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우회를 찾아서] 재대구 의성향우회
[향우회를 찾아서] 재대구 의성향우회
  • 권오섭 기자
  • 승인 2020.03.03 10:48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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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까마귀만 봐도 반갑다” 직장이나 직업, 생계, 공직 생활 등등의 이유로 타향에서 삶의 터를 잡고 있는 출향인들은 자주 향수(鄕愁)에 젖는다. 객지에서 고향이 같은 사람들이 모여 친목을 다지며 서로 교류·화합하며 애향심을 고취하고 나아가 고향 발전에 이바지하고 헌신하는 단체를 소개한다.
정기총회및신년교례회에서 임원단이 향우회와 의성 발전을 위해 케이크 컷팅을 하고 있다. 향우회 제공
정기총회및 신년교례회에서 임원단이 향우회와 의성 발전을 위해 케이크 컷팅을 하고 있다. 향우회 제공

 

“뭐라 케도 의성 마늘이 전국에서 알아준다 카이요~ 안 그러이껴!”

대구에 사는 경북 의성 출신 인사들의 구수한 토박이말에서 고향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난다.

경상북도 의성군은 1개 읍과 17개 면, 그리고 400개 행정 리(里)로 구성됐다. 대구에 출향인이 20만 명 정도다. 향우의 구심점은 ‘재대구의성향우회’(회장 최병일·이하 의성향우회)다. 정기 총회 때는 1천여 명의 향우들이 자리를 함께하며 고향의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의성향우회는 1996년 8명이 발기인 회의를 갖고, 초대회장에 윤진(전 대구 서구청장), 고문에 김봉술(행정사), 부회장에 정태영(서대구케이블TV 사장), 김동균(신일염공 대표), 김창기, 최춘규, 박진웅, 김학수 등으로 출범했다.

초기에는 서구 중심의 동별 향우회 위주로 활동했고 운영위원도 20, 30명에 불과했지만 2010년부터 대구 전역으로 참여 범위를 넓혀 개인택시향우회, 단촌향우회, 수성향우회, 다인향우회, 다사향우회 등을 새로 가입시켰다. 윤리위원, 자문위원, 운영위원도 80명이 넘게 활동하고, 젊은 운영위원들이 많이 들어와 활력이 넘치게 되었다.

회원으로 ▲정계 정해걸 전 국회의원 ▲기초단체장 류한국 서구청장, 배광식 북구청장, 이태훈 달서구청장 ▲지방의회 김희섭 수성구의회의장, 오세호 동구의회의장, 이정열 북구의회의장, 강민구, 김규학, 임태상, 임인환, 하병문 대구시의원 ▲교육계 우동기 전 대구시교육감, 김사열 경북대 교수, 신철원 협성재단이사장 ▲법조계 안세영, 박준섭 변호사 등이 활동하고 있다.

재대구 의성향우회 임원단이 지난해 정기총회에서 향우와 고향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하트 모양을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향우회 제공
재대구 의성향우회 임원단이 지난해 정기총회에서 향우와 고향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하트 모양을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향우회 제공

 

의성향우회는 고향을 돕기 위해 농산물 구매는 물론 대구의 자치단체 등과 협력하여 판매에 적극 나서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의성 특산품에는 마늘, 쌀, 사과 등 농산물과 마늘소, 마늘돼지 등 축산물이 있다. 지난 2000년부터 의성군 우수 농·특산물 대구 직거래장터와 대구경북 농산물 상생장터 한마당 행사를 통해 고향 농·특산물 팔아주기 행사를 열었고 매년 수천만 원어치의 농산물을 구매하여 애향심을 고취하고 있다.

향우회는 지난해 7월 월례회에서 안평면 출신 가수 금자란을 운영위원으로 위촉하였으며, 11월에는 직거래장터 성공 개최, 우수향우회원 유공자 시상과 경상북도지사배 전국시도민회 골프대회 수상자를 격려하는 등 애향심을 고취하고 있다. 또한 11월에는 통합신공항 유치를 위해 ‘아제~아지매요! 공항은 비안이시더...찬성에 꾹! 재대구의성향우회’ 의성군 18개 읍·면 주요네거리 등에 현수막을 제작과 설치는 물론 성금을 전달해 힘을 보탰다.

연초에 신년교례회와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홀수 달에 월례회를 가지며, 12월에는 산악회 송년의 밤 행사를 열어 단합을 과시하고 있다. 올해는 의성 농특산물 직거래장터를 통해 단합대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의성향우회는 ‘영미~영미~~’ 열풍을 일으키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여자 컬링 국가대표 선수단 의성 환영식과 지난해 제7회 경상북도 평생학습 박람회 등 매년 고향에서 열리는 큰 행사에 꼬박꼬박 참석해 고향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의성슈퍼푸드 마늘축제, 사곡산수유축제, 의성세계연축제, 신평왜가리축제 때에는 의성군에 장학기금도 전달했다.

지난 2년간 의성향우회를 이끌어 온 제4대 최병일 회장은 “25여 년 동안 우의를 다져온 향우회가 엄마 품과 같은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향 사랑운동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2018년 취임사에서 밝히고 열과 성을 다해 활동해오고 있다.

최 회장은 특히 향우회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의성군 장학기금 전달에 매년 사비로 500만원 넘게 보태고, 신년교례회와 정기총회 등 각종 행사에도 수백만 원씩 지원한다. 송안환경(주), 우성환경(주) 2개 기업을 경영하는 최회장은 지역사회 봉사와 베풂도 남다르고 다양한 직책을 수행한다. 안계중고총동창회장, 골목사랑 봉사회 본부장, 전국의성인향우회연합회 회장, 사단법인 재대구경북도민회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다. 또 21세기한국인상을 수상했고 해마다 이웃돕기 성금을 내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년 동안 부족한 점을 되돌아보고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항상 향우회를 위해 노력하며 물심양면으로 도움 준 임원단과 향우회원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지난 2년간 의성향우회를 이끌어 온 제4대 최병일 회장
의성향우회를 이끌어 오고 있는 제4대 최병일 회장   향우회 제공

 

<의성향우회를 위해 앞장선 사람들>

▲역대 회장: 초대 윤진, 2대 정태영, 3대 김동균 회장

▲4대 임원 및 집행부 <수석부회장>박병욱 오준세 김점동 <상임부회장>이종오 <부회장>박영교 구광희 홍성완 김광진 박지복 최영환 신종배 김효경 김종호 양석조 김경환 이태락 김상욱 이창호 김신동 오세준 김동수 장호영 손인호 김영태 장환주 김종희 정승영 박순희 <감사>김재희 <대외협력단장>홍재선 <사무처장>성경환

▲고문단: 정해걸, 윤진, 정태영, 김동균, 우동기, 김사용, 김두진, 김복규, 우동화, 김창학

▲읍·면책임자: 권순구(점곡면), 권순연(신평면), 김광진(사곡면), 김미숙(금성면), 박순희(가음면), 길선주(비안면), 류춘연(단북면), 박영교(안계면), 신낙주(의성읍), 신현달(다인면), 손옥현(단촌면), 손은호(춘산면), 서금속(안평면), 성수연(단밀면), 이주희(구천면), 진계임(안사면) 최준호(봉양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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