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53)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0.02.28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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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고 희던 그 손으로 넥타이를 매어 주던 때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 하오.

막내아들 대학시험 뜬눈으로 지내던 밤들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큰딸아이 결혼식 날 흘리던 눈물방울이

이제는 모두 말라 여보 그 눈물을 기억 하오

세월이 흘러감에 흰머리가 늘어가네

모두 다 떠난다고 여보 내손을 꼭 잡았소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다시 못 올 그 먼 길을 어찌 혼자 가려하오.

여기 날 홀로 두고 여보 왜 한마디 말이 없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여보 안녕히 .........

2020.1.2. 첫 방영으로 시작하여 역대 예능 프로그램 최고시청률(30%를 넘김)로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TV조선 ‘미스터트롯’에서 '임영웅'이라는 출연자가 부른 (고)김광석의 ‘어느 60대 노 부부 이야기’의 노랫말이다. 황혼의 헤어짐에 대한 애틋함을 흔들림 없이 한마디씩 새겨듣게 하는 호소력으로 온전히 몰입하는 무대가 되어 관중도 울었고 본인도 돌아서서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그런데 오늘날 사회변화는 혼자 사는 노인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생각이 서로 다른 세대차로 인해 자식들과 함께 살기가 어렵고, 따라서 자녀는 분가하고 배우자와 덩그러니 둘만의 가정으로 어느 한쪽이 먼저 가면서 혼자 남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고령화와 사회구조 변화는 빈 둥지 노인독신가구, 노인부부가족, 노부부의 물적 심리적 안정을 고려한 인거(隣居)형 주택 등의 형태로 가정의 모습이변하고 있다. 그런데 일을 놓고 은퇴를 하고나면 대부분의 시간이 여가 시간으로 남는다. 이때부터가 자기관리에 의한 홀로서기가 필요한 때다.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듯이 유아독존이 안 되는 관계로 불러주는 사람도 없고, 갈 곳도 없고, 오라는 곳 도 없는 상실감에서 오는 허탈과 외로움이야말로 정말 무서운 병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세상만사 마음먹기 달렸다. 이웃과 친구 되는 법도 배우고 취미생활을 개척하면서 사회 망(網)을 넓혀가야 한다. 삶의 활력을 찾기 위한 일거리도 만들자.

은퇴 후의 일은 누가 만들어주어서도 안 되고 만들어 줄 수도 없으며 오직 자신이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일을 돈과 관련 지워서도 안 된다. 봉사활동도 너무 멋진 일거리다. 잘 노는 것도 좋은 일이다. 남의 눈을 의식하지 말고 혼자만의 시간을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보내며 외로움을 이기는 힘도 꼭 필요한 삶의 경쟁력이다.

고독을 즐기고 외로움을 받아들이자. 마지막 문턱은 결국 자기와의 싸움이다. 고독과 외로움을 견디고 자기 자신을 깊고 조용하게 들여다보며 현재의 자기를 보고, 과거를 돌아보며, 미래를 구상하고 조용히 명상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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