털이 들어가 있지요"

미소 띠던 여자가 갑자기 얼굴을 붉혔다.

 

#2  갈비의 무게

오랜만에 회식하는 날이다. 메뉴는 숯불갈비로 결정했다. 일과가 끝나자마자 회사 앞 숯불갈비 집으로 달려갔다. 화덕 위에서 갈비가 지글지글 익어가자 김 대리가 식당 주인에게 물었다.

"사장님, 이거 200g에 2만 원인데, 뼈 빼고서 200g 인가요? 아님, 뼈까지 포함해서인가요?"

주인은 웃으며 대답했다. "예, 손님께선 몸무게 다실 때, 뼈를 빼놓고 다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