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우회를 찾아서] '솔향기청송' 밴드
[향우회를 찾아서] '솔향기청송' 밴드
  • 김응환 기자
  • 승인 2020.02.14 14:3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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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우회의 또 다른 모습
온라인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여 '관광 청송'의 홍보대사 역할도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애향심이 만나 情을 나누는 공간으로

 

솔향기 청송의 로고, 주왕산 대전사에서 바라보는 기암바위와 산소카페 청송이 자랑하는 소나무가 잘 어우러져 있다.

 

향우회의 또 다른 모습 '솔향기청송' 탄생!

'솔향기청송'은 청송이 고향인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만나는 밴드명이다. 2월 14일 현재 가입 회원 수는 2,657명으로 필자가 가입된 20여 개의 밴드 중 가장 활동이 활발하다. 솔향기청송은 2016년 2월 22일 개설되어 곧 4주년을 앞두고 있다. 밴드개설 목적은 “애향 정신을 바탕으로 회원 상호 간의 친목 도모와 고향발전에 기여하며 온라인상 왕성한 활동을 통한 유대강화를 지향함”으로 하고 있다. 솔향기밴드에 하루 올려지는 글의 수는 평균 10편 정도이고, 댓글이 200개 정도이며, 1일 전체 접속자 수는 연인원 대략 1,300명 정도이다.

솔향기청송이 탄생하기 전 고향과 관련한 모임은 주로 향우회를 중심으로 이뤄지다 SNS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온라인 모임과 병행하는 방향으로 변화되었다. 초창기 뜻있는 몇 분이 솔향기 밴드를 만들어 수도권 위주로 운영되다 차츰 500명, 1,000명으로 가입자가 늘어남에 따라 지역 모임이 결성되고 급속히 규모가 커졌다. 솔향기청송 밴드가 너무 활성화되다 보니 기존의 향우회 측에서는 달갑지 않은 시선이 있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의 윤재호(주광정밀 대표) 제2대 솔향기청송 회장이 전국청송연합향우회 회장을 맡으면서 서로 윈윈하는 방향으로 양 단체를 설득하여 이제는 서로 협조하는 관계로 발전했다. 솔향기 회원은 전국에 산재해 있으나 주요 조직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재경 한솔방(한양솔향기)모임, 대경(대구·경북)지역, 부울경(부산·울산·경남)지역, 그리고 포항지역, 청송지역 모임 등이 결성되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위)2017.6.9. 솔향기회원 1000명 달성 기념 한마음잔치
(아래) 2018.3.17. 솔향기 2주년 기념 및 제2대 윤재호 회장 취임식 장면

 

솔향기청송 밴드의 주요 활동

솔향기청송의 지금까지 주요 활동을 보면, 고향방문 한마음잔치, 회원 500명, 1,000명 달성 기념행사, 인재육성 장학금 전달식, 매년 11월에 개최되는 청송사과축제 참가 등 회원 상호 간의 친목 도모 및 고향을 지원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한민국 내륙 최초 유네스코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산소카페 관광 청송을 홍보하고 고향 특산품(사과, 고추 등) 팔아주기 등도 하고 있다.

솔향기청송 밴드의 자랑 "출석부", 회원 상호간 인사와 덕담을 주고받는 소통의 공간으로 매일 엄청난 양의 정보가 오고 간다

 

솔향기청송 밴드가 자랑하는 출석부

솔향기청송의 백미는 #출석부 제도의 도입이다. 전국의 각 분야 조예가 깊은 회원 30여 명이 출석부를 담당하고 있는데, 요일별로 팀을 만들어 돌아가면서 출석부를 작성하고 있다. 하루 중 가장 먼저 새벽 6시쯤에 올라오는 출석부는 평소에 자기가 관심을 가진 분야에 대한 소개, 고향 소식, 어릴 때 추억담, 진행되고 있는 각종 행사 등 내용이 다양하다. 오전 9시까지는 출석부에 집중하기 위해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다른 글은 올리지 못하도록 자체 지침을 정해놓고 있다. 출석부의 조회 수는 평균 250회 정도가 되며, 여기에 대해 댓글만 해도 보통 7~80개 많을 때는 100개가 넘는다.

솔향기청송 밴드의 또 하나 자랑은 메뉴의 다양성이다. 정보의 성격이 비슷한 내용을 태그(#)로 정리하여 누구나 관심 있는 분야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태그의 숫자만도 30여 개나 된다. 대표적 몇 개를 소개하면 #출석부를 비롯하여 #고향소식, #건강정보, #귀향귀농반, #SNS배움터, #역사이야기, #부동산스터디 등이 있다.

 

솔향기청송 밴드의 장점

솔향기청송 밴드가 가지는 장점은 참 많다. 먼저 밴드 활성화를 들 수 있다. 같은 고향이라는 공감대가 있어서 그런지 글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글을 올리는 수가 다른 밴드에 비해 월등히 많다. 그리고 전국 각지에서 일어나는 각종 소식이 2,600여 회원들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그 파급효과는 상당히 크다. 태풍이나 자연 재해시에 또는 지금처럼 신종 코로나에 대한 소식 등을 청송 군수가 직접 실시간으로 당부하거나 전달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또한 각 지역 소모임 방을 따로 만들어 개인 간 정보까지 주고받기에 매일 엄청난 양의 정보가 오간다. 회원가입 권유 등 밴드 활동 우수자에 대한 시상식 제도 등도 밴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위) 2016년 재경지역 고향방문단 모습
(아래) 2018년 구미에서 개최된 솔향기 3주년 기념산행 모습

 

온라인 모임의 단점을 극복하다!

솔향기청송 밴드는 온라인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별 정기모임과 각종 기념일의 전국모임 등 다양한 오프라인 모임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수도권 중심의 한솔방(한양솔향기방)의 솔향기 창립기념일(2.22) 축하모임이 예정되어 있으며, “솔향기청송 4주년 한마음잔치” 전국모임도 회원이 가장 많이 분포된 대경지역인 팔공산에서 3월 28일 개최하기로 하고 지금 한창 준비 중에 있다. 그리고 수시로 지역별 소규모 번개 모임을 갖기도 하는데, 이러한 다양한 오프라인 모임 역시 같은 고향이라는 공감대가 있어서 가능하다.

 

솔향기청송의 성공 요인

SNS상의 모임인 솔향기청송이 다른 어느 지역 밴드보다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 고향 청송을 사랑하는 회원들의 호응과 그들의 정서에 맞게 끊임없이 콘텐츠를 제공하는 집행부의 노력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된다. 고향을 너무나 사랑하셨던 고 이종보 초대 회장님의 헌신과 성공한 기업가로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제2대 윤재호 회장의 든든한 후원이 큰 힘이 되고 있으며, 불철주야 솔향기청송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정규만 대표리더를 비롯한 각 리더들의 노력이 오늘의 솔향기청송을 만들어왔다고 생각된다.

SNS 시대 향우회의 또 다른 모습 “솔향기청송”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