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일까? 연인일까? 부부일까?
암막새 위에 참새 두 마리가 앉았다.
친구일까?
연인일까?
아니면 부부일까?
겨울 볕이 따사로운 아침나절에
조잘 재잘 햇볕바라기 모습이 사랑스럽다.
지난밤에 한 이불을 덮었으면
부부
각자 떨어져서 잊은 듯 했으면
친구
꿈결에 문지방을 넘어 불빛 아늑한 창 아래서
코스모스처럼 기웃거렸다면
연인
한 녀석이 날자
꽁무니에 붙어 가듯 포르르 난다.
친구일까? 연인일까? 부부일까?
여운인 듯 체온인 듯 사랑이 머문 자리에
겨울 볕만 따사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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