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달성군 다사읍 죽곡리
(1) 달성군 다사읍 죽곡리
  • 최종식 기자
  • 승인 2020.03.04 13: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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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도시철도 2호선 대실역 부근 낙동강-금호강 합류
- 대실, 댓곡, 남-북동, 대너메, 안망, 모지방 등 자연부락으로 형성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됨에 따라 우리 주변 옛 지명들이 점차 사라지고 잊혀져 간다. '경북의 마을 이름'에서는 이 지역 단위 부락의 지명 유래를 발굴하고 알려줌으로써 그 고장의 뿌리와 얼을 찾고 애향심을 길러주려 한다. 

맨 먼저 찾은 곳은 대구광역시 달성군 다사읍 죽곡리이다. 달성군은 2019년 4월 현재 인구 26만173 명으로 전국 군 단위 1위이다. 다사읍은 9만 명으로 전국 군 단위 읍 인구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죽곡리는 대구도시철도 2호선 대실역이 있는 부근에 위치한다. 다사읍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살고 있으며, 주거·상업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죽곡리는 1988년 죽곡동에서 행정구역 개편으로 죽곡리로 명칭이 변경되었고 7개의 자연부락으로 나뉘어진다.

고령군 다산면을 잇는 강정고령보의 현란한 야경입니다.  최종식 기자
고령군 다산면을 잇는 강정고령보의 현란한 야경입니다. 최종식 기자

 

◆대실(죽곡, 죽곡동) 
신라시대 가야국의 침략을 막기 위해 마을 뒷산에 개(구)성(狗城)이라는 성을 쌓았다.   

그 아래에 화살로 사용하고자 대나무를 심었더니 그 대나무가 무성, 온 동네가 대나무로 뒤덮였기에 마을 이름을 대실이라 하게 되었다.

이 마을은 약 400년 전 晋州 鄭씨가 개척하여 정착한 마을이다. 금호강과 낙동강의 합류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지금도 죽곡산 부근을 중심으로 군데군데 대나무가 자라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댓곡(대곡)
대실 옆에 있는 조그만 마을로 큰 골짜기에 대나무가 무성하여 댓골이라 불렸다. 죽바위산 밑의 큰 골짜기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구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 죽곡정수사업소가 들어서 있다.

◆남동(南洞)
죽바위산에서 옛날에는 큰 계곡이 뻗어 있었는데 그 계곡을 경계로 남쪽에 있는 마을을 남동이라 불렀다고 한다. 玄風 郭氏의 재실이 남아있으며 마을 끝에는 금호강이 흐른다. 郭氏가 주성이다. 지금은 남동과 북동이 도시개발로 인해 아파트, 원룸 등으로 들어서 있어 구분이 되지않는다. 부근에 대실초등학교와 대실유치원이 있다.

◆북동(北洞)
죽바위산에서 뻗은 계곡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마을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개발 전까지만 해도 양계업이 성했다고 한다. 지금은 계곡이 변하여 원룸 가와 대형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대너메
죽바위산의 남쪽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 마을로서 지금은 없어졌지만 우거진 높은 대나무 밭 너머에 있는 마을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안망
죽바위산 밑의 골짜기 안에 있는 마을이라 해서 안마을로 불렸는데 안망으로 변했다. 지금도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고 있지만 군데군데 농지가 있어 도시농업을 하는 모습이 보인다. 동네 뒤로 대나무 숲이 보인다.  

◆묘지방(모집)
댓골 남서쪽에 있는 마을로서 산모롱이에 집이 있다고 해서 모집이라 불렸다고 한다. 지금은 강정보가 생겨 많이 위축되었지만 아직도 매운탕 먹거리 식당들이 성업 중이다. 과거에는 낙동강의 맑은 물과 백사장이 있어 대구 시민들이 여름 한 철 피서지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죽곡리의 오늘
죽곡리는 오늘날 지하철 2호선 대실역이 생긴 후 많은 아파트가 들어서 신도시로 변모했다. 복잡한 대구 도심을 벗어나 계명대학교를 지나면 유유히 흐르는 금호강을 만나게 된다. 마치 서울의 한강을 건너가는 느낌으로 대구의 강남이라 칭한다.

금호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합수머리. 그 위에 물 문화관 the ARC가 보인다                                                                          최종식 기자
금호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합수머리. 그 위에 물 문화관 the ARC가 보인다 최종식 기자

수많은 상가와 병원, 은행, 식당들이 즐비하여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 다리를 지나 좌회전하면 금호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합수머리에 유명한 4대강사업으로 이루어진 배 모양의 물문화관 디아크(the ARC)가 나타난다. 

디아크의 지붕이 다양한 색깔로 변신하여 보는 이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최종식 기자
디아크의 지붕이 다양한 색깔로 변신하여 보는 이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최종식 기자

만남의 광장이 나오고 거대한 강정 고령보가 모습을 드러낸다. 밤이면 강정교 다리는 전동바퀴를 타는 청춘 남녀들로 불야성을 이룬다. 다리 북동쪽으로 난 죽곡산 옆 강물 위로 연결된 자전거 길은 사철 내내 낙동강 종주로 북새통을 이루고 조깅코스로도 너무나 아름다운 길이다. 

밤이면 청춘 남녀들로 불야성을 이루는 강정교 야경. 최종식 기자
밤이면 청춘 남녀들로 불야성을 이루는 강정교 야경. 최종식 기자

강창교 다리 북쪽으로는 수려한 궁산과 금호강이 한 폭의 그림 같은 조화를 이룬다. 강변을 걷는 주민들의 힘찬 모습과 아름다운 색색의 유니폼을 입은 노인들이 파크골프를 즐기는 모습은 장관을 이룬다. 죽곡리의 오늘은 전국 어느 곳보다 뛰어난 자연경관을 끼고 생활환경이 좋아져 인구가 급증하면서 나날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강창교 다리 아래쪽에는 대나무숲 체험길을 조성하여 마치 울산 태화강 대나무 숲길을 연상하게 한다. 대나무 숲이 여러 갈래로 조성되어 2킬로미터 이상의 구불구불 긴 터널을 이루어 숲속을 걸으면 온갖 새들이 노래하고 바람에 바스락거리는 대나무잎의 속삭임도 걷는 즐거움을 보태준다.

강창교 아래쪽에 조성된 대나무 숲길 광경. 최종식 기자
강창교 아래쪽에 조성된 대나무 숲길 광경. 최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