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은 단호박
몸에 좋은 단호박
  • 노정희 기자
  • 승인 2020.02.14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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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서 단호박
-항산화작용, 눈 건강, 당뇨에 좋은 음식
단호박 감주
단호박 감주

단호박을 시댁에서 가져왔다. 간혹 음식 만드는 걸 기피하는 주부들이 있다. 아랫동서들 역시 호박을 욕심내지 않았다. 졸지에 호박 네 덩이는 내 차지가 되었다. 집에 가져다 놓으니 든든하다. 찌고, 끓이고, 굽고…. 음식 만들 생각에 마음이 바쁘다.

‘단호박’의 사전적 의미는 ‘전분과 미네랄, 비타민 등의 함량이 많고 맛도 좋아 식용으로 재배하는 호박’이라고 정리되어 있다. 인터넷 정보에 의하면 단호박의 ‘단’은 형용사 ‘달다(꿀이나 설탕의 맛과 같다)’의 관형형으로 보인다. 단호박(短~)이라면 발음이 ‘단 ː 호박’이 되어야 하는데 ‘단호박’의 경우 표준 발음은 ‘단호박’이다. 발음에 따르면 ‘단호박’의 ‘단’은 ‘짧다’는 뜻의 ‘단(短)’으로 볼 수 없다. 단호박은 고유어이다.

‘단단해서 찔러도 안 들어가는 호박’이 단호박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는데 사실 단호박은 손질할 때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단단한 육질은 칼 손질이 서툰 사람에게 자칫 ‘피’를 보게 할 수 있다.

단호박 샐러드
단호박 샐러드

단호박에는 항산화 작용을 하는 베타카로틴이라는 성분이 많이 들어있다. 베타카로틴은 독성 물질의 활동을 억제하고, 몸속에 들어오면 비타민 A로 바뀌어 눈 건강에 좋다. 또한, 코발트 성분은 혈당을 낮춰 주므로 당뇨병으로 고생하는 분들에게 도움을 준다. 칼륨 성분은 체내 노폐물을 배출,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아연 성분은 단백질 합성을 도와주므로 성장기 아이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음식이다. 단, 과다 섭취할 시에는 노란색 색소침착증, 설사 등의 부작용도 있으니 염두에 둔다.

단호박을 자를 때 무모하게 힘을 사용하면 안 된다. 칼 사용이 서툴다면 미리 호박 아랫부분에 젖은 수건을 깔아둔다. 먼저 칼끝으로 호박에 찌른다. 칼 중간 날로 호박을 다루면 미끄러져 손을 다칠 수 있다. 호박에 칼이 들어갔으면 그때부터 힘을 주어 호박을 가른다. 호박껍질 역시 칼로 벗기기에는 무리다. 몇 토막 내어 찌는 게 상책이다. 익은 호박껍질을 칼로 도려내면 수월하다. 단호박 전을 부칠 때는 반 가른 호박을 손질한 후, 호박 속 긁는 도구를 사용하면 된다.

 

단호박 전
단호박 전

-단호박 전

단호박은 일반 호박과 달리 수분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긁어 둔 호박에 밀가루를 묻혀도 잘 뭉쳐지지 않으니 엉킬 정도로 물기를 살짝만 뿌려준다. 소금 약간, 단맛은 기호에 따라 추가하여 전을 부친다.

단호박 감주
단호박 감주
감주 끓이기
감주 끓이기

-단호박 감주

일반 감주 만드는 방식과 다를 바 없다.

1. 엿기름 물에 고두밥 넣어 밥통에 안친 후 삭힌다. 밥 삭힐 때 설탕 두어 숟가락 넣어주면 빨리 삭는다.

2. 삶은 단호박을 믹서한다. 엿기름 삭힌 물을 부어서 갈아도 되지만, 미리 생수를 넣어 갈아두어도 된다.

3. 잘 삭힌 엿물에 단호박을 넣어 같이 끓여준다. 기호에 따라 단맛을 조절한다.

유산균 소스 끼얹은 '찐 단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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