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패닉상태와 그 틈을 파고든 가짜뉴스
코로나 패닉상태와 그 틈을 파고든 가짜뉴스
  • 권오섭 기자
  • 승인 2020.02.21 17:31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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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5시 대구·경북 153명(18일 1명 19일 13명 20일 56명, 21일 83명)
경찰 가짜뉴스 엄정대응
세탁소, 식당 등 코로나의 영향으로 자진 휴업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권오섭 기자
세탁소, 식당 등 코로나의 영향으로 자진 휴업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권오섭 기자

총성 없는 전쟁터

“뭔 이런 일이 있습니까?” “총성없는 전쟁터라 예~서로 경계심만 갖게 되네요” “걱정이 태산입니다. 안 그래도 경기가 안 좋아 힘든데 코로나까지 와 굶어 죽을 지경입니다” “아는 사람 중에 확진자도 있고 격리자도 있어요. 우얍니까”...

대구 경북에서 코라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이 기하급수적 증가로 주민들은 공황상태이다. 개학 연기, 경로당과 아파트 헬스장, 어린이집이 휴관과 휴원, 모임, 행사 등이 취소되고 식당, 세탁소, 자영업자 등도 임시 휴업을 하고 있다. 또한 대학병원 등의 응급실 폐쇄와 도서관과 일부 공공시설과 다중이용시설의 폐쇄 등으로 시민들의 불안감도 가중되고 있다. 또한 대형마트나 전통시장 등에도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긴급 방역과 손소독제 등을 구비하여 스스로 예방을 하는 아파트나 가정도 증가하고 있다.

음압 병실이 없어 일반병동서 해열제로 버텨

“0번 환자가 식당을 다녀가 봉쇄되었다” “주변에 아는 사람이 격리되었다”

“양성 판정 받은 제 여동생 등은 음압 병실이 없어 일반병동에 격리되어 해열제로 버티고 있다고합니다. 확진자 가족은 보건소와 병원 등에 문의하니 무조건 집밖으로 나오지 말고 연락갈 때까지 기다리라는 통보만 받았습니다. 대구, 00, 00거주하는 사람들은 당분간 밖으로 나가지 마십시오”라는 가슴 아픈 사연도 전해지고 있다.

지난 19일 이후 청정지역이던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13명 발생하여 지역 사회가 큰 혼란에 빠진 가운데 ‘대구 코로나 확진 내용이 와서 클릭했는데 바로 은행계좌에서 통장 전액이 인출됐다고 한다. 신한은행 계좌였다. 오늘 대구북부경찰서에 신고하니 오늘 대구북부경찰서에만 접수된 게 58건이라 한다. 신한은행에서 기업은행으로 넘어갔다더라는 문자나 SNS 상에서 링크 절대 클릭하지 마라’는 ‘코로나19 관련 스미싱 사건’ ‘대구봉쇄, 이동중지 명령’ ‘대구 동산병원에 코로나19 환자 사망’ ‘00번 환자동선’ ‘00번 환자 얼굴’ 등이 온라인과 SNS를 통해 대구·경북 지역에 가짜뉴스가 급증하자 경찰이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대구경찰청은 “이와 같은 행위는 허위사실 명예훼손으로 처벌될 수 있다”며 “코로나19와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는 최초 생산자뿐 아니라 중간 유포자까지 추적·검거해 엄정 대응한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가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폰 앱 ‘코로나팩트’ 앱 캡쳐. 권오섭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폰 앱 ‘코로나팩트’ 앱 캡쳐. 권오섭 기자

‘의사협회 권고사항’ 등 대부분 의학적 증거가 없는 가짜뉴스

최근 코로나19 예방과 관련 SNS나 온라인에서 급속하게 퍼지고 있는 '의사협회 권고사항', ‘ 우한연구소로 파견되는 미국친구의 글’, ‘코로나19 연구하는 사람이 작성한 글‘ 등은 대부분이 의학적 증거가 없는 내용으로 확인됐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21일 온라인에 퍼지고 있는 '의사협회 권고사항'을 발표한 적이 없으며 내용 대부분이 의학적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허위로 밝혀진 의사협회 권고사항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 9개를 소개하고 있다. ▲뜨거운 물을 자주 마셔라 ▲햇볕을 자주 쪼여라 ▲얼음물, 찬물은 좋지 않다 ▲보통 마스크라도 써라 ▲재채기하는 경우 3미터 이상 피하라 ▲금속표면에서 바이러스가 12시간 이상 살아있어 금속표면을 피하고 만지면 바로 손을 씻어라 ▲헝겊에도 바이러스가 6~12시간 살아있어 옷을 자주 세탁하라 ▲공공장소를 만진 손으로 얼굴, 특히 눈, 코, 입을 만지지 마라 ▲입 가글을 자주해라이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상당 부분 의학적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라고 지적했다. 또한 "많은 가짜뉴스와 허위사실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며 "의심이 들면 의사협회, 질병관리본부 등 공신력을 가진 곳에서 정보를 찾아보시라고 시민들께 권장해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는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코로나팩트'라는 이름의 스마트폰 앱과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팩트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환자와 접촉 피하기 ▲아프면 다른 사람과 접촉을 피하고 집에서 쉬기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코와 입을 가리기 ▲깨끗하지 않은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않기 ▲외출 시, 공공시설 이용 시 마스크 착용하기 ▲외출 후, 손이 오염되었을 때 최소 20초 동안 물과 비누를 이용해 손 닦기 등의 생활수칙을 소개하고 있다.

코로나 예방을 위해 아파트 자체적으로 승강기 내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있다. 권오섭 기자
코로나 예방을 위해 아파트 자체적으로 승강기 내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있다. 권오섭 기자

힘내라! 대구 경북!

“난리입니다. 모든 게 올스톱입니다” “정말 이러다 도시가 마비되는 건 아니라 예~?”

코로나19로 시민들은 평상심을 유지하려고 노력 하지만 점점 불안감과 공포심에 빠져들고 있다. 무문별한 정보보다 따뜻한 안부 전화나 문자 1통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스스로 청결유지와 건강관리, 긍정적인 생각, 즐겁게 생활하고 코로나 예방수칙 등을 지키며, 절실한 실정으로 모두가 하나 되어 지혜를 모으면 이 위기를 극복할 것이다.

21일 대구·청도 지역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

정부는 21일 대구·청도 지역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철저한 차단 작업과 접촉자를 찾아내고 확진자 치료가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