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희망, 줄을 선다
삶의 희망, 줄을 선다
  • 김미옥 기자
  • 승인 2020.03.06 08: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 19' 사태 속에 하루빨리 삶의 희망을 꽃피우기 바라며!

2020년 3월 5일 경칩(驚蟄). 봄이 시작되고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깨어나는 시기에 우리는 줄을 선다. 삶을 이어가는 절기의 흐름에 자연과 생태계는 변함없이 앞을 내다보며 본능적으로 숨을 틔우는데, 우리는 ‘나’를 지키고 ‘너’를 위하는 마스크 예의를 갖추기 위해 긴 줄 위에 멈춰 섰다.

대구 수성구, 달서구, 북구 그 어디에 줄을 서도 손에 닿은 마스크는 고작 서너 장, 설령 기회를 놓쳐도 한탄보다 묵묵히 다음날 다시 줄을 서는 사람들. 어느새 우리는 마스크 내 온기가 희망이 되어 잰걸음으로 코앞만 바라보게 된다. 줄을 서서 마스크를 받아들고 안도하는 이웃의 모습은 바로 이 순간 호흡하는 우리 모습이다. 안타깝고 심통하다.

생을 이어가는 게 희망이 되어있는 지금, 올해도 여지없이 봄꽃은 피어오른다.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계절을 반기는 그들의 몸짓이 유독 대견해 보이는 건 분명 지금의 우리네 상황과 맞물려 생각나기 때문이리라. 자연의 섭리처럼 삶의 희망도 자연스럽게 꽃피우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