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협회...대구·경북지역 병원에 긴급 지원
대한병원협회...대구·경북지역 병원에 긴급 지원
  • 이철락 기자
  • 승인 2020.02.28 13:0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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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진 회장, 28일 대구 현장방문 긴급대책 회의
코로나19로 전국 병원 경영위기 심각…의료체계 붕괴 우려

대한병원협회(대한병협, 회장 임영진)는 24일과 25일 협회 회의실(서울 마포구)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에 부닥친 대구·경북지역 병원들을 긴급 지원하고 의료체계 붕괴를 막기 위해 긴급대책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국공립대학병원협의회와 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 상급종합병원협의회,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 중소병원회, 전문병원협의회, 요양병원협회, 경기도병원회의 대표자가 참석하였다.

임영진 회장은 28일 오후 2시 고삼규 대구경북병원회장과 함께 대구시청을 방문, 권영진 대구시장을 만나 코로나19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는 “코로나19가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어 모든 의료기관이 인력과 방호물품 부족에 허덕이고 있으나, 대구·경북지역이 심각한 상황에 부닥쳐 긴급하게 필요한 물품 구매 비용을 우선 긴급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대구·경북지역에서 드러난 문제는 마스크와 같은 방호물품 및 인력 부족 뿐만 아니라 중증환자를 다른 지역으로 이송·치료하고 대구·경북 지역의 일반 환자들이 치료받을 곳을 찾지 못해 서울 등 수도권으로 몰리는 문제까지 겹쳐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대한병협을 중심으로 한 범 병원계는 우선 방호물품 구매 비용으로 1억 원을 지원, 급한 불을 끄게 하고 코로나19 사태로 혼란에 빠진 대구·경북 지역의 병원들이 기능을 회복, 지역 환자들을 정상 진료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관계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

이에 앞서, 임 회장을 비롯한 전국 주요 병원장들은 27일 오후 3시 김연명 청와대 사회수석, 김용익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김승택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과 긴급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사태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진 대구·경북 지역 병원들과 전국 병원급 의료기관을 지원하려는 방안을 논의했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통상 보름 정도 걸리는 진료비 지급을 일주일 이내에 지급하는 방안과 선별진료소에 예비비 233억 원 지원, 작년 같은 달 수준으로 진료비를 무이자로 선지급한 후 사후 정산하는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코로나19에 따라 일반 환자들의 병원 이용을 줄이기 위해 시행 중인 전화상담 처방과 관련, 환자 본인부담금 납부를 놓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지침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장기화해 병원들이 연쇄 도산될 경우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붕괴하거나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빠질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