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知(사지)
四知(사지)
  • 신문수 기자
  • 승인 2020.01.31 13: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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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과 땅과 너와 내가 안다.

- 세상에 비밀은 없다는 뜻

ㆍ四(사) : 1.넷, 네 번 2.사방 四端(사단) 四分五裂(사분오열) 四書(사서) 四寸(사촌) 四海(사해) 四通五達(사통오달)

ㆍ知(지) : 1.알다, 앎 2.깨닫다 3.지식 4.슬기 知覺(지각) 知己(지기) 知能(지능) 知性(지성) 熟知(숙지) 諒知(양지)

 

後漢(후한)의 楊震(양진)은 그의 해박한 지식과 청렴결백으로 關西孔子(관서공자)라는 칭호를 들었다고 한다. 그가 東萊(동래) 태수로 부임할 때의 일이다. 그는 부임 도중 昌邑(창읍)이란 곳에서 묵게 되었다. 이때 창읍 현령인 王密(왕밀)이 그를 찾아왔다. 그는 양진이 荊州(형주) 자사로 있을 때 추천한 사람이었다. 밤이 되자 왕밀은 품 속에 품고 있던 10金을 양진에게 주었다. 양진이 이를 거절하며 좋게 타일렀다. “나는 당신을 정직한 사람으로 믿어 왔는데 겨우 나를 이렇게 대한단 말인가?” “지금은 밤중이라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하고 왕밀은 마치 양진이 소문날까 두려워서 그러는 듯이 말했다. 양진은 그를 이렇게 나무랐다. “아무도 모르다니,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그대가 알고 내가 아는데 어째서 아는 사람이 없단 말인가?” 이에 왕밀은 아무 말도 못 하고 물러갔다.

그후 양진은 삼공의 한 사람인 태위(군사 담당)로 승진되었다. 당시 궁중에서는 환관 번풍, 유모 왕성이 권세를 제멋대로 휘두르고 있었는데 그들은 양진에게, “자신들의 친척과 연고자들을 등용해 달라” 고 자주 부탁하였다. 그러나 강직한 양진은 이를 묵살하고 글을 올렸다. “번풍·왕성 등은 정치를 문란시키고 있으니 이들을 멀리하시기 바랍니다”라고 간하였다. 번풍 등은 여기에 불만을 품고 황제를 가까이에서 모시는 환관을 통하여 근거 없이 죄를 날조하여 양진을 모함하였다. 안제는 이들의 모함을 그대로 믿고 양진의 관직을 삭탈하였다. 양진은 깊이 상심한 끝에 자살하였는데 그는 자살하기에 앞서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임금의 은혜를 입은 몸이 간신들을 주살하지 못하고 무슨 면목으로 살아남아 하늘을 보겠는가?” 양진의 장례식에는 천하의 명사들이 모두 참석하여 그를 애도하였다고 전해진다.

 

29일 검찰은 지난 2018년 울산시장선거 관련 청와대의 선거 개입, 하명 수사 의혹과 관련하여 피의자 13명을 전격 기소하였다. 두 차례의 검찰 인사에서 수사팀이 대폭 경질된 상태에서 수사담당 검사들의 보직 이동 전 불가피한 기소로 보인다. 오늘 마지막으로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검찰에 출두하여 조사를 받고 있다. 이를 두고 여당에서는 짜맞추기식 무리한 수사라 하고, 야당은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고 있다. 문제는 울산시장선거에 청와대의 조직적인 개입 여부를 가리는 일이다. 이제 이 모든 문제는 법원으로 넘어갔으니 여야 정치권은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하여 국민을 현혹하지 말고, 법원의 판단에 맡겨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에 깨끗이 승복해야 할 것이다. 이 사건의 진실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당사자들은 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