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좋다! 거실 정원
와~ 좋다! 거실 정원
  • 김외남 기자
  • 승인 2020.01.21 09:48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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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꽁꽁 추운데 거실에서 여름인 양 푸르름을 즐긴다
겨울 동백 꽃
거실정원
펭귄과 놀다
명월초
창밖은 꽁꽁 추운데

마당의 동백은 겨울에도 파란잎을 꼿꼿 이펴고 새빨간 꽃을 피우니 그 결기가 사랑스럽다.

진작에 실내로 들이지 못해 몇몇 화초는 회생 불가능이다.  초겨울 날 바깥 볼일 보고 들어오는 즉시 끙끙거리며 마당의 화분들을 말갛게 씻고 다듬어 얼지않게 거실로 들였다. 무거워 허리가 찡했지만 누구 시킬 사람도 없다. 키 큰 나무는 뒤쪽으로 보내고 포개기도 하고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 않게 촘촘히 놓았다. 거실이 정원이 됐다 . 바깥은 꽁꽁 춥지만 따듯한 거실에서 계절을 잊고 푸르름을 즐긴다. 복잡하여 대여섯 개는 안방의 윗목으로 옮겨왔다. 보일러 기운으로 방이 건조하면 물을 듬뿍 주었더니 가슴까지 키도 자랐고 가습기 역할도 한다. 자세히 보면 잎 언저리로 송송하게 이슬이 맺혀있어 코가 시원한 느낌을 준다. 큰 잎사귀는 큰 냄비뚜껑만 하다. 일반식물과 달리 밤에 산소를 배출해 공기정화가 좋다는 선인장 몇 개와 뿌리가 인삼같다고 인삼 벤자민, 키가 멀대 같은 문주란, 풍성하고 널따란 엽란 잎사귀, 산소 공장이라는 000 커다란 분에 군자란이 여섯 개체가 새끼 친 삯들이 총총하다. 올해는 군자란 화사한 꽃대가 여섯 개나 한꺼번에 피우면 장관일 거야. 한포기에 3000원을 주고 사다 심은 명월초는 원산지는 아열대 지방이고 옛날 진시황에게 불로초로 바친 풀이기도 하다. 당뇨와 동맥경화 고지혈증 등 성인병에 도움 주고. 혈관 벽에 붙은 혈전도 없애주는 게르마늄이라는 성분도 있다고 해서 귀히 여기는데 생잎을 초장에 찍어 먹기도 하고 잎사귀를 질강질겅 씹어 먹기도한다. 물 주고 떡잎 떼어주고 지지대로 받쳐주느라 성가시지만 이 겨울 푸른 잎사귀들이 동그랗게 둘러쳐진 거실 매트 위에 큰대자로 누워 밖에서 지친 심신을 달랜다. 와 좋다.  이 겨울 거실 정원이 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