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세상은 넓고 배울 것도 많다
(50) 세상은 넓고 배울 것도 많다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0.02.08 10: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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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하는 말로 60이면 배운 자나 안배운 자나 같고, 70이면 있는 자나 없는 자나 같고, 80이면 산에 있으나 집에 있으나 같다고 하던데 웃자고 하는 이야기겠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크게 잘못된 이야기임을 알게 된다. 60 전후하여 은퇴를 하고도 30-40년의 인생이 남아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이제 인생의 1/3이나 되는 긴 노후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를 새롭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바보상자라고 하는 TV만 하루 종일 켰다가 껐다가 하면서 아까운 시간 허송세월로 보낼 것이 아니라 하루 한 페이지라도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는 것은 어떨까? 되어가다가 죽는 게 인생이라는데.

육체의 양식이 음식이요 마음의 양식은 책이라고 한다. 독서야말로 다양한 지식을 얻게 하여 마음의 근육 키우기에 매우 유익하게 작용할 것이다. 그래서 책은 인간이 자기 발전을 위해 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도구라고 했다. 늙는 것은 자연 현상이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지만 생각이 녹스는 건 정신 현상이니까 자신의 노력으로 얼마든지 젊게 살 수 있다. 과거엔 배움을 곧장 학교와 연관 지우려고 했지만 이젠 사이버스쿨 시대다. 즉 배우는 장소나 시기, 시간이 따로 없다. 죽을 때까지 배우며 살아가는 평생교육시대로 내 모르는 것을 알려 주는 사람이 선생이요, 내 모르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이 학교이다.

지금은 자치단체마다 명사초청 강연회나 정보화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고 노인회, 종교단체를 비롯한 사회단체, 종합병원 등에서 노인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이런 장소는 서로 다른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도 있고 예상치도 못한 새로운 일들이 일어날 수도 있다.

문제는 아무리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어도 스스로 배우고 익히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면 소용없는 일이다. 배우면 배울수록 세상은 밝아진다. 쉬운 예로 이젠 없어서는 안 될 생활필수품인 “스마트폰”을 보자. 수백 가지의 생활에 편리한 기능을 가진 전자 통신기기이지만 본인은 몇 가지의 기능을 이용하고 있는가 생각해 보면 충분히 이해가 될 것이다. 손자, 손녀 붙잡고 용돈 한 푼 쥐어 주고 알면 편리한 한 가지 씩의 기능이라도 익혀 보기를 권하고 싶다. 세상은 넓고 배울 것도 많다.

다행히도 디지털 세계에서 인생을 즐기는 노티즌(노인 네티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니 좋은 현상이다. 인터넷은 노년의 고독을 해결해주는 멋진 도구로 뇌를 많이 활용하면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정신건강을 지켜줌과 함께 친구로서 또는 독거노인들에게는 가족이 될 수도 있다. SNS가 젊은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하면 된다는 용기를 갖고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자. 거의 모든 지방자치단체의 시청이나 군청, 문화쎈터, 복지관등에서 컴퓨터, 스마트폰등의 정보화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마음만 열면 배우고 익힐 곳은 얼마든지 있다.

가상의 공간에서는 남녀노소를 초월해서 모두가 소통이 가능한 친구들이다. 기동성이 떨어져 외출이 자유롭지 못한 고령노인일수록 인터넷 공간은 더없이 멋진 놀이터이다. 그래서 몸도 마음도 가볍게 즐거운 새 인생을 펼치자. 인간은 사회를 떠나 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라 했다.

그래서 죽을 때까지 변화 사회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자세 즉 배우며 사는 게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