臘日(납일)
臘日(납일)
  • 신문수 기자
  • 승인 2020.01.2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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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말 신(神)에게 제사 지내는 날

- 민간이나 조정에서 조상이나 종묘 또는 사직에 제사 지내던 날

ㆍ臘(납) : 1.납향 2.섣달,음력12월 臘月(납월) 臘日(납일) 臘祭(납제) 臘享(납향) 舊臘(구랍)

ㆍ日(일) : 1.날,낮동안 2.해 3.햇빛 4.일본의 약칭 日課(일과) 日光(일광) 日蝕(일식) 日夜(일야) 隔日(격일) 休日(휴일)

 

臘(납)은 接(접)과 같은 뜻으로 新(신)·舊(구)해가 교차하는 시점에 大祭(대제)를 올려 그 공에 보답하는 것이다. 또 獵(엽)과도 통하는 것으로 사냥에서 얻은 날짐승·길짐승으로 선조에게 제사함을 뜻한다. 중국 하나라 때는 嘉平(가평), 殷(은)나라 때는 淸祀(청사), 周(주)나라 때는 大蜡(대사), 漢(한) 나라 때에 臘(납)이라고 불렀다.중국에서는 시대에 따라 날짜가 달랐으나, 대개 冬至(동지)후 3번째 戌日(술일)을 납일로 삼았다. 우리나라는 신라 시대에 12월 寅日(인일)을, 고려 문종 때는 술일을 납일로 정했으나 대체로 大寒(대한) 전후 辰日(진일)을 납일로 삼았다.

그러다가 芝峰類說(지봉유설)에 실려 있는 것처럼 "동방은 木(목)에 속하고, 木墓(목묘)는 未(미)에 있다"는 이유로, 조선시대부터는 동지가 지난 후 세 번째 미일을 납일로 삼았다. 납일에 나라에서는 종묘와 사직에, 국민은 여러 신에게 제사를 지냈는데, 이를 臘享(납향)이라 했다. 농촌에서는 납일 밤에 새 잡는 풍속이 있었는데, 이는 납일에 잡은 새고기는 맛이 있을 뿐만 아니라 어린아이가 먹으면 병에 걸리지 않고 침을 흘리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납일에 내린 눈은 약으로 썼는데, 눈을 곱게 받아 깨끗한 독 안에 담아두었다가 그 녹은 물로 눈병이 있는 사람의 눈을 씻으면 낫는다고 하며, 김장독에 넣으면 김장 맛이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오는 25일은 음력 1월 1일 우리의 고유명절인 설이다. 설의 뜻은 “조심하고 삼가며 낯선 일을 다루듯 조심조심 맞이하는 것을 말한다”라고 전해진다. 이날은 조상의 음덕을 기리며 온 가족이 모여 정성껏 조상께 제사를 올리고 어른께 세배를 드리며 서로 덕담을 나누는 날이다. 설날 음식으로는 떡국을 먹는데 길고 흰 가래떡은 장수를 기원하고 동그랗게 썰어낸 가래떡은 동전과 모양이 비슷하다하여 그해 재물이 풍성하기를 기원하는 뜻이 있다고 전해진다. 차례를 마친 후 오후에는 미술관이나 가까운 공원을 찾아보거나 우리의 민속놀이인 윷놀이 제기차기 널뛰기를 가족과 함께 즐겨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