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영천, 코로나19에 급습 당하다
대구·영천, 코로나19에 급습 당하다
  • 류영길 기자
  • 승인 2020.02.19 17: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틀새 확진자 0에서 18로
신천지 신도의 방심이 화근
각종 행사 취소, 공용시설 폐쇄

그동안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여겨오다가 전날인 18일, 처음으로 확진자가 발생, 충격에 휩싸였던 대구는 하루만인 19일 15명의 확진자가 추가되어 패닉상태에 빠졌다. 대구 인근 영천에도 처음으로 3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여 비상상황에 돌입했다.

이들 확진자 18명 중 14명은 대구 대명동 소재 신천지교회 신도들로 밝혀져 집단발병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었다. 특히 대구 최초의 확진자인 31번 환자는 병원 입원 도중 신천지교회 예배를 다니고 호텔 뷔페에서 식사를 하는 등 많은 사람들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나 추가 환자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있어 시민들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지자체 관계자들의 긴장감도 고조되어 대책 강구에 고심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지역 의료계 합동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지역 의료계 합동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권영진 대구시장은 19일, 지역 의료계 대표 15명과 함께 코로나19 위기극복 관련 의료계 대표 대책회의를 열고 의료계 합동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권 시장은 시민들에게 환자 발생 상황을 발표하고 시정을 코로나 대응 비상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과 증상이 보일 시 의료기관을 방문하기 전에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관할 보건소로 신고하여 안내에 따라주기를 당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행사도 차질을 빚고 있다. 대구시는 21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하기로 한 ‘새로운 대구시민의 날 기념식’을 취소했다. 또 두류수영장,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서재문화체육센터, 대구실내빙상장 등을 오늘부터 3월 3일까지 임시휴장하기로 했으며 3월 8일로 예정된 ‘SBS 인기가요 슈퍼콘서트’도 잠정연기하기로 했다. 시내 각 도서관도 3월 3일(일부 도서관은 3월 4일)까지 휴관하기로 했다.

경북대병원과 영남대 병원, 동산병원 응급실을 폐쇄했고 응급실에 있던 환자는 병원 내 1인실 등으로 격리 조치했다.

최기문 영천시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확산 현황과 대처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최기문 영천시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확산 현황과 대처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영천시 제공

한편 영천시는 처음으로 영천시민의 양성반응이 확인된 18일 밤 11시, 시장 주재 긴급회의를 갖고 상황파악에 들어갔으며, 19일 아침에는 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총력대응 방안을 확인 점검했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내 확산 예방에 대한 대처방안을 발표했다. 최 시장은 브리핑을 통해 “영천시는 확진자의 구체적인 이동동선과 확진자 가족 등 접촉자 파악에 집중하고 시민들께 알려야할 사항은 신속히 알려 시민들의 불안감을 덜겠다”며 “시민들은 목욕탕, 운동시설 등 다수의 시민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하고, 외출 시 마스크 착용, 손 깨끗이 씻기, 기침예절 준수 등 기본 행동수칙을 반드시 지켜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영천시는 환자의 이동경로로 밝혀진 영천시보건소, 영남대학교영천병원, 새영천경대연합의원, 영천금호의원, 김인환내과, 영제한의원은 폐쇄조치했다.

또한 공공시설(종합스포츠센터, 교육문화센터, 시립도서관, 조교동 파크골프장, 주요관광시설 등), 민간어린이집(47개소), 사회복지시설(마을 경로당, 영천희망원, 아가페선교타운) 등을 잠정 폐쇄하고 자체 출입을 통제해 코로나19 지역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과 수원의 확진자 2명을 포함해 코로나19 국내 확진자는 19일 현재 모두 51명으로 늘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