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가수 '소나' 황혼의 꿈은 젊다
시니어 가수 '소나' 황혼의 꿈은 젊다
  • 유무근 기자
  • 승인 2019.03.06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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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부터 ‘나훈아’ 포스터로 방 안 도배
"모창 경연대회 열리면 정식으로 인정받을 것'

 

소나 김복선, 무대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소나 김복선 씨가 공연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 가요계에는 모창 가수들이 많다. 한때는 ‘나훈아’ 모창 가수들이 많았다. ‘너훈아’, ‘나운아’, 지역명을 딴 ‘팔공산 내훈아’, ‘용두산 나훈아’, ‘한강 나훈아’ 등 전국에 수십 명에 이를 정도로 저마다 인기가 있었다.

한편, 창법이 흡사하여 눈을 감고 들으면 진짜 ‘나훈아’로 혼돈할 모창 가수가 있다는 소문에 ‘소~나’ (본명 김복선·70)) 씨를 만났다.

날렵한 체구에 故 ‘트위스트 김’과 모습이 흡사하여 초면이지만 낯설지가 않았다. 음성에 기(氣)가 넘쳐 목소리까지 닮은 듯하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나훈아’ 포스터로 방 안을 도배하다시피 했을 정도로 나훈아의 열렬팬이었다.

전국 '나훈아' 무대만 불나방처럼 따라다니는 극성팬인 그는, ‘나훈아’ 노래만 부르는 가수로서, ‘작은 나훈아 소~나’로 외길 가수의 꿈을 고수한다. 위문공연과 경로 행사 등 주 2회 봉사 출연하고, 성수기에는 자치단체 축제장 초대가수 섭외를 기다린다.

이웃에서 식당을 경영하는 김윤경 씨는 “소~나 씨가 부르는 ‘홍시’ ‘어메’ 노래를 들을 적마다 엄마 생각이 나서 심금이 울린다”고 했다. 서울 세운상가에서 카메라점을 경영했던 그는 IMF를 버티지 못하고 결국 부도를 맞았다. 이후 혈혈단신으로 발길 닿는 곳 대구에 정착하여 긴 시간 갖은 고생을 하였다고 한다. 그에게 바람이 있다면, “이제는 원조 나훈아 선배님도 돌아오셨고, 전국 ‘나훈아 모창 가수 경연대회’를 열어 준다면, 이 무대에서 진정한 ’소~나'로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모창 재능봉사로 하루 25시간을 생활하는 작은 나훈아 ‘소~나’, 축제행사 때 그를 찾아오는 팬들은 그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는 바가 크다.

소~나: 010-7726-2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