隱忍自重(은인자중)
隱忍自重(은인자중)
  • 신문수 기자
  • 승인 2020.03.13 19:3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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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참으며 신중하게 행동함

- 마음속에 참고 견디면서 몸가짐을 신중하게 행동함

ㆍ隱(은) : 1.숨다,숨기다 2.불쌍히 여기다 3.세상을 멀리하다 隱居(은거) 隱匿(은닉) 隱密(은밀) 隱身(은신) 隱退(은퇴) 惻隱(측은)

ㆍ忍(인) : 1.참다,견디다 2.잔인하다,모질다 3.질기다 忍苦(인고) 忍耐(인내) 忍辱(인욕) 忍從(인종) 不忍(불인) 殘忍(잔인)

ㆍ自(자) : 1.스스로,몸소 2.자기,나 3.저절로 4.~부터 自家(자가) 自己(자기) 自古(자고) 自力(자력) 自肅(자숙) 自然(자연) 自重(자중) 自他(자타) 獨自(독자)

ㆍ重(중) : 1.무겁다 2.무게,중량 3.중히 여기다 4.거듭하다 重勞動(중노동) 重量(중량) 重複(중복) 重傷(중상) 重修(중수) 重要(중요) 輕重(경중) 尊重(존중)

 

楚(초)나라 장왕은 즉위한 지 3년이 되었는데, 명령을 내리지도 않고 정사를 돌보지도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신하가 장왕에게 말했다. “오색의 털로 덮인 큰 새 한 마리가 남쪽 언덕에 웅크리고 있는데 3년 동안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습니다. 이 새가 대체 무엇입니까?” 3년 동안 날지 않은 것은 장차 높이 날고자 하여 날개의 힘을 기르고 있는 것이고, 또 3년 동안 울지 않은 것은 주위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이오. 지금은 날지 않지만 한번 날게 되면 하늘 높이 비상할 것이며, 지금은 울지 않지만 한번 울게 되면 반드시 사람들을 놀라게 할 것이오. 그대는 그다지 걱정하지 마시오. 寡人(과인)은 그대의 뜻을 잘 알고 있소. 반년 후에 장왕은 스스로 정사에 임하여 새로운 법령을 제정하고, 무능한 대신들을 파면하는 한편 초야에 묻혀 있던 유능한 인재들을 대거 등용하여 국정을 일신하였으며, 마침내 중원으로 진출하여 천하의 패자가 되었다. 독수리가 공격할 때에는 낮게 날면서 날개를 거두고, 맹수가 먹이를 덮치려고 할 때는 귀를 내려뜨리고 몸을 낮춘다. 큰일을 도모하고자 하는 자는 반드시 隱忍自重(은인자중) 하여야 하며, 剛柔(강유)를 兼全(겸전) 해야 한다. 부드러움은 굳건함을 제어할 수 있으며, 약함은 강함을 제어할 수 있다.

부드러움은 사람을 살리는 것이며, 굳건함은 사람을 해치는 것이다. 약함은 사람들이 돕는 바이며, 강함은 사람들이 공격하는 바이다. 그러나 오직 부드럽기만 하고 약하기만 하면 반드시 衰退(쇠퇴)하고, 오직 굳건하기만 하고 강하기만 하면 반드시 망할 것이다. 부드러우면서도 굳건하면 더욱 繁昌(번창)하고, 약하면서도 강하면 더욱 힘을 떨칠 것이다. 사물은 極(극)에 이르면 다시 되돌아오기 마련이므로, 나아가 다투지도 말고 물러나 卑屈(비굴)하지도 말아야 할 것이다. 처음부터 멀리 있는 것을 구하기보다는 가까이 있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차근차근히 나아가야 한다. 가까운 것을 버리고 먼 것을 꾀하는 자는 수고로우나 공이 없고, 먼 것을 버리고 가까운 것을 꾀하는 자는 편안하면서도 좋은 성과를 얻는 법이다. 옛말에 ‘땅을 넓히고자 애쓰는 자는 나라가 荒弊(황폐) 해지고 덕을 펼치고자 애쓰는 자는 나라가 富强(부강) 해진다.’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는 자는 안정되고, 남의 소유를 탐하는 자는 衰殘(쇠잔) 해진다. 분에 넘치는 짓을 하는 자는 처음에는 성공하는 듯하나, 반드시 敗亡(패망)하게 마련이다.

 

코로나 19가 세계 110개국 12만여 명이 확진되어 WHO는 11일 감염병 대유행(Pandemic)을 선언했다. 우리나라도 확진자가 7800여 명에, 특히 대구 경북이 7000여 명으로 90%를 점유하고 있다. 그중 지역 신천지교회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하였다. 대구시는 행정력을 총동원하여 방역에 힘쓰고 있으나 지방정부의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역주민들의 생활은 말이 아니다. 요일마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약국에 줄을 서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렸고 길거리에는 응급환자를 실어나르는 구급차 사이렌 소리만 요란하다.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이 생활에 지역주민들은 지쳐만 간다. 이 와중에 주민들을 더욱 분노케 한 것은 일부 언론인이 지역주민들의 감정을 자극하는 대구사태 신천지사태라는 말을 거리낌 없이 하고 있다. 또 경제 부총리는 국회 예결위 답변에서 대구사태 발언을 했다. 분명히 말해서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코로나 19가 아닌가. 그렇지 않아도 중국에서는 코로나 19 발병지가 중국이 아니라고 궤변을 늘어놓고 있는 마당에 빌미를 제공하는 우를 범하는 말이 아닌지 매우 염려스럽다. 고난에 처한 지역주민에게 도움은 주지 못할망정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은 절대 삼가야 한다. 정치권도 코로나 19를 각자 자기 정치집단의 유불리에 따라 이용하지 않기를 바라며, 코로나 19사태가 끝날 때까지 각자 언행에 隱忍自重(은인자중) 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