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가 권하는 호흡기 건강] 밤낮 기온 차 10도 넘을 땐 한방차로 면역력 키워요
[한의사가 권하는 호흡기 건강] 밤낮 기온 차 10도 넘을 땐 한방차로 면역력 키워요
  • 시니어每日
  • 승인 2020.03.0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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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삼맥문동차- 기관지염· 입 마를 때 효과적
모과차- 시고 떫지만 소화 촉진에 도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에는 감기에 많이 걸리게 되는데, 최근 몇 년간은 사스,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등의 신종 호흡기질환이 늘어나고 독감환자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봄철 감기를 한의학에서는 ‘온병’(溫病) ‘상한’(傷寒)이라 하는데 동의보감은 온병, 상한의 원인을 겨울에 섭생을 잘못해서 오는 것으로 보았다. 겨울에 섭생을 잘못했다는 것은 정기를 저장하는 계절에 기운을 저장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요즘 겨울철 섭생을 방해하는 가장 큰 원인은 적당한 추위를 겪어야 할 계절에 너무 따뜻한 곳에서만 하루 종일 지내는 것이다. 하루 종일 따뜻한 곳에만 있으면 기운을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이상 기온으로 겨울에 봄꽃이 피듯이 양기를 발산하게 된다. 그러면 정작 양기를 발산해야 할 봄에 발산하지 못하고 온병(溫病), 상한(傷寒)이나 춘곤증을 겪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넘치는 것은 부족한 것만 못하다는 말이 생겨난 듯하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 너무나 흔해서 그저 사소하게 느껴지는 호흡기 질환은 코에서 목, 기관지를 지나 폐까지 숨이 지나는 기도에 병증을 나타내는데, 기도는 콧구멍, 인두, 후두의 상(上)기도와 기관, 기관지, 폐의 하(下)기도로 구분된다. 감기는 바로 상기도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하며, 콧물, 코 막힘, 기침, 인후통, 발열 등의 증세를 볼 수 있다.

감기의 발생은 확연한 계절상을 보이는데 우리나라가 속해 있는 북반구의 온대지역에서는 가을에 급격히 증가하며, 겨울동안 꽤 높게 유지하다가, 봄이 되면 다시 감소한다. 평균적으로 유아는 1년에 6~8회, 어른은 2~4회 정도 걸리는 것으로 통계에 나타나 있다.

호흡기 건강을 위해서 적절한 실내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는데, 가장 좋은 실내 습도는 40~60%이지만, 겨울철에는 대부분의 실내 습도가 40% 이하다. 특히 난방과 단열이 잘 되는 아파트나 빌딩의 경우에는 20~30%까지 낮아진다. 실내공기가 섭씨 30도를 넘을 때는 더 건조해지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실내 습도를 높여줘야 하는데, 화초나 어항, 젖은 빨래 등을 이용해 일정한 수준의 습도를 유지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 감기는 대개 기후변화에 의한 육음(六淫)-풍한서습조화(風寒暑濕燥火)의 침입을 받아 발생되는 질환으로, 인체 내의 기혈순환의 실조로 인한 정기(면역력)부족과 결합해 발현한다고 보고 있다.

상한, 상풍, 온병(온열, 풍온) 등이 감기에 해당되는 질환들이며, 이들 가운데 특히 온열이나 풍온 등의 온병에 해당하는 질환들은 서양의학의 유행성 감기 즉 독감과 유사하다.

상한과 상풍은 기온 변화에 따라 찬 기운이 주로 허약해진 체표를 통해 인체에 침습하지만, 온병의 사기는 호흡기를 따라 체내로 침입한다. 이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침입경로와 유사하다. 그래서 정기(면역력)가 충실하면 사기(바이러스, 병을 유발하는 인자)가 침범하더라도 쉽게 이를 무마해 정상적인 건강상태를 유지할 수 있지만, 정기가 허약할 때는 쉽게 병이 발생하게 된다. 환절기 호흡기질환에 도움이 되는 몇 가지 한방차를 알아보면, 우선 사삼맥문동차가 있는데 만성 기관지염과 입이 마르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 오랫동안 애용되어 왔다. 주로 들어가는 것이 사삼(더덕)으로 인삼을 대신할 만큼 약효가 좋은 보혈제이다. 사삼맥문동차는 더덕이외에도 맥문동, 생감초 등을 함께 달여 마시는데 특히 노인이 만성 기관지염으로 인해 기침이 잦으면서 오래 계속될 때 좋다.

귤피(橘皮)차의 주재료인 귤껍질에는 과육보다 많은 양의 비타민C가 들어있어 피로회`감기예방에 좋고 기침, 가래를 삭이는 효능이 탁월하다.

모과는 시고, 떫으며 못 생겼지만 향기와 약효는 좋아서 가래, 기침을 내리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고 소화를 촉진시키며, 가슴에 치밀어 오르는 것을 내리게 한다.

이재욱 (약전골목홍익한의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