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고 하얀 고래마을 "다무포 마을"
푸르고 하얀 고래마을 "다무포 마을"
  • 강문일 기자
  • 승인 2020.02.19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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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포항 - 푸르고 하얀 고래마을 "다무포 마을"
다무포 마을항구
다무포 마을항구
다무포마을 하얀집
다무포마을 하얀집

푸른 바다와 하얀 색깔의 집이 어우러져 그대로 머물러 살고 싶은 마을. 그리스 신토리니만의 얘기는 아니다.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강사1리 " 다무포 하얀마을" 도 새하얀 벽과 푸른 파스텔톤의 지붕으로 단장하여 아름다운 마을로 거듭나고 있어서다.

다무포 마을은 숲만 무성하고 없는것이 많다고해서  " 다무포(多無浦) " 라 불린다. 그러나 다무포 해안 마을은 요즘 보기 힘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천혜의 포구다. 예부터 미역, 전복,조개, 문어 등 해산물이 풍부했다.

특히 포경이  금지되기 전인  1970년대에는 고래잡이로 풍족함을 누렸던 곳이다. 고래잡이가  성행할 때는  다  들고 오지  못할  만큼 고래를 많이 잡았다고  한다. 마을 어른들은 아직도 포구를 가득 메웠던 포경선과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었던 고래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고, 여전히 다무포 인근은 국내 대표적 고래 서식지로 손꼽힌다.  4, 5월경 고래 산란기가 되면 먼바다에 고래가 나타나며 한 해 목격되는 고래 종류만도 20여 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무포는  미항인 구룡포항과 국내 최고의 해맞이 명소인 호미곶면 경계에  있다. 해파랑길을 비롯해 과메기문화관과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 국립등대박물관과 해맞이광장, 한반도 동쪽 땅끝마을 석병리 등 인근에 볼거리가 넘쳐난다.

다무포 마을 벽화 기리는 모습
다무포 마을 벽화 기리는 모습
다무포 하얀마을
다무포 하얀마을

동해를 배경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경관과 바로 지척인 관광명소. 여기에 수시로 출몰하는 고래까지 . 7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자그마한 다무포 마을이 고래와 사람을 부르는 관광마을로 변신한 이유다. 다무포 마을의 변신은 지난 2001년부터 추진됐지만 예산부족등 의 이유로 지지부진했다. 그러다 지난해 포항시와 다무포 다무포 고래 해안 생태마을 주민협의회, 미술비평 빛과 삶 연구소, 포항시 자원봉사센터 등이 손을 맞잡고 마을 재생에 나섰다.

우선 1.800여 명의 봉사자들이 힘을 보탠 " 다무포 하얀마을 만들기" 를 통해 페인팅과 정비 작업으로 마을 안팎을 말끔히 단장했다. 방치됐던 "다무포 고래마을 다목적홀" 도 리모델링했다. 건물 내부 전체를  "고래 갤러리" 벽화로 꾸미고 고래 전망대와 고래와 관련된 북카페도 마련됐다.

또 한국계 귀신고래의 귀향을 기원하는 스토리텔링을 발굴해 지역 문화 콘텐츠로 육성하는 한편 지역 문화예술단체와 협약을 맺고 각종 프로그램 운영과 관광객 유치에도 나서는 등 명실상부한 고래 생태마을로  탈바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