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대구" 코로나의 터널 저 끝에 빛이 보인다
"힘내라 대구" 코로나의 터널 저 끝에 빛이 보인다
  • 류영길 기자
  • 승인 2020.03.12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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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추가 확진자수 〈 하루 완치 확진자수
사태 발생 3주만에 정점 찍고 내리막길 진입
"그래도 봄은 옵니다"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다가온 봄. 김태형 매일신문 선임기자

코로나 사태로 침묵의 도시로 돌변했던 대구 거리에 어제 오늘 사람들의 발걸음이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아직 흰색 검은색 마스크를 끼고 있지만 그 눈매엔 공포와 슬픔 대신 희망의 생기가 묻어나고 있다.

대구지역을 강타한 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마침내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에 접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발표에 따르면 11일 대구지역 하루 확진자는 100명 밑으로 떨어져 일주일 전 하루 500명을 웃돌던 것에 비해 현저하게 줄었다.

어제 하루, 대구에서는 52명이 병원에서 퇴원하고, 47명이 생활치료센터에서 퇴소하는 등 99명이 완치된 반면 새로이 추가된 확진자는 73명으로 사태 발생 이후 처음으로 하루 추가발생 환자수와 완치 환자수가 역전되었다.

확진환자 5867명 중 46명은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었지만 254명이 완치 귀가했다. 남은 환자 중, 2399명은 전국 65개 병원에 입원 중이고, 2276명은 생활치료센터에 입소 중이다. 확진 판정 후 자가 대기 중인 환자는 892명으로 대폭 줄어, 일주일 전보다 치료 환경도 훨씬 나아졌다.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진단검사도 12일 0시 기준, 관리대상 1만437명 중 3명을 제외한 전원이 검사를 받아, 신천지 교인에 대한 진단은 실질적으로 마무리 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우는 대구가톨릭대학병원 백의의 천사들. 사진=매일신문 DB

대구에는 아직 5천명이 넘는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지만 추가 확진자 수는 감소하고 완치 환자 수는 늘어나고 있어 끝이 보이지 않던 코로나 사태도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나올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최근 서울 구로지역 콜센터 집단감염으로 코로나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구지역에는 현재까지 컨택센터에서 발생한 확진자가 13개 센터, 57명으로 확인되었다. 이들은 대부분 기 발표된 확진자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되었다.

확진자가 발생한 센터들은 환자 발생 후 14일간 폐쇄하고, 조치기간이 끝난 일부 사업장은 운영이 재개된 상태다. 그러나 대구시는 시내 모든 컨택센터에 대해 가능한 한 3월말까지 운영 중단을 요청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불편을 감내하며 자발적 격리를 실천해준 시민들과 위험을 무릅쓰고 헌신적으로 임해준 의료진, 성금 · 성품을 보내주신 분들 덕분에 지난 주말부터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대구로 달려와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타지 의료진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는 또 “대구가 위기를 완전히 극복할 수 있도록 모두가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고 조금만 더 참고 힘을 내어 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