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벌써 봄이!
아니 벌써 봄이!
  • 이원선 기자
  • 승인 2020.01.27 13:45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머나 벌써 봄꽃이 피었네!
분홍노루귀가 연분홍 꽃봉오리를 터트리고 있다. 이원선 기자
분홍노루귀가 연분홍 꽃봉오리를 터트리고 있다. 이원선 기자

“산 넘어 조붓한 오솔길에 봄이 찾아온다네!”

구정을 하루 지난 26일 대구수목원으로 봄기운이 완연하다. 응달진 곳으로 잔설이 남고 작은 웅덩이엔 얼음이 가득해야할 겨울날씨에 봄꽃들이 오종종한 것이다.

 

새복수초가 송이송이 피고. 납매가 노랗게 꽃망울을 터트리자 기다렸다는 듯 직박구리가 한 마리가 날아 들어 한 폭의 화조도를 그려낸다. 이원선 기자
새복수초가 송이송이 피고. 납매가 노랗게 꽃망울을 터트리자 기다렸다는 듯 직박구리가 한 마리가 날아 들어 한 폭의 화조도를 그려낸다. 이원선 기자

“어머나 벌써 봄꽃이 피었네!

탄성은 터트리는 눈앞으로 납매, 분홍노루귀, 새복수초가 분홍색으로 노란색으로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덩달아 직박구리란 녀석이 꽃 속에 파묻혀 온 몸으로 봄을 만끽하고 있다.

이상기온이 가져다준 달갑지 않은 선물꾸러미다. 사실 겨울은 겨울다워야 한다. 서민들에게는 추위보다는 따뜻함이 좋다지만 계절이 길을 잃으면 기후마저도 덩달아 길을 잃는다.

이른 봄 기운에 오색딱다구리가 나무사이를 오가며 벌레 잡이에 부지런하다. 이원선 기자
이른 봄 기운에 오색딱다구리가 나무사이를 오가며 벌레 잡이에 부지런하다. 이원선 기자

세찬 바람 속에서 일찌감치 찾아온 봄이 마냥 기쁘지 않은 것은 아마 이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