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面楚歌(사면초가)
四面楚歌(사면초가)
  • 신문수 기자
  • 승인 2020.03.05 20: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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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방에서 楚(초) 나라의 노래가 들려온다.

-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孤立(고립) 상태에 빠짐을 이르는 말

ㆍ四(사) : 1.넷,넉,네번 2.사방 四季(사계) 四端(사단) 四分五裂(사분오열) 四書(사서) 四寸(사촌) 四通五達(사통오달) 四海(사해)

ㆍ面(면) : 1.낯,얼굴 2.앞,표면 3.쪽,방향 4.탈,가면 5.행정 구역의 하나 面談(면담) 面目(면목) 面駁(면박) 面接(면접) 面會(면회) 假面(가면) 方面(방면) 地面(지면)

ㆍ楚(초) : 1.모형,가시나무 2.초나라 3.매질하다,아프다 4.회초리 楚撻(초달) 苦楚(고초) 淸楚(청초)

ㆍ歌(가) : 1.노래,노래하다 2.노래 짓다 울다,지저귀다 歌舞(가무) 歌詞(가사) 歌唱(가창) 軍歌(군가) 醉歌(취가)

 

秦(진) 나라를 무너뜨린 楚霸王(초패왕) 項羽(항우)와 漢王(한왕) 劉邦(유방)은 鴻溝(홍구) 河南省(하남성)의 賈魯河(기로하)를 경계로 천하를 양분, 강화하고 5년간에 걸친 覇權(패권) 다툼을 멈췄다. 힘과 氣(기)에만 의존하다가 范增(범증) 같은 유일한 謀臣(모신)까지 잃고 밀리기 시작한 항우의 휴전 제의를 유방이 받아들인 것이다. 항우는 곧 초나라의 도읍인 彭城(팽성) 徐州(서주)을 향해 撤軍(철군) 길에 올랐으나 서쪽의 漢中(한중) 陝西省(섬서성)의 漢江(한강)으로 철수하려던 유방은 참모 張良(장량)‧陳平(진평)의 진언에 따라 말머리를 돌려 항우를 추격했다. 이윽고 垓下(해하)에서 韓信(한신)이 지휘하는 한나라 대군에 겹겹이 포위된 초나라 陣營(진영)은 군사가 격감한데다가 군량마저 떨어져 사기가 말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한밤중에 ‘사면에서 초나라 노래 四面楚歌(사면초가)’ 소리가 들려오니 말이다. 초나라 군사들은 그리운 고향 노랫소리에 눈물을 흘리며 다투어 도망쳤다. 항복한 초나라 군사들로 하여금 고향 노래를 부르게 한 장량의 심리 작전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항우는 깜짝 놀랐다. ‘아니, 한나라는 벌써 초나라를 다 차지했단 말인가? 어찌 저토록 초나라 사람이 많은고?’이미 끝장났다고 생각한 항우는 결별의 주연을 베풀었다. 항우의 진중에는 虞美人(우미인)이라 불리는 애인 虞姬(우희)와 騅(추)라는 준마가 있었다. 항우는 우희가 애처로워 견딜 수 없었다. 우희도 이별의 슬픔에 목메어 화답했다. 역발산을 자처하는 천하장사 항우의 뺨에는 어느덧 몇 줄기의 눈물이 흘렀다. 좌우에 배석한 장수들이 오열하는 가운데 우희는 마침내 항우의 보검을 뽑아 가슴에 꽂고 자결하고 말았다. 그날 밤, 불과 800여 騎(기)를 이끌고 포위망을 탈출한 항우는 이튿날, 혼자 적군 속으로 뛰어들어 수백 명을 벤 뒤 강만 건너편 당 초 군사를 일으켰던 땅, 江東(강동)으로 갈 수 있는 烏江(오강)까지 달려갔다. 그러나 항우는 800여 강동 子弟(자제)들을 다 잃고 혼자 돌아가는 것이 부끄러워 스스로 목을 쳐 자결하고 말았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코로나 19로 인해 우리나라는 孤立無援(고립무원)의 처지에 빠져있다. 현재 확진자는 전국에 5700여 명이 발생하였고, 대구 경북이 5100여 명으로 90%를 점유하고 있다. 아직 2000여 명이 병실이 부족하여 집에서 대기 중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입국 통제 및 제한하는 국가가 95여 개국에 이르고 외국에 억류되어있는 국민이 1000여 명이 넘는다.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마스크 5장을 사기 위해 4~5시간 줄을 서야 하는 현실이다. 급기야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마스크 대란에 대하여 국민에게 사과했다. 코로나19에 대구 경북은 도시 기능이 마비되고 주민들의 생활이 날로 피폐해 지고 있다. 방역 대책이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그리고 사람 간에 거리 두기 뿐이다. 발병 40여 일이 지났으나, 아직 감염경로를 알지 못하는 것이 더욱 두려운 것이다. 이런 비상한 시국에 국민의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는 일관된 메시지로 국민에게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마스크 문제도 정부가 현실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정확한 메시지를 발표해야 한다. 우리 국민은 저력이 있는 국민이다. 온 국민이 힘을 합쳐서 이 난국을 극복해야 하며 정치권도 혼연일체가 되어 코로나 19 방역에 총력대응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