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참새
겨울 참새
  • 이원선 기자
  • 승인 2020.02.1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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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일까? 연인일까? 부부일까?
참새 두 마리가 기와지붕 꼭대기에서 햇볕바라기를 하고 있다.
참새 두 마리가 기와지붕 꼭대기에서 햇볕바라기를 하고 있다.

암막새 위에 참새 두 마리가 앉았다.

친구일까?

연인일까?

아니면 부부일까?

겨울 볕이 따사로운 아침나절에

조잘 재잘 햇볕바라기 모습이 사랑스럽다.

지난밤에 한 이불을 덮었으면

부부

각자 떨어져서 잊은 듯 했으면

친구

꿈결에 문지방을 넘어 불빛 아늑한 창 아래서

코스모스처럼 기웃거렸다면

연인

한 녀석이 날자

꽁무니에 붙어 가듯 포르르 난다.

친구일까? 연인일까? 부부일까?

여운인 듯 체온인 듯 사랑이 머문 자리에

겨울 볕만 따사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