合從連衡(합종연횡)
合從連衡(합종연횡)
  • 신문수 기자
  • 승인 2020.03.2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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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관계에 따라 각종 세력이 행하는 離合集散(이합집산)을 뜻함

- 합종”은 강 한자에 대하여 약 한자가 협력하여 대항하는 것을 말하며, “연횡”이란 강 한자가 약 한자와 결탁하는 것을 가리킬 때 사용하며 상반된 외교술을 뜻함.

ㆍ合(합) : 1.합하다,모으다 2.일치하다 3.양을 재는 단위 合格(합격) 合計(합계) 合同(합동) 合理(합리) 合倂(합병) 合勢(합세)

ㆍ縱(종) : 1.세로 2.늘어지다 3.제멋대로 4.어지럽다 5.바쁜 모양 縱斷(종단) 縱覽(종람) 縱書(종서) 縱橫(종횡) 放縱(방종)

ㆍ連(연) : 1.잇다,잇달다 2.연합하다 3.동행하다 連結(연결) 連絡(연락) 連累(연루) 連鎖(연쇄) 連打(연타) 關連(관련)

ㆍ衡(횡,형) : 1.저울,저울대 2.평평하다 3.쇠뿔에 가로 댄 나무 衡平(형평) 均衡(균형) 度量衡(도량형)

蘇秦(소진)과 張儀(장의)는 기원전 4세기 후반인 전국시대 중엽에 중국 전 국토를 자기의 辯舌(변설)과 발로 휘둘렀던 2대 策略士(책략사)이다. 이 두 사람은 鬼哭(귀곡)이라는 인물을 스승으로 모신 同門(동문)이었다. 소진이 燕王(연왕)에 진언한 것이 合縱(합종) 정책이다. 이것은 縱(종)은 세로로 맞춘다는 뜻으로서 燕(연) 趙(조) 齊(제) 魏(위) 韓(한) 楚(초)의 6개국이 세로, 즉 남북으로 서로 합심하여 최대강국인 秦(진) 나라에 대항하자는 정책이다. 소진은 이들 6개국의 진나라에 대한 공포심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이 공동방위정책을 설득하여 6개국을 차례로 돌아다녔다. 이리하여 6개국의 왕들로부터 모두 찬성을 받아 6개국의 宰相(재상)을 겸하게 되었다.

한편 소진은 자기의 동문이며 역시 能辯家(능변가)인 장의를 설득하여 진나라에 보내어 진 왕의 신임을 얻어 벼슬길에 오르면, 자기의 合縱政策(합종정책)에 반대하는 진나라 조정 중신들 입을 봉쇄시키려고 시도했다. 이것은 첩자를 秦(진) 나라 조정에 박아 놓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가 되었다. 즉 秦(진) 나라에 침투한 장의는 그의 학문과 재능이 인정되어 재상에 오르자 소진을 배반하고 連衡策(연형책)을 쓴 것이다. 連衡(연형)의 衡(형)은 橫(횡)의 가로의 뜻으로서 7개국의 지형을 가로로 길게 묶어서 하나로 통합하되 6개국을 개별적으로 고립시켜 각개 擊破(격파)로 진나라에 대해 臣從(신종)의 禮(예)를 취하게 하고 끝내는 倂呑合倂(병탄합병) 하려는 책략인 것이다. 이 연형책은 선배인 소진의 合縱策(합종책)을 완전히 붕괴시켜 끝내는 6개국이 진나라를 종주국으로 섬기게 했다.

21대 총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지난해 4월 24일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대표 발의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12월 27일 국회는 4+1(민주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평화민주당 대안신당)이라는 기구를 이용하여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였다. 이에 반발하여 자유한국당은 비례 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창당했다. 여권도 비례 정당 창당을 旣定事實(기정사실)하고 있다. 거대 양당이 비례 정당을 창당함에 따라 준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基本趣旨(기본취지)는 무색해졌다. 공직선거법 발의에서부터 국회 본회의 통과 과정을 국민은 똑똑히 지켜보았다. 거대 양당은 비례 정당 창당에 대하여 구차한 변명을 하고 있으나 유권자의 일반상식이나 도덕적 기준에는 전혀 설득력이 없다. 선거법개정에 따라 정치인들은 오직 이번 선거에서의 유불리에 따라 離合集散(이합집산)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지역 정치인들은 공천에 반발하여 무소속 출마가 줄을 잇고 있다. 유권자들은 내 소중한 한 표가 우리 정치에 중요한 試金石(시금석)이 된다는 심정으로 신중하게 행사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