易地思之(역지사지)
易地思之(역지사지)
  • 신문수 기자
  • 승인 2020.02.07 14: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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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라는 뜻

- 상대편의 처지나 형편에서 생각해보고 이해하라는 뜻

ㆍ易(역·이) : 1.바꾸다 2.바뀌다,변화하다 3.쉽다,편안하다 4.주역 易學(역학) 交易(교역) 簡易(간이) 安易(안이) 容易(용이)

ㆍ地(지) : 1.땅,육지 2.국토 3.곳,장소 4.신분,지위 地價(지가) 地面(지면) 地名(지명) 地位(지위) 地點(지점) 地下(지하) 居住地(거주지) 窮地(궁지) 陸地(육지) 處地(처지)

ㆍ思(사) : 1.생각하다 2.그리워하다 3.사랑하다 4.슬퍼하다 5.생각,의사 思考(사고) 思慕(사모) 思想(사상) 思索(사색) 思春期(사춘기) 意思(의사)

ㆍ之(지) : 1.가다,이르다 2.이,이것,지시대명사 3.~의,주격·소유격조사 之東之西(지동지서) 之子(지자)

 

孟子(맹자)》의 ‘離婁編(이루편)’ 上(상)에 나오는 ‘易地則皆然(역지즉개연)’이라는 표현에서 비롯된 말로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라는 뜻이다. 무슨 일이든 자기에게 이롭게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것을 뜻하는 ‘我田引水(아전인수)’와는 대립된 의미로 쓰인다. 禹(우)는 중국 夏(하)나라의 시조로 治水(치수)에 성공한 인물로 알려진 인물이다. 后稷(후직)은 神農(신농)과 더불어 중국에서 농업의 신으로 숭배되는 인물로 舜(순)이 나라를 다스릴 적에 농업을 관장했다고 전해진다. 맹자는 우 임금과 후직은 태평성대에 세 번 자기 집 문 앞을 지나면서도 들어가지 않아 공자가 그들을 어질게 여겼으며, 공자의 제자인 顔回(안회)는 난세에 누추한 골목에서 한 그릇의 밥과 한 바가지의 물로 다른 사람들은 감내하지 못할 정도로 가난하게 살면서도 安貧樂道(안빈낙도)의 태도를 잃지 않아 공자가 그를 어질게 여겼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맹자는 “우와 후직, 안회는 모두 같은 길을 가는 사람으로 서로의 처지가 바뀌었더라도 모두 같게 행동했을 것”이라고 평하였다. 곧 맹자는 안회도 태평성대에 살았다면 우 임금이나 후직처럼 행동했을 것이며, 우 임금과 후직도 난세에 살았다면 안회처럼 행동했을 것이라며 “처지가 바뀌면 모두 그러했을 것”이라는 뜻으로 ‘易地則皆然(역지즉개연)’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 이처럼 ‘易地則皆然(역지즉개연)’은 옛 성현들이 드러낸 방식은 다르지만 다 같은 도(道)를 지향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맹자는 사람이 가야할 길을 이렇게 말한 것이다.

 

싱하이밍 신임 주한 중국대사가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입장을 밝히면서 “중국에 대한 교역 여행 제한은 불필요 하다” 는 식의 발언을 했다, 한국과 중국은 ‘공동운명체’라고도 말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6년 7월 경북 성주에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결정 후 중국이 우리나라에 가한 일들을 결코 잊을 수 없다. 사드 배치 지역을 제공한 롯데는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고 결국 철수하고 말았다. 또 중국 정부가 내린 한한령으로 문화산업 전반과 한국상품불매운동으로 그 여파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중국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각국이 자국민의 생명보호를 위해 취하고 있는 각종 제한조치에 대해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