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도 알고 쓰면 재미가 두 배~ 해학도, 한(恨)도 있다
욕도 알고 쓰면 재미가 두 배~ 해학도, 한(恨)도 있다
  • 배소일 기자
  • 승인 2020.02.03 15: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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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쭈구리 저것도 정치라고!" 아니꼽고 우라질 모리배도 많고 엿같은 개차반도 많다

어~ 쭈구리(漁走九里) = 고기가 9리를 가다.

연못에 잉어가 살고 있었다. 어디서 왔는지 큰 메기 한 마리가 침입했고 잉어를 보자마자 잡아 먹으려고  쫓아왔다. 메기를 피해 이곳 저곳으로 헤엄 쳤으나 역부족이어서 초어적인 힘을 발휘, 뭍에 튀어 올랐고 지느러미를 다리삼아 냅다 뛰기 시작했다.

메기가 못 쫓아 오는걸 알게 될 때까지 뛰어간 거리가 약 구리 정도로 십리가 안 되는 거리였다. 그때 잉어가 뛰는 것을 본 한 농부가 잉어의 뒤를 따랐고 잉어가 멈췄을 때, 농부가 이렇게 외쳤다.

"어주구리"라고.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 식구들과 맛있게 먹었다나 어쨌다나.

*능력도 안 되는 이가 센척하거나 능력밖의 일을 하려고 할 때 주위의 사람들이 쓰는 고사성어. 비꼬듯이 약간 톤을 높여 말하면 아주 효과적이다. "어~ 쭈구리"는 잘못된 발음이긴 하나, 제대로 맛을 살렸다.

 

가시내

여자의 순우리말 '각시'와 태생을 뜻하는 '나이"가 합쳐서 가시내, 가시나로 쓰임.

개나발

'개'란 '야생의' '마구잡이의'란 뜻의 접두사로, 마구 불어대는 나팔.

개차반

개가 먹을 차반(잘 차린 음식), 즉 똥, 행세가 고약하고 성격이 나쁜 행동.

건달

불교의 건달바(乾達婆)라는 말에서 유래. 건달바는 수미산 금강굴에 사는 하늘나라의 신으로 고기나 밥은 먹지 않고 향만 먹고 살며 허공을 날면서 노래하는 존재다. 원래는 근본이나 뿌리가 불확실해 '빈둥거리며 게으름 부리는 사람', '빈털털이'를 뜻함. 요즘은 불량배나 깡패의 의미로도 쓰임.

계집

모계 중심이던 사회에서 집에 계시는 사람이란 뜻으로 '계집'이라 했으나 점차 부계 중심으 로 바뀌면서 '계집' 자체가 하대용으로 쓰이게 됨.

고문관

한국전쟁과 미 군정 시기에 미군의 군사 고문관들이 한국 군대에 주둔하게 되었다. 이들은 한국말에 서투르고 한국실정에도 어두워 실수를 많이 했는데, 이를 한국인들이 이용하여 속이고 잇속을 챙기는 일이 많았다. 이로부터 군대 내에서 어리숙한 사람을 고문관이라고 불렀는데 이것이 사회 전반으로 퍼진 것이다.

곤죽

원래는 곯아서 썩은 죽이란 의미에서 밥이 몹시 질거나 땅이 질척한 상태란 의미로 변했고 다시 사람이 몹시 상하거나 늘어진 상태를 비유하는 말로 변했다. 즉 몹시 상하고 엉망이 되 어 갈피를 잡기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

깡패

영어의 '갱(gang:강도단)'과 한자 '패(:패거리)'의 합성어이다.

꺼벙이

꿩의 어린 새끼를 꺼병이라고 했다. 꺼병이는 암수구별이 안 될 뿐만 아니라 생긴 것도 못생 겼는데 이에 빗대어 어딘가 모자란 듯하거나 못생긴 사람을 꺼벙이라고 한다..

등신

등신(等神)은 한자어 그대로 사람의 형상으로 만든 신상(神相)을 말한다.

마누라

조선 시대 '대비 마노라"와 같이 왕비에게 쓰이던 극존칭이 조선 후기 이후부터 늙은 부인이나, 아내를 가리키는 말이 됨.

멍텅구리(멍청이)

멍텅구리는 바다에 사는 물고기인데 못생기고 동작이 느리다. 여기에 비유하여 판단력이 느리고 시비를 잘 모르는 사람을 뜻함.

모리배(謀利輩)

도의나 예의를 부시하고 단순히 이익만을 꾀하는 무리.

바가지

옛날에 콜레라가 돌 때 귀신을 쫓는다고 바가지를 문질러서 시끄러운 소리를 냈다. 여기서 유래해 잘못을 듣기 싫을 정도로 귀찮게 나무라는 뜻.

바보

'밥+보'에서 'ㅂ'이 생략되어 바보가 되었다. 울보, 느림보 등 '보'는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로써 밥보는 밥만 먹고 할 일 없이 노는 사람을 가리키다가 지금은 어리석고 멍청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사이비

사시이비(似是而非)의 준말로 겉은 비슷하나 본질은 다른 것.

삿대질

배의 삿대를 젖는 행동. 싸울 때의 손가락질이 삿대질과 비슷한 데서 유래.

씨알머리

'씨알(종자)머리'가 없다. 즉 근본, 가문이 없어서 무례하다.

아니꼽다

장(臟)을 뜻하는 '안'과 굽은 것을 뜻하는 '곱다'가 합쳐져서 '장이 뒤틀린다'는 뜻. 즉 장이 뒤틀려 토할 것 같이 불쾌하고 매스껍다는 뜻이 되었다.

애물단지

부모보다 먼저 죽은 자식이나 매우 속을 썩이는 물건이나 사람이란 뜻.

얼간이

음식을 소금에 약간 절이는 것을 '얼간'이라고 했다. 이처럼 대충 어리숙하고 어딘가 모자라 는 사람을 뜻한다.

엿먹다

'엿'이란 남사당패에서 여자의 성기를 뜻하는 은어였다. 즉 '엿 먹어라'라는 식으로 상대방에 게 모욕을 주는 의미로 쓰이게 됨.

우라질

오라(죄인을 묶던 붉은 줄)+지다(묶다)가 합쳐서 오라지다. 즉 '오라질'은 '못된 짓을 하여 오라에 묶인다는 뜻'으로 미운 사람에게 하는 욕이다. 우라질 놈.

육시랄

육시(戮屍)는 이미 죽은 사람을 관에서 꺼내어 머리를 베는 형벌을 말한다. 그만큼 저주가 담 긴 욕이다. 육시를 할 놈, 육시랄 놈

지랄하다

'지랄'은 간질병을 뜻한다. 즉 간질환자들의 발작증처럼 마구 법석을 떨거나 분별없는 행동을 떤다는 뜻이다.

젠장할

'네 난장(亂杖)을 맞을'이 줄어서 된 말. 난장이란 조선 시대 정해진 형량없이 닥치는 대로 때리는 형벌. '제기, 난장을 맞을'을 줄여 젠장할~이 됨.

젬병

전병(煎餠: 찹쌀가루나 수숫가루로 반죽하여 속에 팥을 넣고 부친 떡)에서 나온말. 떡은 잘 부서져서 모양내기가 힘들다. 즉 실력이나 기술이 없음을 뜻한다.

쪽발이

'쪽발'이란 발통이 두 조각으로 이루어진 물건을 뜻하는 말이다. 일본인들이 두 갈래로 된 나막신을 주로 신는다고 해서 쪽발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칠칠맞다. 칠칠하다

채소 따위가 깨끗하게 잘 자랐다는 말이며 '칠칠치 못하다', '칠칠치 않다'가 반대어다.

할망구

나이에 따른 명칭을 보면 80세를 모년(暮年)이라 하고, 81세는 90세 까지 살기를 바란다고 망구(望九)라 한다. 즉 망구를 바라는 할머니란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