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장님이 되었습니다
(1) 이장님이 되었습니다
  • 예윤희 기자
  • 승인 2020.02.19 11:4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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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마을 이장으로 겪은 일 소개
귀농, 귀촌에 도움줄 터

 

창조적인 마을 안내판
창조적인 마을 안내판. 예윤희 기자
마을전경.   예윤희 기자
마을전경. 예윤희 기자

 

"이장님, 안녕하세요?”

“이장님, 새마을 담당인데 마을 숙원 사업 관계로~~”

면사무소에서 걸려오는 전화의 호칭이 달라졌다. 마을 경로당 총무와 새마을문고 면 총무를 맡아 지금까지 “총무님” 소리가 귀에 익숙했었는데 갑자기 “이장님, 이장님”하니 아직 귀에 익지 않은 초보 중의 왕초보 이장인 셈이다.

지난 연말에 마을 이장이 되었다. 17년간 이장을 맡았던 삼종 조부가 귀촌한 이듬해(2015년)부터 맡아달라고 한 부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어서 대답을 했다.

마을 주민 중에서 젊은 축에 든다고 추천했는데 나도 올해로 7학년이 시작되었다.

내 위로 2년 선배인 두 아재가 먼저 차례로 이장을 하고 내가 맡아야 하는데  경로당 총무를 맡아 마을 일을 돕다  그분들도 협조는 해 준다고 이장 맡기를 끝내 사양했다. 내 아래로 60대 2명, 5대 2명이 있는데 이장을 한 아재도 있고 다른 분들은 농사일이 많아 한사코 거절해 전임 이장이 17년간을 했다고 전해 들었다.

귀촌 후 6차 산업 마을 만들기 선정 사업, 마을기업 만들기, 창조적인 마을 만들기 사무장 등으로 봉사한 적이 있어 모두 이장으로 추천은 하는데 이 나이에 면에 나가면 남들이 뭐라 할지 걱정이 앞섰다.

이서면 31명의 이장중 최고령은 1946년으로 75세, 제일 젊은 이장님은 1962년생 59세로 내가 중간쯤이다.

면 소재지 이서고등학교 1회 졸업생이라 5, 60대 이장들은 선배인 나를 어떻게 대할는지?

또 이장이 처음이라 뭘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모르면 배우면 되겠지, 학교 동기인 친구 이장도 세 명이나 있어 배워가면서 하면 되겠지!!

1월 6일 이장 회의에 참석하여 면장님에게 임명장을 받고, 1월 22일 면정보고회 떄에 군수님에게 배지도 받아 이장으로서 임무를 수행하게 되었다.

 

49가구 78명의 주민이 오순도순 모여 사는 청도군 이서면 대전2리 우리 마을은 대구 수성못에서 약 25km,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의흥예씨 집성촌이다.

의흥예씨 세거지 안내.   예윤희 기자
의흥예씨 세거지 안내. 예윤희 기자
2018년에 완공한 창조적 마을 만들기 안내판.   예윤희 기자
2018년에 완공한 창조적 마을 만들기 안내판. 예윤희 기자

 

*이장은 읍, 면 지역의 최소 행정 단위인 <리>의 행정 책임을 맡는 직책이다. 시단위 지역의 통장과 같은 역할을 한다.

앞으로 이 코너를 통해 초보 이장으로 마을에서 겪은 일과 정부 지원의 여러 혜택을 알려 귀촌, 귀농을 원하는 실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