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계명의 효과
십계명의 효과
  • 배소일 기자
  • 승인 2020.01.16 13: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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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해진 장소

값비싼 명품 모자를 샀다가 잃어버렸다. 진종일 모자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몇 날을 고민하다, 일요일 교회 가서 뒤쪽 좌석에 앉기로 했다.

예배 중에 빠져나와 옷걸이에서 모자 하나를 슬그머니 집어오겠다고 생각했다. 주일날, 교회에 가서 뒤쪽에 앉았다.

설교는 십계명에 관한 것이었다. 자리를 뜨지 않고 끝까지 설교를 들은 나는 목사에게 가서 고백했다.

“실은 오늘 교회에서 남의 모자를 슬쩍해 갈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십계명을 듣고서야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목사가 물었다.

“내가 ‘훔치지 말지어다’라고 했을 때 생각이 달라졌던 건가요?”

“아닙니다. ‘간음하지 말지어다’를 이야기했을 때였습니다. 그때서야 모자를 어디 두고 왔는지 생각났지 뭡니까 글쎄!”