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면역력 증진에 ‘쑥’
코로나19 면역력 증진에 ‘쑥’
  • 노정희
  • 승인 2020.03.02 16: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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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은 식용과 약용으로 사용
-곰이 쑥을 먹고 웅녀로
-면역력 증진, 바이러스와 유해균으로부터 보호
애쑥
애쑥

하 답답하여 텃밭으로 나갔다. 냉이나 한 움큼 캐볼까 했는데, “어머나” 쑥이 보인다. 겨우내 뿌리줄기 속에 웅크렸을 새순이 뽀얀 솜털을 뒤집어쓰고 나풀거린다. 양지 녘의 새순은 손에 잡힐 만큼 자랐다. 애쑥은 약이라 잖은가.

솜털 달고 나온 애쑥
솜털 달고 나온 애쑥

이때쯤이었나, 어머니가 해 주셨던 쑥버무리와 쑥국. 내 경우엔 향이 짙은 음식을 꺼렸다. 쑥도 그러했고, 미나리도 그러했다. 단오에 쑥 절편은 먹었으나 그 외는 입에 대지 않았다. 곰이 쑥과 마늘을 먹고 웅녀가 되었다지, 나는 결코 곰처럼 쑥을 먹지는 않겠다는 이상한 오기가 발동했다. 어른이 되어서야 예전 음식을 먹었다. 맛이 있어서라기보다는 향수를 음미했다는 게 맞을 것이다.

쑥은 온 천지에 늘려있었다. 풀밭에 놀다가 손을 다치면 쑥을 짓이겨 붙였고, 놀이 삼아 쑥을 뜯어오면 할머니는 쑥을 말렸다. 약쑥은 시래기처럼 다발다발 엮어서 헛간에 걸어두었다. 쑥물을 끓여 몸을 씻고, 습한 방에는 쑥을 태워 연기를 가득 채우기도 했다. 여름에는 모깃불 피우는 데 쑥을 사용했다. 민간에서 친근한 풀이였다.

쑥은 식용과 약용으로 사용한다. 무기질과 비타민A와 C가 많이 들어 있어 면역력 증진에 좋으며 쑥에 함유된 치네올 성분은 체내의 바이러스와 유해균으로부터 몸을 보호해 준다. 간 건강 개선 효과, 독소 성분을 배출하는 작용을 한다.

요즘은 코로나19로 건강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면역력 증진, 바이러스로부터 보호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식재료가 바로 쑥이다. 대중이 모인 장소를 피해야 하니, 한적한 시골로 나가보자. 바람 쐬고, 쑥 뜯고,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것이다.

애탕, 들깨쑥국, 도다리쑥국 등, 쑥 요리는 무궁하다.

쑥 그대로의 향을 느끼기 위해 쌀뜨물에 된장 슴슴하게 풀어 쑥국을 끓였다. 봄맛, 봄 향을 만끽한다.

쑥국
쑥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