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마라톤 102회 완주…마라토너 최한성 씨
울트라마라톤 102회 완주…마라토너 최한성 씨
  • 권오섭 기자
  • 승인 2020.02.05 14:08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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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풀코스도 133회 기록
입문 19년 차 약 3만여 Km 달려
3년 전 교통사고 부상도 극복
'인간 승리' 가족· 동료들 인정
지난해 11월 23. 24일 서울 양재천에서 열린 코리아컵대회 울트라마라톤 100Km 코스를 13시간 11분의 기록으로 완주한 최현성 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최씨는 울트라마라톤 102회 완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11월 23. 24일 서울 양재천에서 열린 코리아컵대회 울트라마라톤 100Km 코스를 13시간 11분의 기록으로 완주한 최현성 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최씨는 울트라마라톤 102회 완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는 지난달 5일 두류공원에서 열린 대구알몸마라톤 10km와 지난달 11, 12일 부산비치울트라대회(100km) 참여를 시작으로 국토 종단 대회까지 월 2회씩 완주할 예정입니다“ 마라톤 풀코스 133회, 울트라마라톤 102회 완주, 달린 거리 약 3만Km의 기록을 갖고 있는 주인공 최한성(67·대구 달성군 테크노대로) 씨가 경자년 각오를 다졌다.

지난 2002년 새해에 새롭게 다짐하는 마음으로 같은 직종 동료들의 마라톤 모임인 대구 신천마라톤클럽에 가입하면서 마라톤을 시작했다. 어느덧 마라톤 인생 19년째다.

키 160㎝, 몸무게 58㎏의 다부진 체격의 최 씨는 입문 3개월 만에 대구마라톤 10㎞ 코스에 처음 도전하면서 자신감을 얻게 됐다. 주로 신천둔치를 비롯해 칠곡 신동재, 대구스타디움 주변, 봉무공원 단산지 주변, 두류공원 등에서 훈련했다. 마라톤을 시작한지 10개월 만에 하프코스, 1년 5개월 만에 풀코스, 2년 10개월 만에 울트라코스를 완주하는 실력을 보였다.

마라톤클럽에 가입하고부터 퇴근 후에는 클럽에서 운영하는 ‘화달’(화요일 달리기) ‘목달’(목요일 달리기)을 꾸준히 참여하면서 달리는 맛을 알게 되었고, 2003년 안동환경마라톤 참가를 시작으로 실력이 향상되었다. 업무상 겪는 각종 스트레스도 날려 버릴 수 있어 건강에도 좋아 지금까지 오게 되었다.

“2014년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서는 마라톤 풀코스 100회 완주 기념으로 대구주택관리사협회 마라톤 동호회인 신천마라톤클럽 회원 40여 명이 플래카드와 깃발을 들고 마지막 1㎞를 함께 뛰며 축하해 주었다. 지난해 10월 5, 6일 천안흥타령 울트라마라톤대회에서 100회 완주에 도전할 때 회원 5명이 50km에 참가 신청해 함께 달려줄 때 힘도 나고 동료애도 느껴 너무 감사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지난해 울트라마라톤 100회 완주 일주일 만인 10월 12, 13일 이틀간 열린 영동곶감 울트라 101km 코스에서 101번째 도전해 13시간 33분을 기록했고 11월 23, 24일 서울 양재천에서 열린 코리아컵대회 100Km 코스에서 13시간 11분의 기록으로 한해 대회 출전을 마무리 했다.

올해도 지난달 5일 대구 알몸마라톤 10km 출전해 컨디션 조절을 마쳤다. 같은 달 11, 12일 펼쳐진 부산비치울트라대회 100km 코스에 103번째 출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7월 20일부터 5박6일 동안 부산 태종대에서 경기 파주 임진각까지 537Km 종단울트라대회 등 한 달에 평균 2회, 모두 25개 대회를 완주할 계획이다.

최 씨 가족들은 처음에는 마라톤을 말렸지만 그의 열정을 꺾을 수 없게 되자 이제는 열렬한 팬이 되어 응원하고 있다.

마라톤 풀코스 133회 완주기록 외에도 최 씨의 기록은 남다르다. 2013년 7월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부터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622㎞를 제한시간 150시간, 6박7일 동안 달려 도전자 83명 중 13위로 완주했다. 9월엔 강화도 창후리에서 강릉 경포대 해수욕장까지 308㎞를 제한시간 64시간에 달렸다. 그동안 울트라마라톤의 그랜드슬램(국토종단 537km, 622km 2개 대회와 국토횡단 308km 1개 대회를 완주)을 2회 달성했고 지난해 울트라마라톤 102회 완주라는 놀라운 기록을 만들었다.

최 씨는 지난 2017년 9월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갈비뼈 8개 골절, 왼팔 인대 파열, 뇌출혈 등의 중상을 입고도 3개월 동안 병원 생활과 재활훈련을 거쳐 오뚝이처럼 일어나 1년 6개월 만에 울트라마라톤에 재도전, 울트라마라톤 100회 완주라는 위업을 달성해 강인한 정신력을 보여줬다.

동료들은 “19년 동안 온갖 고초와 희로애락을 겪으면서 당당하게 울트라마라톤 102회의 대업을 달성하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인간 승리에 박수갈채를 보낸다”고 말한다.

최한성 씨 울트라마라톤 100회 완주기념패.
최한성 씨 울트라마라톤 100회 완주기념패.

 

최 씨는 “얼마 남지 않은 70세가 되는 고희까지 그랜드슬램을 한번 더하는 것이 목표”라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울트라마라톤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모든 것이 마음먹기 달렸다, 가장 쉬운 것이 가벼운 달리기”라며 “게으름 피우지 않고 습관처럼 운동하다보면 몸에 배게 되고 누구든지 할 수 있다”고 말하며 지레 겁먹지 말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위에서 “달리면서 무슨 생각들을 하느냐?”는 질문을 자주 듣는데 그때 마다 그는 “별다른 생각 없이 무념무상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이나 계절 감각 등을 느끼며 달리면 어느덧 골인 지점에 도달한다”고 말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처럼 지금부터 달리면서 건강도 자신감도 찾는 우리 모두 멋진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가 되어 볼까요?

 

◆울트라마라톤(Ultra Marathon)=마라톤 풀코스(42.195㎞)보다 먼 거리를 달리는 마라톤을 통틀어 이른다. 50㎞의 짧은 마라톤에서 4,700㎞의 최장거리 마라톤거리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주어진 시간 동안 어느 정도의 거리를 달릴 수 있는가를 견주는 시간주(時間走)와 일정한 거리를 달리는 데 걸리는 시간으로 비교하는 거리주(距離走)로 구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