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자전거와 함께, 강재원 씨
일상을 자전거와 함께, 강재원 씨
  • 정지순 기자
  • 승인 2020.02.2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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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기로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며
지하철과 병행하여 어디든 누빈다
반월당 지하철 승강장에서 만난 강재원 어르신,  정 지순 기자
반월당 지하철 승강장에서 만난 강재원 어르신,    정 지순 기자
고장난 시계를 고치기 위해 서구 상리동에서 동구 지하철 동대구역 부근까지 찾아간다고 한다.   정 지순 기자
고장난 시계를 고치기 위해 서구 상리동에서 동구 지하철 동대구역 부근까지 찾아간다고 한다.     정 지순 기자
조금전 지하철 2호선에서 내려 1호선으로 환승할려고 기다리고 있다 한다.정 지순 기자
조금전 지하철 2호선에서 내려 1호선으로 환승할려고 기다리고 있다 한다.   정 지순 기자

2월 26일 정오가 조금 지난 시간, 한창 붐빌 시간이지만 반월당 주변은 평소와는 달리 '코로나19'의 여파로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아 한산한다. 이때 지하철에서 자전거와 늘 함께 한다는 강재원(75· 서구 상리동) 씨를 만났다.

자전거 타기가 건강의 비결이라는 강 씨는 자전거야말로 나의 생활이라고 재차 강조를 한다. 따라서 멀거나 가깝거나 지하철을 병행해서 볼일을 본다고 했다.

"어디를 가시는데 자전거와 함께 지하철을 이용하시는지요?"묻자

동대구 지하철역 남쪽 도로 맞은편에 있는 시계 수리점을 찾아간다고 하며, 조금 전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와서 1호선으로 환승하기 위해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1호선 열차내 자석에 자전거와 함께 승차한 어르신 모습,   정 지순 기자
1호선 열차내 자석에 자전거와 함께 승차한 어르신 모습,    정 지순 기자

반월당역에서 동대구역까지 함께하며 대화를 나누었다.

어디서 전화 온것을 받는 표정이 밝으며 건강한 모습을 그대로 나타나는 것 같다.     정 지순 기자
어디서 전화 온것을 받는 표정이 밝으며 건강한 모습을 그대로 나타나는 것 같다. 정 지순 기자

 

- 어르신, 지하철을 이용하시는데 자전거가 불편하시지 않으세요! 왜 자전거로 지하철까지 이용하시는지요?

▶운동도 할 겸 여기저기 다니는 데는 자전거가 좋지요.

- 지하철을 이용하려면 역의 승강장 계단과 에스컬레이터도 오르내려야 하고, 열차 내 좌석에서도 불편하실 것 같은데요?

▶그건 극히 일부분의 불편이지요! 그래도 자전거가 여러 곳을 다니는 데는 편하고 좋지요,

- 대구시 서구 상리동에서 이곳까지는 먼 곳이라면 먼 곳,  동네의 시계수리점을 이용하지 않고 어떻게 동대구역 부근까지 오셨는지요?

▶요즘은 시계수리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 없어서 비록 먼 곳이지만 수소문해서 찾아오는 길이지요!

많은 대화 중에 강재원 씨는 서구 비산동이 고항으로 젊은 시절에는 체육에 관심이 많아 유도 공인 고단자라고 했다. 그런 까닭에 대구에서 이 계통의 체육인이라면 어르신 이름 석자면 통한다고 한다. 은퇴 전에는 교편생활도 했고 타지에서 오래 계시다가 상리동으로 이사를 온 지는 몇 년 안 되었다.

- 어르신들이 자주 이용하고 모이는 경로당 등의 시설은 이용하시는지요.

▶저는 아직 경로당을 이용하지 않습니다. 나 같은 사람에게 경로당은 답답한 곳이지요! 아직은 체력이 있으니 자전거로 많은 곳을 돌아보며 친구들도 만나고, 또 덤으로 건강도 얻고 있지요.

지하철 동대구역 대합실에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와 체온기도 체크 해 본다.    정 지순 기자
지하철 동대구역 대합실에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와 체온기로 체크해 본다.    정 지순 기자
지하철 동대구역 에스켈러터 계단에 자전거와 함께 오르는 어르신,  정 지순 기자
지하철 동대구역 에스컬레이터 계단에 자전거와 함께 오르는 강재원 씨.    정 지순 기자

평소 운동을 열심히 했는지 지하철 동대구역에 내려 에스컬레이터 계단까지 거뜬하게 자전거를 들고 오르며 노익장을 과시한다. 그 연세에 대단한 체력이다.

처음 찾아 온 시계점을 보고 반가워 하는 모습을 본다.     정 지순 기자
처음 찾아 온 시계 수리점을 보고 반가워 하는 모습이다.     정 지순 기자
기대를 하고 찾아 온 시계수리점 문이 닫쳐있어 당황하는 모습을 보며 연락처가 있어 전화를 해보는 모습이다.    정 지순 기자
기대를 하고 찾아온 시계 수리점 문이 닫혀 있다.
정 지순 기자
시계수리점 연락처가 있어 전화를 해 보지만..... 정 지순 기자
시계 수리점 연락처가 있어 전화를 해 보지만.....  정 지순 기자
시계수리점 휴무로 다음에 다시 온다며 돌아 가시는 뒷 모습을 보게 된다.정 지순 기자
시계 수리점 휴무로 다음에 다시 온다며 발길을 돌린다.    정 지순 기자

지하철 동대구역대합실에 비치된 열화상 카메라와 체온기 등으로 '코로나19'의 감염 등을 체크한 뒤 시계수리점으로 갔다. 아니나 다를까 시계수리점은 '코로나19'로 인해 문을 닫고 휴무 중이다. 마침 연락처가 있어 연락을 취하자 오늘은 쉬고 내일은 정상영업이란다. 하는 수 없이 다음 날을 기약하며 돌아선다. 시계 수리를 위해 먼 곳에서 이곳까지 왔다가 낭패한 모습이 남의 일 같지 않아 보는 마음이 착잡해진다. 아무쪼록 다음날에는 시계수리를 잘 마쳤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